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신도시가 들어서며 급속한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쇠락한 구도심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단독주택이 밀집돼 있는 구도심 지역 주민들은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예를 들면 매일 주차문제로 얼굴을 붉히거나, 택배를 분실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기도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자투리공간이나 종교시설, 학교 등을 이용한 ‘주차환경개선사업’과 일종의 마을 관리소 역할을 수행하는 ‘행복마을관리소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 동네 행복지수를 높이는 각각의 사업에 대해 알아보자.
안산시 선부동의 자투리주차장 조성사례. ⓒ 경기뉴스광장
■ 자투리 공간 활용해 구도심 주차 걱정 없앤다
경기도는 구도심 주차 문제 해소를 위해 오래된 주택을 구입해 주차장으로 조성하거나, 종교시설이나 상가 밀집지역에 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관련 시설비를 도비로 지원하는 ‘주차환경개선사업’을 도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규모 택지를 구입해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주택가 뒷골목 노후주택을 매입해 소규모 주차장을 조성하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주차 수요는 줄이고 주차면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도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총 552억 원의 예산으로 총 6,366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2,363면의 주차공간을 새로 확보했다. 올해는 ▲자투리주차장 ▲무료개방주차장 ▲공영주차장 조성 분야로 나눠 주차장 확보를 지원한다.
‘자투리주차장’ 분야는 시군이 구도심 지역의 노후주택을 매입하면, 이를 소규모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설치비를 부담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248면 확보에 이어 올해는 성남, 안산 등 6개 시군 18곳에 도비 10억3,800만 원을 지원, 194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한다.
‘무료개방주차장’ 분야는 종교시설이나 학교 등이 기존 부설주차장 중 20면 이상을 하루 7시간, 주 35시간 이상 무료로 개방하면 주차장 설치비를 50%,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357면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수원, 평택 등 3개 시군 5곳에 총 2억600만 원의 도비를 지원, 170면의 주차공간이 무료로 개방될 예정이다.
‘공영주차장 조성’ 분야는 도심이나 상가밀집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영주차장 설치비를 최대 30% 이내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758면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부천, 남양주 등 7개 시군 7곳에 총 주차면수 1,148면을 확보할 계획으로, 도비 49억5,600만 원을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주차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조성된 주차장 20곳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가 82.27점으로 나타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주차환경개선사업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며 많은 응원을 보냈다”고 밝혔다.
행복마을관리소의 집수리, 생활공구 대여, 아동 등하교, 코로나19 대응 손소독제 제작 활동 모습.(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 ⓒ 경기뉴스광장
■ 우리 동네 든든한 버팀목 ‘행복마을관리소’
경기도의 ‘경기 행복마을관리소 설치·운영’ 사업은 구도심지역에 택배보관, 공구대여, 환경개선, 지역특색사업 등 주민생활 불편사항 처리를 위해 일종의 마을 관리소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 제공과 공공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안산, 시흥, 의정부, 군포, 포천시에서 시범사업을 벌였고, 올해까지 도내 31개 시군 중 30개 시군 48개소에 설치를 완료했다. 경기 행복마을관리소는 시군에서 대상지 선정 신청을 하면 도에서 종합적 검토를 통해 선정하게 되며 내년에는 76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 행복마을관리소는 지역특색에 맞는 사업 발굴과 복지, 문화, 공동체, 사회적 경제, 도시재생 등 다양한 정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집수리, 생활공구 대여, 아동 등하교, 코로나19 대응 손소독제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며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관계자는 “행복마을관리소 만족도 조사 결과, 이용하시는 도민의 93%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7%가 재이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특히, 도민들은 지킴이 방문, 화재경보기 설치 등을 통해 행복마을관리소에 대해 알게 됐으며, 답답하고 아쉬운 문제나 위급 상황 등에 대해 도움을 요청할 곳이 있다는 점에서 크게 안정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도는 20일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행복마을관리소 시군 담당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행복마을관리소 사례발표회 및 간담회’를 열어, 행복마을관리소별 지역특색사업 및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현장에서 투표해 시상했다. 최우수 시군은 파주시, 오산시, 과천시가 차지했으며, 우수 시군은 부천·안산·하남·양주·안성·포천·여주시가 선정됐다.
파주 선유4리 행복마을관리소는 낡고 오래된 빈집과 건물을 철거해 커뮤니티 정원을 만들고 쓰레기 상습투기지역에 꽃밭을 조성해 민원 발생을 근절하고 도시미관을 개선했다. 오산 궐동 행복마을관리소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된 주민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어항을 제작해 나눠주고 문화사랑방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과천 문원행복마을관리소는 화재 예방을 위한 취약계층 김치냉장고 묵은 먼지 제거 서비스, 찾아가는 뽀송뽀송 행복빨래방 운영 등의 특색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경기도 행복마을관리소는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각종 공공서비스 분야 공모에 선정되고 주민생활혁신사례 확산지원사업 민관협업 분야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도내 전 시군 확대 설치·운영 뿐만 아니라 서울 중구, 충북 진천, 울산시 등으로 전파돼 전국 확산의 기반을 마련했다.
도는 지난 20일 ‘경기 행복마을관리소 사례발표회 및 간담회’를 열고, 현재 운영 중인 행복마을관리소별 지역특색사업 및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현장에서 투표해 시상했다. ⓒ 경기뉴스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