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인 영원사는 이천시에서 가장 높은 산인 원적산의 동쪽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인 영원사는 이천시에서 가장 높은 산인 원적산의 동쪽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원적산은 이천시 북쪽에 위치하여 여주시 및 광주시와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원적산에 오르면 주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봉인 천덕봉 기슭에는 낙수폭포가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이천 영원사는 약사여래의 전설이 담겨 있다. 약사여래부처님의 공덕으로 작고 예쁘게 가꾼 영원사에서 가을 분위기를 한껏 느껴보자.
영원사의 창건과 내력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638년(선덕여왕 7)에 창건한 이천시 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한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이천시 내 가장 오래된 사찰
영원사의 창건과 내력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638년(선덕여왕 7)에 창건한 이천시 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한다.
고려 문종22년(1068)에 혜소국사(慧炬國師)가 화재로 소실된 절을 중건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여러 차례의 중수 기록이 있으나 가장 확실한 것은 순조25년(1825)에 영안부원군 김조순(金祖淳)의 후원으로 인암(仁巖) 치감선사(致鑑禪師)가 중건한 것이다.
영원사는 산중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넓은 터전을 이루고 있다. 그 넓은 터전에 전각은 법당과 약사전뿐이며, 그밖에 범종각과 요사채가 있을 뿐이다. 법당의 앞마당은 매우 넓은데, 그곳에 법당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짜임새는 없어 보이지만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특히 법당 안의 불단을 비롯하여 약사전의 불단과 닫집은 다른 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밝은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예쁘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영원사에는 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석조약사여래좌상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 모든 아픈이를 치유하는 약사여래상의 전설
영원사에는 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전하는 석조약사여래좌상이 있다. 이 약사여래상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해호선사가 창건 당시에 수마노석으로 만든 약사여래를 조성하여 봉안한 바 있었다. 그런데 후에 절이 모두 타고 약사여래만 남아있었다. 고려 문종22년(1068) 혜거국사가 불타버린 영원암을 중창할 때였다.
혜거스님의 꿈에 약사여래께서 나타나 “왜 나를 버려두고 갔느냐?”고 몹시 호통을 치셨는데 같은 날 신도들도 똑같은 꿈을 꾸었다. 놀란 혜거스님과 신도들은 다음날 영원사 뒷산인 안산으로 올라가 부처님을 모시고 영원사를 향해 가다가 산 중턱에 이르렀다. 이때 날이 너무 어두워 더 이상 부처님을 짊어지고 갈 수가 없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 밤을 지내고 아침에 만나기로 했다.
모두가 쉬고 다음 날 아침에 그 자리로 가보니 약사여래부처님은 온데간데없고 흔적만이 남아있어서 모두가 놀라 사방으로 흩어져 약사여래부처님을 찾았으나 찾을 길이 없었다. 황망한 일을 당한 혜거스님과 신도들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영원사로 돌아오고 말았다.
그런데 영원사로 돌아와 보니 밤새 사라졌던 약사여래부처님이 지금의 자리에 앉아서 혜거스님 일행을 맞이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이 이후부터 약사여래부처님은 영원사를 지키며 모든 아픈 이들이 이곳에 와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몸의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가피를 내리고 계신다.
영원사가 있는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마을은 11월이면 선홍색 산수유 열매로 가득하다. 자료사진. ⓒ 경기도청
■ 이천 백사면 산수유마을, 11월이면 열매로 가득
영원사가 있는 이천시 백사면에는 매년 3~4월마다 산수유꽃이 만발한다.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 열매가 그 윤기를 발하며 이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가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이천 산수유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이천 시내에서 이포 방향으로 가는 국도 70호선을 이용하면 된다. 이 도로를 따라서 7분 정도 달리면 도립리라고 하는 마을 입구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 마을을 포함한 인근 마을이 산수유의 집산지이다.
가을철 나들이를 즐기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싶다면, 영원사와 산수유 마을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