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는 온라인 상거래가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상거래가 화두로 등장하면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한 상거래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전통시장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에 온라인 상점과의 경쟁까지 더해졌다. 거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 전체가 얼어붙었고 전통시장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이에 경기도가 ‘경기 전통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도내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경기도는 전통시장 상인의 생업기반 강화 및 구도심 상권 부흥을 목표로 지난 2019년 양평 양수리전통시장을 성남 모란전통시장과 함께 경기도형 상권진흥구역으로 지정했다.
■ 양평 양수리를 관광형 상권진흥구역으로 만든다
지난 2019년 경기도형 상권진흥구역으로 지정된 양평 양수리전통시장의 민속오일장 풍경. 1일과 6일이 들어간 날에 시장 앞 주차장 겸 광장 일대에서 오일장이 열린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경기 전통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경기도형 상권진흥구역 지정·지원 사업’은 민선7기 골목상권 활성화 공약사업 중 하나이다. 전통시장과 주변상권을 ‘상권진흥구역’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 상권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개별 전통시장과 상가만이 아닌, 시장 주변의 골목상권까지 포함한 상권 전반에 대한 지원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양평 양수리 상권진흥구역’은 관광테마 및 대표상품 부재 등을 극복하는 한편, 두물머리의 관광자원과 주변 상권을 연계하는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수도권 대표 ‘관광형 상권진흥구역 1호’를 실현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이 사업을 통해 탈바꿈을 준비하는 양평 양수리전통시장을 만나보자.
■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이 합류하는 곳…양수리 또는 두물머리
양수리 전통시장은 양평을 대표하는 시장 중 한 곳이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양수리 전통시장은 양평을 대표하는 시장 중 한 곳이다.
이 지역은 강원도 화천, 춘천 쪽에서 내려오는 북한강과 강원도 영월, 충북 단양 쪽에서 내려오는 남한강이 합류하여 한강을 이루는 두 물길의 합류지점이라 양수(兩水里)라는 지명을 갖게 됐다. 또한 그 두 물이 합쳐진 곳이라 ‘두물머리’라고도 한다.
이 시장의 모태는 양수리 나루터에서 비롯됐다. 두 개의 강이 만나는 지점이기에 예로부터 객주가 번창했던 곳이었는데,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고 육로가 신설되면서 양수리 지역은 그린벨트로 묶였다. 이후 현재의 위치(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1060)로 시장을 옮기게 됐다.
두물머리가 수려한 경관으로 전국에서 연간 200만 명의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면서, 시장을 찾는 방문객도 늘었다.
시장 앞 주차장 겸 광장에는 1‧6일 민속오일장(양수장)이 열리지만 관광지라는 특성상 평일이나 장날보다는 주말 손님이 많다. 상점 수는 160~170여 개로 음식점이 가장 많으며 노래방, 커피숍, 철물점, 잡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장 안에는 3대째 이어지고 있는 기름집, 매운탕집, 연 칼국수집, 중식당 등 명소도 많다.
최상호 양수리전통시장 상인회장은 “두물머리를 찾는 관광객이 정말 많다. 우리 시장을 두물머리 휴게소 쉼터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양수리 전통시장이 두물머리에 오면 꼭 가야하는 필수 코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양평 양수리의 정체성을 찾는 일…관광형 상권진흥구역의 역할
양수리 전통시장은 ‘경기도형 상권진흥구역 지정·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데 주안점을 뒀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양수리 전통시장은 ‘경기도형 상권진흥구역 지정·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데 주안점을 뒀다. 두물머리를 중심으로 한 동선을 아우르는 하나의 상권을 만들고, 양수리의 강점인 ‘관광’을 통해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를 위해 상권진흥센터를 설치했으며, 상인 및 전문가로 구성된 협력 거버넌스 ‘상권진흥협의회’를 구성해 정책을 발굴·시행하고 있다.
상권진흥센터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연차별 사업 추진방향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올해에는 ‘상권진흥 기반마련’을 목표로 ▲상권 브랜드 구축(‘연의 나라, 양수리’) ▲홍보채널 구축 ▲상인역량강화(어학, 스마트기기 활용) ▲특화먹거리개발(연을 이용한 식품) ▲푸드마켓(주말) ▲나이트마켓(시범 운영) ▲문화축제 및 선포식 ▲문화공간 기반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권진흥 기반마련’으로 추진된 메타세쿼이아 나무길. 양수리전통시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이어 단계별로 ‘2021년 상권진흥 기반조성’(관광 테마거리 조성), ‘2022년 상권진흥 기반확대’(상권, 관광, 먹거리), ‘2023년 상권활성화’(성과확산 및 유지관리)를 추진한다.
김호영 양수리상권진흥센터장은 “본 사업은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경의중앙선 양수역, 용담리, 세미원, 양수리전통시장까지 포함된다. ‘우리 시장만 잘하자’가 아닌 이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게 이 사업의 의의이다”면서 “사업은 4년이 걸리지만, 앞으로 10년이 됐든 20년이 됐든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양수리전통시장 추천 식당은?
양수리전통시장에는 ‘북한강’과 ‘남한강’이라는 이름을 내 건 두 개의 아치형 골목이 있다.
홍보영상 모니터가 있는 북한강 골목 초입에 위치한 작은 중식당 ‘금호반점’은 45년째 시장을 지키고 있다.
양수리전통시장에 가면 맛볼 수 있는 ‘금호반점’의 옛날 짜장면. 값이 저렴하지만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일품이다. ⓒ 경기뉴스광장 김지호
금호반점의 인기 메뉴는 돼지고기를 큼직하게 넣어 야채와 볶아낸 짜장면이다. 가격은 5천 원으로 저렴하지만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일품이다. 큼직한 고깃덩어리는 돼지갈비를 연상케 한다.
식당 초입에는 ‘경기지역화폐 소비지원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금호반점 유은숙 씨는 “예전에 비해 최근 경기지역화폐 양평통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11월 17일까지 소비지원금 행사가 진행 중이다. 양수리 전통시장에 오셔서 장도 보고 맛있는 짜장면도 드시고 소비지원금 혜택도 받으셨으면 좋겠다”라며 가게 홍보와 함께 경기지역화폐 홍보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