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입니다. 이날은 국가적, 사회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인 WHO가 2003년 제정한 날인데요.
이를 기념해 경기도에서 자살 예방 현장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7일 오후 경기도청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2023 경기도 자살 예방 정책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는 7일 오후 경기도청 1층 대강당에서 도민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자살예방 정책세미나’를 열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도민 생명 보호 앞장선 유공자 표창
도가 주최하고 경기도자살예방센터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자살예방센터 종사자, 시‧군 보건소 담당자 등을 포함해 도민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1·2부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연 3,158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며 “자살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살 예방을 위해 일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 명의 생명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인사말을 밝혔습니다.
최종현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도 “경기도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많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도내 자살률이 현저하게 줄지 않아 도와 도의회, 일선 현장에서 고민이 많다”며 “경기도자살예방센터가 좀 더 전문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예산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축사를 전했습니다.
행사 1부는 경기도 전역에서 도민의 생명 보호에 앞장선 기관과 공무원, 민간인 등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경기도 자살예방 정책세미나 1부는 경기도 전역에서 도민의 생명 보호에 앞장선 기관과 공무원, 민간인 등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식으로 진행됐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도내 자살 예방을 위한 전문가 정책 제언
2부에서는 이명수 경기도자살예방센터장의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에 따른 경기도 자살예방사업 현황 분석 및 방향’을 시작으로 ▲이구상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본부장 ▲전준희 화성시자살예방센터장 ▲이수정 우석대 간호학과 교수 ▲김신영 이음병원장 ▲이호준 인천경기기자협회장 등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명수 센터장은 “경기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011년 30.5명에서 2021년 23.6명으로 10년간 22.6% 감소했다”며 “도는 도민을 대상으로 2012년부터 자살 예방을 위한 게이트키퍼(Gate keeper) 양성 교육을 진행했고, 올해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통해 새로운 의무교육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살 예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사업을 하냐, 하지 않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해서, 그에 대한 효과성을 입증하고, 이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는데요.
이 센터장은 “현재 도내 13개 종합병원이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에 참여 중인데 이 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수는 5,582명(2021년 기준)에 이른다. 이 내원 자살시도자 중 15% 정도만 지역 서비스로 연계되고 있다”며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의 사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자살시도자에 대한 적극적 개입과 지원이 중요하다는 대국민 인식개선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명수 경기도자살예방센터장의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에 따른 경기도 자살예방사업 현황 분석 및 방향’을 주제로 경기도 자살예방사업의 개선 방향에 대해 제언했습니다. ⓒ 경기뉴스광장
이구상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본부장은 생명존중안심마을 중심의 지역 맞춤형 자살예방정책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생명존중안심마을이 벤치마킹 모델인 EAAD(European Alliance Against Depressin) 프로젝트는 총 4단계로 이뤄진 접근 방식을 통해 자살률을 최대 56.1%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었다”며 “단일 자살 예방 전략보다는 다단계 접근 전략 또는 조합이 자살률 감소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한 생명존중안심마을의 5가지 핵심전략 ①의료기관 고위험군 발굴‧의뢰 ②인식개선 캠페인 ③생명지킴이 활성화 ④고위험군 맞춤형 서비스 지원 ⑤자살위험 수단 차단 등에 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이외에도 ▲높아지는 자살예방(정신건강복지)센터에 대한 서비스 요구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전준희 화성시자살예방센터장) ▲증가하는 10·20대 자살 현황 및 원인‧분석(이수정 우석대 간호대학 교수) ▲병원학교,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정책대안이 될 수 있는가?(김신영 이음병원 원장) ▲자살 예방을 위한 언론의 역할(이호준 인천경기기자협회장) 등 현장 전문가의 정책 제안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어진빛 경기도 보건건강국 정신건강과장은 “오늘 세미나를 통해 한 사람을 생명을 구하는 일이 곧 대한민국을 구한다는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정책 제안을 해준 현장 전문가들과 오늘 세미나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자살로부터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