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팬데믹 1년 경과, 멘탈데믹 경고!’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5.8%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우울하다’고 답했다. ⓒ 경기뉴스광장
코로나19 대유행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우울감을 겪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응답자 중 8.3%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팬데믹 1년 경과, 멘탈데믹 경고!’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5.8%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우울하다’고 답했다.
이는 연구원의 지난번 조사(지난해 4월 전국 15세 이상 1,500명) 결과인 47.5%보다 나빠진 수치다.
또 PHQ-9(우울증 진단도구)와 GAD-7(불안장애 진단도구)을 기준으로 전체 17.7%가 우울증 위험군, 12.7%가 불안장애 위험군으로 각각 분류됐다.
성별로는 여성(우울증 19.9%, 불안장애 14.0%)이 남성(우울증 15.5%, 불안장애 11.3%)보다 불안과 우울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우울증은 20대(22.4%)와 60대 이상(18.3%)에서, 불안장애는 20대(14.9%)와 30대(14.8%)에서 각각 비중이 높았다. 코로나19 위기에 전반적으로 20대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우울증은 20대(22.4%)와 60대 이상(18.3%)이, 불안장애는 20대(14.9%)와 30대(14.8%)의 비중이 각각 높았다. ⓒ 경기뉴스광장
이와 함께 응답자의 78.1%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지나친 경계와 심리적 격리 등)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인식을 가진 응답자의 불안·우울감 호소 비중은 84.1%로 전체 평균보다 28.3%p 높았다.
응답자의 66.4%는 ‘코로나19가 일상생활을 방해한다’고 느꼈고, ‘수면의 질이 나빠졌다’는 응답자도 30.6%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의 8.3%는 코로나19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21.5%), 정신적 스트레스(21.5%), 고립감·외로움·인간관계 단절(16.0%) 등을 이유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응답자의 73.0%는 코로나19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돕기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응답자의 73.0%는 코로나19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돕기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 경기뉴스광장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낙인 인식도가 매우 높았다”며 “이는 대상자를 사회로부터 심리적으로 격리, 불안·우울감을 더 악화하는 만큼 이를 해소할 캠페인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유행은 국민들에게 불안·공포를 가져오고, 이는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국민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정책 접근성을 높이는 등 ‘국민 눈높이 심리방역 추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월 22~23일 이틀간 전국 17개 광역시·도 2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웹을 통해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서 표본오차 ±2.19%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