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복지 위기 상담 활성화 유공 표창’을 받은 김한나라(안산 초지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씨가 ‘긴급복지 위기상담 핫라인’(콜센터)을 알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긴급복지 위기상담은 ‘전파’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긴급복지 위기 상담 활성화 유공 표창’을 받은 안산 초지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사무원) 김한나라 씨의 이야기입니다.
김 씨는 “‘(경기도) 긴급복지 (위기상담) 핫라인’을 알게 된 제가 다른 동료 또는 가족, 지인들에게 전파를 하고 주변에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꼭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널리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경기도가 지난 4월 13일 위기 상황에 처한 주변 이웃을 ‘경기도 긴급복지 위기상담 콜센터’에 제보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김 씨 등 도민 3명에게 경기도지사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8월 5일 ‘수원 세 모녀 사건’에 대한 대책으로 ‘긴급복지 위기상담 핫라인’(콜센터)을 개통하고 본격 대책 가동에 나섰습니다.
핫라인(콜센터)은 위기상담 접수 후, 도 전문상담사와 상담 후 시·군 및 읍·면·동 복지 담당자에게 연계해 지원 가능한 모든 복지서비스 연결은 물론, 기존 지원으로도 어려움 겪는 위기가구에 추가로 민간자원 연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통해 알게 된 ‘긴급복지 위기상담 핫라인’ 통해 위기 상황의 어르신들 연계 지원
안산 초지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소속, 김 씨는 지난해 9월, 인터넷에서 우연히 ‘경기도 긴급복지 위기상담 핫라인’을 알게 됐습니다. 김 씨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경기도 긴급복지 위기상담 핫라인’에 제보해서 어르신들을 위한 지원을 받았습니다.
고영미 초지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김한나라 씨 등 센터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 씨는 일하다 알게 된 독거 어르신이 백내장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끼니도 챙기기 어렵다는 내용을 제보해 쌀·죽 지원 연계했습니다. 또한, 김 씨는 폐렴으로 입원 중인 다른 대상자도 제보했는데, 대상자는 병원 후원금 등을 연계 지원받았습니다.
그는 “평소 어려운 이웃에 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실천한 일에 대해,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라면서 “사실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상을 받게 되어서 쑥스럽기도 하지만, 이 상은 저보다도 더 열심히 현장에서 뛰시는 사회복지사분들을 대신해 더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받는 상이라 생각하겠습니다”라며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특히 “집에서 엄청났죠. 시부모님이 축하한다며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해주셨고, 동료분들도 많이 축하해 주셨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가 재직 중인 안산 ‘초지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경제적 취약 어르신을 무료로 지원하는 곳으로, 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부설 기관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영양지원, 주거환경개선, 정서지원 서비스 연계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주로 회계업무를 하다 보니, 회계 관련된 지출, 사업비, 운영비, 인건비 등을 담당해서 예산을 짜기도 하고, 예결산을 하고, 사업에 전반적인 것을 담당하고 있어요”라면서 “원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하시는데, 제가 서포트를 많이 해드리죠. 저희 선생님들이 바빠서 못할 경우에 ‘제가 이런 부분을 알아볼게요’라고 말씀드리고,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김 씨는 “독거 어르신 고독사 예방 차원에서 주 1회 어르신들께 안부 전화를 드리고 있어요. 현장에는 거의 안 나가고, 재가관리사 선생님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주거환경개선, 반찬 배달 등을 지원해 드리죠”라고 덧붙였습니다.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육아 문제
김 씨는 오전 9시에 출근하는데, 오후 6시가 퇴근 시간입니다. 하지만 복지분야 업무 특성상 야근이 잦다고 합니다. 오전에는 지출 관련 회계 업무를 하고, 오후에는 거의 사업과 관련된 업무 지원과 밀린 행정업무 지원까지 돕고 있다고 합니다.
김 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그에게 있어 가장 미안한 사람은 역시 아이들이겠지요.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물었더니 김 씨는 “작년 여름에 입사했을 때 둘째(아들) 아이가 9개월밖에 되지 않았어요.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3년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시점이었습니다”라고 설명한 후, “아이는 어리고, 다시 새로 시작하는 업무는 어렵게 느껴졌죠. 하루하루가 일과 육아로 벅차고 속상한 마음에 몇 날 며칠을 울 때도 있었어요. 그러던 중 문득 딸이 저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엄마 일 안 했으면 좋겠어, 나랑 놀아줘’ 말을 듣고 아이한테 정말 미안하더라고요”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아이의 엄마니까 집에서 아이들만 봐주는 엄마로만 남아있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해줬어요”라면서 “‘○○아, 네가 어린이집에 매일 가서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면 기분이 좋지? 엄마도 회사 나가서 열심히 일을 하고 돌아오면 보람찬 하루를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져’ 하고요. 그 이후로는 딸도 엄마를 이해해 주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 유공 표창’ 받고, 책임감이 커졌어요!
김한나라 씨는 경기도 유공 표창을 받고 난 후,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소개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김 씨는 경기도 유공 표창을 받고 난 후,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소개했습니다.
보람을 느꼈던 일과 관련, 그는 “독거 어르신들이 알지 못했던 복지혜택에 대해 알게 되셔서 도움을 받을 때가 제일 보람찹니다”라며 “‘아는 게 힘이다’라는 말처럼 사회복지사가 많이 아는 만큼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분들을 위해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알게 되며, 만능일꾼이 되어 저의 역량도 넓어진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릴 때가 제일 보람 있는 것 같아요”라는 김 씨의 말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 큰 감동을 줍니다.
고영미 초지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장은 “우리 한나라 선생님은 사무원이지만 사회복지사 길을 걸으려고 준비하고 있으신데,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일을 알아보시는 게 보기 좋더라고요”라고 이야기한 후, “저희가 이 지역에서 어르신 고독사,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어르신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자주 오셔서 머무실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경기도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긴급복지 위기 상담 핫라인(010-4419-7722)과 콜센터(031-120-0)를 24시간 운영해 복지 상담 및 위기 이웃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긴급복지 위기상담 핫라인’과 ‘콜센터’ 운영을 통해 올 3월 말 기준, 위기 상담을 총 2,071명을 접수하여 총 1,514명을 지원했으며, 557명에 대해 지원 방향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