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의 외부 전경 ⓒ 이소영 기자
작년 경기도에서 재배된 버섯의 수출액이 160만 달러를 넘어섰다. 버섯은 주로 호주, 미국, 홍콩, 베트남 등의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경기도가 버섯을 수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연구소가 있다. 바로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이하 버섯연구소)는 버섯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2년에 설립되었다. 연구소는 설립 이래 느타리, 새송이, 만가닥 버섯 등 31종의 새로운 버섯을 만들어 품종을 등록하였으며, 현재 개발된 품종 중 36% 이상이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버섯연구소에는 현재 연구원 7명, 기술주무관 3명, 버섯연구소장 등 총 35명이 버섯 연구와 새로운 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한 연구를 위한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데, 버섯의 조직과 버섯이 자라는 배지를 연구하기 위한 전자현미경 SEM, TEM과 같은 첨단기기뿐 아니라 하루에 배지를 5,000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버섯을 연구하기 위해 재배되고 있는 만가닥 버섯 ⓒ 이소영 기자
버섯연구소에서 개발된 다양한 기술들은 버섯을 손쉽게 대량재배할 수 있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배지 개발이다. 버섯은 균으로 인해 생성되기 때문에 곰팡이 같은 다른 균들이 번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버섯연구소는 각각의 버섯이 최적화되어 재배될 수 있는 배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개발되어 보급된 배지 중 하나인 5:3:2(톱밥:비트펄프:면실박) 배지는 느타리 버섯농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배지이다.
버섯을 재배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빛을 빼놓을 수 없다. 버섯연구소에서는 LED등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버섯을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버섯연구소는 느타리버섯 생육 시에는 청백 LED등으로, 표고버섯 생육 시에는 녹색LED등으로 재배할 경우 수량은 20% 증가되고 전력량은 15%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였다. 이 버섯 전용 LED등은 2년 전부터 경기도 병재배농가에 약 60% 보급되어 균일한 품질의 버섯생산에 기여함으로써 농민들에게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버섯연구소는 버섯에 함유된 항고혈압, 항통풍 물질을 추출하고 정제하여 사업체 기술 이전으로 버섯이 건강식품임을 검증하여 소비촉진을 도모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버섯연구소에서는 총 유전자원 48종 1,600균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유전자원들은 초저온저장, 물보존, 상온보존으로 저장되어 수시로 계대배양을 통해 유전자를 증식하여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LED등을 이용해 연구되고 있는 병재배 버섯들 ⓒ 이소영 기자
경기도는 전국 버섯 생산량의 약 60%를 생산하고 있다. 그 중 경기도 이천과 광주, 안성 지역의 재배량은 경기도 버섯 생산량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가 버섯생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버섯연구소의 정윤경 주무관은 “깨끗한 버섯, 맛있는 버섯, 건강을 주는 버섯 많이 소비해주시고 농가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앞으로도 버섯개발에 힘쓰겠다"는 말을 전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버섯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국 유일의 버섯연구소이다. 앞으로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가 경기도를 넘어서 전국적인 버섯생산과 새로움 품종 개발에 많은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