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유학길로 향하던 원효대사가 해골바가지 물을 마신 후, 인생의 깨달음을 얻은 곳이 평택의 어느 절 근처에 있는 토굴이라는 글을 보았다. 본 기자는 위 내용을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그 곳, 경기도 평택의 `수도사`를 직접 방문했다.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 권가윤 기자
신라시대의 승려인 원효대사는 불교의 대중화에 힘쓰고, 수많은 저술을 남겨 불교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이다.
특히, 당나라 유학길 중 밤에 목이 말라서 찾아 마신 물이 해골 속에 있던 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그 깨달음의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곳이 바로 평택시 포승면에 있는 ‘수도사’ 근처 토굴이다.
원효대사체험관 ⓒ 권가윤 기자
지난 2017년, 원효대사의 깨달음의 의미를 기리고자 ‘수도사’ 내부에 ‘원효대사 깨달음체험관’을 개관했다.
절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은 이 체험관은 첨단전시실, 토굴체험실, 오도(悟道)체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효대사 초상화(왼쪽)와 원효대사 유학 ⓒ 권가윤 기자
‘원효대사체험실’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원효대사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가 있는데, 예상했던 인자한 스님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체험실에서는 원효대사의 일대기와 주변 인물 관련 설화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원효대사의 유학길 코스가 큰 지도와 함께 전시돼 있고, 그 옆으로는 ‘토굴체험실’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토굴체험실 입구(왼쪽)와 토굴체험실 내부 모습 ⓒ 권가윤 기자
천둥소리가 크게 나는 어두운 길을 반짝거리는 수십 개의 발을 헤치며 통과하니 ‘토굴체험실’이 나타났다.
원효대사가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신 토굴을 재현한 곳으로, 한국어와 영어버전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원효대사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영상이 끝난 후, 불이 켜지면서 투명한 바닥 아래로 해골 모형이 여러 개 보인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토굴체험실’ 안의 영상과 음향, 모형 때문에 더욱 실감이 났다.
‘오도체험실’에서는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갖고, 수도사의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 해골 모형에서 나오는 ‘해탈수’를 마셔볼 수 있다.
오도체험실 ⓒ 권가윤 기자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원효대사의 깨달음이 본 기자의 마음에 와 닿았다.
평택 수도사의 ‘원효대사 깨달음체험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