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를 앞둔 옛 역사가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오롯이 담아 조성된 고양시의 뉴딜 문화 명소, 바로 ‘토당문화플랫폼’의 이야기이다.
토당문화플랫폼은 고양시와 능곡 지역주민들이 합심해 공모·선정된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조성된 문화복합공간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 1904년 운영 시작…낭만 가득한 추억의 공간
1904년 영업을 개시한 능곡역은 능곡역-의정부-서울역-능곡역 순환 철도 노선의 첫 역이었다.
토당문화플랫폼 ‘능곡1904’로 재탄생한 옛 능곡역사는 바로 이 능곡역의 중심으로, 1971년 승인을 받아 사용을 시작했다.
능곡역사는 근처 능곡시장을 찾는 시민들과 경의선을 이용하는 청춘들로 북적이며, 정겨움과 낭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30년 넘게 경의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능곡역사. 영원할 것 같은 이 공간에도 끝이 찾아왔다. 2009년 신역사 신축으로 운영이 중지되면서 한동안 폐 역사 공간으로 방치됐다.
오랜 기간 장막 펜스에 가려져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옛 능곡역사는 심지어 시설관리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역 경관을 훼손시키는 흉물이 됐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이곳은 결국 2018년 대곡-소사선 통합관리소 신축사업으로 인해 철거 결정이 내려졌다.
토당문화플랫폼 ‘능곡1904’ 벽면에는 능곡역 서사를 간접적으로 추억할 수 있는 능곡 옛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 능곡 지역주민 힘 모아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철거 수순을 밟는 듯했던 능곡역사는 지역주민과 지역 의원, 고양시의 노력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고양시와 능곡 지역주민들이 합심해 공모한 2019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철거를 앞둔 옛 역사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시는 국토부와 경기도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철도공단 소유의 부지와 건축물을 매입, 지난 2020년 2월부터 능곡역사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옛 모습을 복원하면서 새로운 공간을 추가 증축한 문화복합공간 ‘토당문화플랫폼’이 탄생했다
토당문화플랫폼은 주민들의 아이디어에 따라 능곡역의 영업 개시년도인 1904년을 건물 명칭에 넣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 과거의 모습에서 새로운 미래 희망 찾아
지난 2020년 11월 28일, 옛 능곡역사의 지난 50여 년 추억을 간직한 뉴딜문화명소 ‘토당문화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토당문화플랫폼은 본동 ‘능곡1904’와 부속A동 공유부엌 ‘키친1904’, 부속B동 다목적공간 ‘공감1904’ 등 총 세 개의 건물로 이뤄졌다.
지역주민들은 능곡역의 100년 역사를 기리기 위해 능곡역의 영업개시년도인 1904년에서 ‘1904’를 따와 각 건물 명칭 뒤에 붙였다.
우선 본동 ‘능곡1904’는 1971년부터 옛 능곡역사로 사용됐던 공간이다. 이곳에는 예술 전시 공간과 카페, 행사장, 소회의실, 관리사무실 등이 조성됐다.
토당문화플랫폼 ‘능곡1904’ 갤러리에서 한 시민이 고양시의 다양한 매력을 담은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현재 갤러리 공간에서는 고양시의 다양한 매력을 사진으로 표현한 ‘고양 관광사진 및 영상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능곡역 서사를 간접적으로 추억할 수 있는 ‘능곡 옛 사진전’도 한쪽 벽면에 꾸며놨다.
토당문화플랫폼은 고양시의 과거와 현재, 새로운 미래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의 모습에서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는다’는 설립 목표를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전기 충전시설이 갖춰진 단독 공간을 마련해 혼자 공부를 하거나 독립된 작업 공간이 필요한 이들을 배려했다.
능곡1904에는 혼자만의 독립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단독 공간이 마련돼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능곡1904’ 출입문 손잡이는 능곡의 ‘ㄴ’과 ‘ㄱ’을 형상화해 제작해 지역 특색을 살렸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지역주민 공동체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풍성’
공유부엌인 ‘키친1904’는 지역주민 공동체 활동공간으로 각종 소모임, 동아리 등의 모임공간, 요식업 예비창업자의 요리 개발, 주민들을 위한 쿠킹클래스 교육,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 나눔 사업 등을 할 수 있다.
공유부엌인 ‘키친1904’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쿠킹클래스와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 나눔 사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오븐과 발효기 등 제빵 설비와 인덕션 레인지, 전자레인지, 밥솥, 각종 조리도구 등 다양한 주방용품을 구비해놨다.
마지막으로 ‘공감1904’는 다목적 공간으로 각종 소모임, 동아리 모임 공간으로 사용된다. 문화예술 전시와 공연, 각종 행사 및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공감1904’에서는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 및 교육이 진행된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운영시간: 평일 및 토요일(9:00~18:00)
※휴관일: 매주 일요일, 법정공휴일
◾주소: 고양시 덕양구 토당로 61
◾문의:031-971-0325
■ 토당문화플랫폼 4월 행사 일정 |
현재 토당문화플랫폼에서는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행사가 진행 중이다. 따뜻한 봄 4월, 토당문화플랫폼에서 고양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나는 건 어떨까.
토당문화플랫폼 ‘능곡1904’.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젬베 악기 클래스
-4월 매주 금요일 14:30~16:30
-지역 주민 공동체(능곡이네 사랑방) 주관 지역 주민 대상 젬베 악기 클래스
◾노인 일자리 참여자 교육
-4월 7, 25, 26일 10:00~17:00
-고양시 노인복지과 주관 노인 일자리 참여자 교육
◾달리는 고양 재활용가게
-4월 7일~9월 29일 매주 목요일 13:00~17:00
-고양시 자원순환과 주관 단독주택 및 빌라지역 시민들에게 회수한 재활용품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행사
◾시민들과 함께하는 토당문화플랫폼 쿠킹클래스
-4월 19일 16:00~21:00
-고양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주관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토당문화플랫폼의 특화 공간인 공유부엌 ‘키친1904’에 대한 홍보 차원의 쿠킹클래스 행사
◾토당문화플랫폼 공유부엌 특화 콘텐츠 기획·운영
-4월 26, 28일 13:00~18:00
-지역 마을관리 협동조합의 공유부엌 운영(쿠킹클래스)을 위해 필요한 역량(요리 레시피, 특별 콘텐츠 등)에 대한 교육 실시
◾미술품 개인 전시회 ‘코로나19에 지친 고양시민들을 달래줄 봄 초대장’
-4월 22~28
-고양시민 미술작가 3인의 가지각색 미술품 전시회
◾비거니즘 정책과 연계한 비건요리체험
-4월 28일 09:30~12:30
-고양YWCA 주관 고양시 성평등기금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고양시 기후 위기대응정책 모니터링 활동 일환의 체험 프로그램
◾고양시 도시재생 신규정책 발굴 세미나
-4월 29일 15:00~18:00
-고양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주관 고양시 도시재생 신규정책 발굴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