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언제나민원실은 역시 언제든 무엇이든 해결 해주는 든든한 해결사(?)였다. 기자는 1967년생 양띠 도민의 섭외가 쉽지 않아 고민하던 중 경기도청 언제나민원실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무작정 들어갔다. 그리곤 민원실 팀장에게 다가가 농담 반 진담 반 양띠 도민 좀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 팀장은 슬며시 웃으며 “어? 제가 1967년 양띠인데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언제나민원실 상담인력이 20여 명 정도 되는데 많지 않은 인력으로 경기도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나민원실이 경기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
경기도청 언제나민원실 수원역민원센터팀 이희완(49) 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민원실 근무를 시작한 지 1년 남짓된 그는 도민의 어려움을 귀담아 듣고 도움을 주는 민원상담 업무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가 맡고 있는 경기도청 수원역 민원센터는 아침 8시부터 밤10시까지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문을 열며 서민금융상담, 일자리상담, 무료법률상담, 건강상담, 제증명 발급 등 도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청 내 언제나민원실은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생활민원, 여권민원 등을 처리하는 곳이다. 휴일 없이 언제나 문을 여는 수원역 민원센터와 언제나 민원실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재는 하루 방문 민원인이 1,000여 명에 달한다. 최근 수원역 인근에 롯데쇼핑몰이 개점하면서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 수원역 민원센터를 찾는 민원인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 민원인만 많은 것이 아니라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언제나민원실을 이용한 도민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93% 이상이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 야간에 서비스를 이용한 민원인들의 만족도는 97%에 달했다. “평일에는 다른 기관을 통해서도 민원 처리가 가능하지만 휴일이나 야간에는 오로지 경기도가 운영하는 언제나민원실에서만 민원 처리가 가능하기에 더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 같아요.” 이처럼 높은 만족도는 경기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로 직결되고 있다. “언제나민원실 상담인력이 20여 명 정도 되는데 많지 않은 인력으로 경기도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1967년 양띠 이희완 씨 ⓒ 강현욱 기자
김장, 다이어트 성공했지만 치아 건강 아쉬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중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팀장 역시 2014년 한 해를 되짚어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자랑스러운 일도 있고 아쉬운 일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처음으로 집에서 김장을 직접 담근 일이에요. 항상 어머니가 해주시는 김치를 받아먹기만 했는데,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2014년부터 우리가 직접 해보기로 했죠. 그간 어머니가 자식들 먹일 김치를 담그며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어머니의 수고와 사랑을 깨닫는 시간이 됐어요.”
지난 한 해 개인적으로 이룬 일 중 가장 자랑스럽고 성취감이 컸던 것은 다이어트 성공이다. 건강을 위해 약 8kg의 체중을 감량했다. 그렇게 건강관리에 힘썼건만 치아 건강은 제대로 돌보지 못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것은 비밀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1967년 양띠 이희완 씨 ⓒ 강현욱 기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처음으로 집에서 김장을 직접 담근 일이에요. 항상 어머니가 해주시는 김치를 받아먹기만 했는데,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작년엔 우리가 직접 해보기로 했죠. 그간 어머니가 자식들 먹일 김치를 담그며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어머니의 수고와 사랑을 깨닫는시간이 됐어요."
아낌없이 베푸는 양처럼 도민 위해 일할 것
2015년 새해부터 이 팀장은 바쁘다. 준비 중인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청 사회복지과에서 5년 정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제가 사회복지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던 당시 팀장님은 대학원 진학을 고심하는 저에게 사회복지를 전공해보라고 권하셨죠.” 업무에서 비롯된 관심이 결국 그의 대학원 전공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이왕이면 꼭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해 이를 도민들을 위해 풀어내고 싶다는 것이 이 팀장의 욕심이다. “양이라는 동물은 털부터 가죽, 고기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잖아요. 남에게 도움을 주고 끊임없이 베푸는 이미지가 민원실의 업무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봐요. 2015년은 양의 해, 곧 저의 해이기도 하니 더 많은 도민 여러분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더욱 친절하게 도민 여러분들을 맞이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원역민원센터팀장이 아닌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하는 도민 이희완으로서 경기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고 했다.
대중교통 문제 해소가 바로 그것.
“경기도에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많아요. 그래서 광역교통망 자체는 잘돼 있는 편이지만 출퇴근시간에는 버스가 너무 부족해요. 버스 한 대 놓치면 바쁜 출근시간에 30~40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빈번합니다. 최근 경기도에서 2층버스 도입을 검토 중인데 대중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지원이 이뤄져 경기도의 대중교통 환경이 개선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