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먼저 시작되는 경기. ⓒ 경기도청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7월 7일, 24살의 베트남 이주노동자가 한국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앉은 채 사망했습니다. 이 날은 줄곧 계절노동자로 한국 시골에서 일하던 그가 처음으로 공사 현장에 출근한 날이었는데요. 폭염대책으로 한국 노동자들이 오후 1시에 퇴근한 것과 달리, 베트남 노동자였던 그는 살인적인 오후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며 결국 낯선 나라의 공사장 화장실 앞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최근 기후 격차와 기후 불평등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인권의 위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에 경기도는 기후위기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는데요. 지난 30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2025 경기인권포럼’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경기도는 30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누구나 참여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경기도 인권공동체 문화 확산 행사 ‘2025 경기인권포럼’을 개최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2025 경기인권포럼’ 개최…기후위기는 인권의 위기다!세계인권선언 77주년과 경기도 인권행정 도입 12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포럼은 누구나 참여해 소통할 수 있는 인권 공동체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명사와 함께하는 인권 주제 특강, 인권 주제 토론회, 공청회, 전시 등 기후위기와 인권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는데요.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개회사에서 “기후위기가 공평한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이에 경기도는 올해 기후보험을 도입해 폭염 등 기후재난 피해를 지원하고 있다. 인권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정책을 조망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오늘 이 자리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결국 사람”이라며 “이번 포럼이 인권의 가치를 나누고 직접 실천하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이와 함께 김성중 행정1부지사는 경기인권기본조례 제정을 비롯해 인권센터 운영, 선감학원 유해발굴 및 진실규명, 공공기관 인권경영 확산 등 인권행정을 위한 경기도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는데요. 그는 “이런 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결국 사람”이라며 “이번 포럼이 인권의 가치를 나누고 직접 실천하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도 축사를 통해 “기후 위기는 특정 집단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존엄과 직결된 인권 문제”라며 “기후위기를 인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오늘의 논의가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 경기인권포럼은 경기도의 인권 의식 향상에 기여한 공로자와 활동 우수자에게 수여하는 경기인권대상과 인권우수작품 공모전 등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기후위기, 식량‧경제‧국가 안보의 문제로 접근해야포럼 1부는 경기도의 인권 의식 향상에 기여한 공로자와 활동 우수자에게 수여하는 경기인권대상과 인권우수작품 공모전 등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습니다. 이어서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 내 삶 내 사람의 위기’를 주제로 인권 주제 특강을 펼쳤는데요. 그는 자신이 자란 미국 버몬트주의 사례를 들어 환경 파괴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설명했습니다.
타일러 라쉬는 “기후 위기 대응은 혼자서만 잘해서는 소용이 없다”며 “함께 해야 의미가 있다. 실천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타일러는 산업화로 인한 급격한 벌목이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를 유발하고, 농업 경제를 무너뜨린 버모튼의 역사를 언급하며, 기후위기가 단순히 야생 동물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식량, 경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기후 위기 대응은 혼자서만 잘해서는 소용이 없다. 함께 해야 의미가 있다”며 실천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세 가지 방안으로 ①기후 위기를 염두에 둔 투표 ②친환경 소비 ③기후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을 제안했습니다.
경기인권포럼 2부는 ‘기후위기와 불평등, 기후취약계층에 대한 고찰’ 토론회와 제3차 경기도 인권보장 및 증진 기본계획 공청회로 진행됐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심화하는 기후 불평등, 기후취약계층에 대한 맞춤 정책 절실포럼 2부는 ‘기후위기와 불평등, 기후취약계층에 대한 고찰’ 토론회와 제3차 경기도 인권보장 및 증진 기본계획 공청회로 진행됐습니다. 고재경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송희일 영화감독의 발제로 시작한 토론회는 기후변화와 갈수록 심화하는 기후 불평등에 대한 실태 조사, 정책 제안으로 이뤄졌는데요. 고재경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도 기후격차 실태 분석을 통해 “최근 10년 자연재해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연천군으로 경기도 전체 피해액의 18.9%를 차지, 북동부 지역 피해가 컸다”며 “기후리스크 저감을 위한 인프라 역시 경기 북동부 지역과 남부의 도농복합지역 등 교외지역일수록 취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고 연구위원은 기후불평등 해소를 위해 ▲취약계층 실태조사 및 맞춤형 보호체계 구축 ▲기후위기 취약지역 회복력 증진을 위한 집중 투자 ▲기후복지 강화 ▲중소기업과 산업의 정의로운 전환 등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송희일 영화감독은 기후 정의를 뿌리 내리기 위한 두 개의 씨앗으로 ‘기후 부채’와 ‘계급 부채’를 언급하며 “산업혁명 이후 온실가스 배출 책임의 91% 이상이 북반구 중심부 자본주의에 있다”며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함으로써 경제적 부를 형성한 한국 역시 남반구의 기후 피해와 손실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경기도청 1층 로비에서는 기후위기와 인권을 주제로 전시회와 인권 홍보 부스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이어 진행된 제3차 경기도 인권보장 및 증진 기본계획 공청회에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경기도 인권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도내 근로자 대상 인권 문화 확산을 선제적 대응 전략 ▲인권 교육 개념 정의 및 활성화 ▲실효성 있는 인권 정책 수립을 위한 도민 의견 반영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외에도 경기도청 1층 로비에서는 기후위기와 인권을 주제로 ▲기상청 기후위기 및 기후 불평등 현장 사진전 ▲기후 타임라인 전시 ▲인권우수작품 공모전 수상작 전시 ▲인권 홍보 부스 등 다양한 인권 체험행사가 함께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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