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자녀들이 방학을 하고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 함께 떠날 곳을 찾고 있다면 반월저수지와 대야 물누리 체험관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저수지와 물누리 체험관이라 하면 재미없을 것 같고 왠지 꺼려지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요즘엔 저수지와 물말끔터도 다른 시설 못지않은 쾌적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언제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과 물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지난 20일, 기자는 반월저수지를 찾아가 보았다.
반월 저수지 ⓒ 김규진 기자
경기도 군포시 둔대동에 위치한 반월저수지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특출하게 아름다운 노을을 자랑해 군포 8경 중 제4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반월저수지는 2008년 시민여가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 이후로 지역민들의 휴식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저수지 산책로와 편의 시설 ⓒ 김규진 기자
반월저수지에는 간단히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다. 지금은 가뭄 때문에 저수지에 물이 많이 비워져 있는 상태지만 평소에는 호수가 연상되는 저수지와 물 위를 떠다니는 오리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다. 그리고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들과 간단한 운동기구들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주말에는 넓은 들판 위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가끔은 노래나 악기연주 같은 공연도 볼 수 있다.
반월저수지 맛집- 봉평막국수 ⓒ 김규진 기자
반월저수지와 5분 거리에 위치한 식당 봉평막국수는 지역민 사이에서는 물론 인터넷 상에서도 맛집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대표메뉴인 막국수는 7000원으로, 주변 식당에 비해 비교적 무척 저렴한 가격이다. 실제로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 메밀전병을 먹어본 결과 밑반찬의 수는 적었지만 음식의 맛은 대체적으로 좋았고 여자 2명이 먹을 때 남길 정도로 푸짐한 양이었다. 또한 물 역시 생수가 아닌 메밀차로 제공해주는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주소는 경기도 군포시 둔대로 13.
군포대야 물말끔터&물누리 체험관 ⓒ 김규진 기자
반월저수지에서 차를 타고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군포 대야 물말끔터는 스마트 하수처리 시스템을 도입한 하수처리장이다. 건물 좌측에 있는 건물이 하수처리장이고 사진 속 건물은 사람들이 물에 관한 체험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시설이다. 물누리 체험관은 하수처리장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자원을 재생하는 자연순환시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물의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누리 체험관 1층 전시장과 영상관 ⓒ 김규진 기자
물말끔터로 들어가면 우선 군포시의 풍경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하수처리 시설 모형도 등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층과 2층에 영상관이 총 2개 배치되어 있는데 단체로 관람을 신청할 경우 물에 관한 영상과 하수 처리 과정과 같은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물누리 체험관 전시장 ⓒ 김규진 기자
물말끔터는 물누리 체험관과 연결되어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면 하수처리와 물에 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전시장을 관람할 수 있다. 하수처리의 역사, 처리 과정, 하수 오염의 원인 등을 한 눈에 보기 쉽도록 그림과 사진이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고 곳곳에 지루하지 않도록 영상들도 준비돼 있다.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는 하수처리 게임과 주민 편의를 위한 작은 도서관 ⓒ 김규진 기자
물누리 체험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하수처리과정을 게임으로 직접 실감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주요 관람객이 어린 아이들인 점을 고려해 간단한 게임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게임을 통해 손쉽게 하수처리과정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주민들을 위해 작은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어 단지 하수처리와 물과 관련된 시설이 아닌 주민 편의시설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여름날 두 장소를 방문해 더위도 날리고 즐거움을 얻는 것은 물론 물의 소중함까지 배우는 것은 누구에게나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교통편이 좋지 않은 편이니 자가용 이용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