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분당 중앙 공원에서 `조선시대에 조선 통신사가 걷던 길` 경기옛길 영남길 개통식 열려
- 총 10개의 길 개통으로 동남아시아의 문화 허브 효과 기대

경기옛길 영남길 개통식이 열린 분당 중앙공원 광장 ⓒ 허서윤 기자
지난 17일 9시 30분경 경기옛길 `영남길` 개통식이 경기문화재단 주최로 분당 중앙공원에서 열렸다. 약 6시간 동안 열린 이 행사에서는 식전행사, 조창희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장영근 안성시 부시장과 이한일 이천시 복지문화국장 그리고 권석필 성남시 교육문화환경국장의 환영사 및 축사와 참가자들을 위한 경품 행사가 진행되었다. 또한 2부에서는 걷기 참가자들을 위한 초급 및 고급 코스로 이루어진 영남길 걷기 행사가 열렸다.
영남길의 코스는 성남(2개), 안성(2개), 용인(5개), 인천(1개)로 총 10개로 구성되어있다. 성남 청계산 옛골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이천의 어재연 장군 생가까지 총 70km이다. 걷기 코스에는 종합안내소 3개소, 구간안내 표지판 등이 설치 되어있어 도보 여행 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달래내 고개, 판교박물관 등 총 11곳에는 스탬프가 설치되어 있는데 스탬프를 찍으면서 걷는 경험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남길은 `옛길을 찾아 새 길을 걷는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경기옛길 복원 사업 중의 하나이다.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지방 각지를 연결하는 교통로가 있었는데 경기도를 지나는 6개의 도로망을 토대로 복원된 것이 경기옛길이다. 2012년에는 수원·화성·오산을 잇는 오산길이 개통되었고 2013년에는 삼남길 경기도 전체 구간이 개통되었다. 이번에 개통된 영남길은 경기옛길 중 성남·안성·인천·용인을 잇는다.

영남길이 지나가는 분당 중앙공원 풍경 ⓒ 허서윤 기자
영남길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에 건립된 영남대로의 원형을 따르고 있는데 영남대로는 충주, 청주를 경유해 문경새재를 넘는 노선으로 이루어져있다. 영남대로는 의주대로(의주에서 서울)의 연장선인데 이 두 도로를 통해 조선통신사와 연행사가 왕래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점에서 영남대로는 국제적인 문화와 경제교류의 허브로서 동남아시아의 문화가 연결되는 길이었다.
경기옛길의 코스로는 제1길 달래내 고갯길(청계산옛골~판교역), 제3길 구성현 길(불곡산 출구~동백호수 공원), 제8길(백암면황새울 마을~죽산면 소재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간들을 걷다 보면 민영환 선생묘, 수내동 가옥, 죽주산성, 어재연 장군 생가 등 여러 가지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이날 개통식에 참가한 분당 서현동에 사는 A씨는 "자원봉사를 하게 되어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고 오늘은 초급코스(중앙공원 → 불곡산 입구 → 중앙공원)를 완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이러한 역사가 깊은 곳이 있는 줄 몰랐었다"며 "기회가 되면 10개의 길을 모두 완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영남길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되면 좋겠다"며 영남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경기 옛길 홈페이지`(
ggoldroad.ggcf.or.kr) 와`경기 옛길 카페`(
cafe.naver.com/oldroad)에는 영남길에 대한 자세한 걷기 코스와 교통 이용편, 소요시간 등이 자세히 나와있으니 영남길을 걷고 싶은 독자라면 참조하면 된다.
[일문일답] "역사와 문화 찾아 경기옛길 찾아주길"
행사가 끝난 후, 기자는 경기옛길에 관해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신창희 연구원과 이메일을 통한 일문일답을 진행하였다.
Q. 경기옛길을 기획한 계기는?
A. 먼저 현대인의 여가시간이 증가되어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체험형 문화관광 콘텐츠 수요가 증가되었고 소비적인 관람형 관광에서 역사·문화·자연생태 체험, 교육 등 가치지향적 관광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최근 새로운 형태의 레저문화로 역사문화길 도보가 부각되고 있다.또한 경기도에 있는 문화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기획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경기옛길 고증·조성·활용이 진행되었고, 2012년 10월 삼남길 수원-화성-오산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2013년 5월 삼남길 전 구간이 개통되었고, 같은 해 10월에 의주길이 개통되었다. 그리고 올해 10월 17일 영남길이 개통되어 총 3개의 경기옛길이 개통되었다.
Q. 경기옛길을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는 무엇인지?
A. 경기옛길을 통해 문화적 측면에서는 도내 다양한 문화자원을 발굴·개발·활용하고 있으며, 이용자 관점에서는 수준 높은 역사문화탐방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경기옛길 자원봉사단 운영이나 경기옛길 홍보거점 구축 등의 주민참여형 기획을 통해 경기도민들을 능동적인 주체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영남길에서 꼭 가보아야 할 코스가 있다면?
A. 영남길 10구간 모두 자랑하고 싶지만, 1개의 구간을 고르자면 개인적으로 제8길 죽주산성길을 추천하고 싶다. 용인시 백암면 석천리 황새울마을에서 출발하는 이 구간은 봉황이 비상하는 형세를 하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은 비봉산 숲길을 지나게 된다. 비봉산 정상에서 과거 궁예의 배후지였던 죽산의 멋진 풍광을 지나면 죽주산성을 마주하게 된다. 죽주산성은 신라 때 내성을 쌓고, 고려 때 외성을 쌓았다고 하는데 세 겹의 석성이 지금도 남아있고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 죽주산성을 내려오면 용인시 모현면 매산리로 접어드는데 매산리 석불입상, 봉업사 당간지주 및 석탑 등의 문화유산들을 마주할 수 있다.
Q. 추후 개통되는 경기옛길에는?
A. 경기옛길이 개통된 삼남길, 의주길, 영남길 외에도 3가지의 길(경흥로, 강화로, 평해로)이 있지만 고증 및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Q. 경기옛길 활성화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은?
A. 경기옛길은 공공재이고, 이는 방문객 모두가 주인이라는 것이라며 자원봉사 등의 경기도민의 활발한 참여와 경기옛길의 지속적인 발전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