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중턱입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올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는 요즘인데요. 더욱더 깊어가는 가을, 평화를 염원하는 특별한 전시·체험 공간이 열렸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펼쳐진 <2020 Live in DMZ 빌리지>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깊은 감동을 전한 전시체험행사 `DMZ 빌리지` 현장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비무장지대(DMZ)가 지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예술로! 〈2020 Live in DMZ 빌리지〉 체험기 ⓒ 경기도블로그
DMZ 빌리지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펼쳐졌습니다. K-방역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문 시간대를 나눠 1회 관람 인원을 제한하였습니다. 관람인원 통제를 위한 사전 예약은 물론, 현장에서도 체온 측정과 QR 문진표를 등록하고, 비닐장갑을 착용 후 입장 가능했습니다.
철저한 관리 속에 어렵사리 행사장 진입에 성공! 입구에서 DMZ 빌리지 스탬프 투어 PASSPORT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Let’s DMZ와 LIVE in DMZ의 소개와 함께 DMZ 빌리지의 체험존에서 받을 수 있는 스탬프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비무장지대(DMZ)가 지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예술로! 〈2020 Live in DMZ 빌리지〉 체험기 ⓒ 경기도블로그
본격적인 스탬프 투어에 앞서 평화의 메시지를 적는 PEACE 레터에 참여했습니다. DMZ 빌리지는 공동 평화구역 JPA, DMZ ART 존, 평화 메시지존으로 크게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는데요. 평화 메시지존에서 적은 PEACE 레터는 평화를 위한 나만의 메시지를 적으며, 내가 생각하는 평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뜻깊은 공간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DMZ)가 지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예술로! 〈2020 Live in DMZ 빌리지〉 체험기 ⓒ 경기도블로그
발걸음을 옮겨 자유의 집 앞에 섰습니다. 판문점에 있어야 할 자유의 집이 임진각 평화누리 한복판에 세워져 있어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뜻깊은 장소에서 첫 스탬프를 찍었습니다.
비무장지대(DMZ)가 지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예술로! 〈2020 Live in DMZ 빌리지〉 체험기 ⓒ 경기도블로그
터널 형태로 만든 자유의 집 내부는 역대 남북정상회담과 공동 선언문을 육성, 기록 영상, Voice Ai로 만나보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는데요.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남북 정상들을 더욱 생생하게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비무장지대(DMZ)가 지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예술로! 〈2020 Live in DMZ 빌리지〉 체험기 ⓒ 경기도블로그
다음으로 영화 ‘공동경비구역 JAS’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판문점 부스입니다. 이곳에는 남북 사이에 놓인 가장 평화로운 공간 DMZ의 모습과 ‘남북의 극한 대치와 단절’ 된 시간 속 모습들을 포착한 Ed jones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비무장지대(DMZ)가 지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예술로! 〈2020 Live in DMZ 빌리지〉 체험기 ⓒ 경기도블로그
한참을 둘러보다 보니 장난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생한 판문점의 모습을 재현한 레고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서 만난 자유의 집과 판문각, 정전협정을 맺은 막사 등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했는데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표현한 세심함이 엿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DMZ)가 지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예술로! 〈2020 Live in DMZ 빌리지〉 체험기 ⓒ 경기도블로그
‘어린이 동화작가 전이수’ 작가의 그림을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블록으로 완성하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아이 손바닥만 한 블록 하나만으로는 어떤 그림인지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여럿이 만든 블록을 모아 붙이니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비무장지대(DMZ)가 지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예술로! 〈2020 Live in DMZ 빌리지〉 체험기 ⓒ 경기도블로그
여기 또 하나 아주 특별한 전시가 있습니다. 국내 미디어아트의 선두주자 문준용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저 단순한 그림자놀이인가 싶었는데, 빛을 내는 특수기계를 들이대자 동물들이 자유롭게 그곳을 누비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는 DMZ의 분단과 자유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증강현실 체험 전시로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남북철도 중단선으로서의 DMZ 현실을 페이퍼 아티스트 이지희 작가는 조금 특별하게 표현했습니다. 남북을 잇는 철도를 넘어 유라시아로 뻗어 나가는 희망의 상징이 될 열차를 종이와 판지로 만들어 따뜻하고 친근한 추억을 소환합니다. 그리고 그 열차가 지나가는 역을 국제평화역으로 꾸며 평화의 염원을 담았습니다.
국제평화역 옆에는 1953년 정전협정 후 중립국감독위원회요원들이 판문점을 드나들기 편하도록 만든 도보다리와 DMZ의 생태가 재현됐습니다. 특히 이 다리는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산책을 나섰던 곳으로 더욱 유명한데요.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도보다리 위를 걸어봤습니다.
LIVE IN DMZ에서는 3일에 걸쳐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는데요. 제가 방문한 23일에는 김상욱 교수,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이 각각 <과학으로 바라보는 DMZ> 와 <지구상 마지막 비무장 지대를 걷다>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저는 그중 서재철 전문 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서재철 전문 의원은 지구상의 마지막 비무장지대를 걷다(부제: DMZ 트레일)를 주제로 한반도가 지닌 가장 중요한 자산인 DMZ의 가치와 의미를 짚어보았는데요. DMZ는 반세기 넘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다양한 생물자원과 아름다운 경관을 보유한 생태계의 보고라고 말하며 덧붙여 비무장지대를 직접 걸으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세계 어디에도 없는 비무장지대의 무한한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비무장지대의 개발과 보존이라는 갈림길에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토크 콘서트를 통해 별다른 생각이 없이 그저 철책선이 쳐져 갈 수 없는 땅으로만 느껴졌던 DMZ가 더욱더 각별하게 느껴졌답니다.
비무장지대(DMZ)가 지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예술로! 〈2020 Live in DMZ 빌리지〉 체험기 ⓒ 경기도블로그
DMZ 빌리지 곳곳을 보고 듣고 즐기며, 스탬프 6개를 금방 채웠습니다. 단순히 빈칸을 채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DMZ를 이해하고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탬프를 모두 모은 관객에게는 DMZ 빌리지에서 준비한 Let’s DMZ 돗자리가 선물로 주어졌답니다.
분단의 비극과 평화의 염원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공간 DMZ. 이 땅의 평화를 원하는 모든 이의 염원이 한데 모여 축제의 장을 만들고 그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보았습니다. DMZ 평화를 위한 경기도의 행보를 더욱 기대합니다.
*위 내용은 경기도민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20 경기도민기자단 조연희기자 ⓒ 경기도블로그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0 경기도민기자단 조연희기자]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