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은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도시이다. 안양(安養)이란 명칭 또한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창건된 ‘안양사(安養寺)’에서 유래됐다. 이후 조선 후기에 들어서 안양은 정조의 효심으로 더욱 중요성이 부각됐는데, 당시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 능의 참배를 위해 왕래하면서, 안양천에 견고한 돌다리를 짓고 ‘만안교(萬安橋)’로 명명하기도 했다.
현재 안양에는 역사와 관련된 공간과 유적지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역사적인 흔적이 남아있는 안양의 명소 2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안양예술공원
안양예술공원은 안양 9경 중 1경으로 안양의 역사와 자연경관, 문화예술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 경기도 블로그 출처
안양에는 9가지 비경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1경으로 알려진 안양예술공원은 안양사를 비롯해 안양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 등 안양의 역사가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안양예술공원은 ‘안양유원지’라는 이름으로 1950년대 초부터 풀장으로 개발되어온 곳이다. 또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음식점 등이 자리해있고 관악산등산로와 편리한 교통편으로 1969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택과 음식점 등이 주변에 무질서하게 형성되면서 자연환경에 훼손되고 열악한 시설과 낙후된 환경 등으로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였고 도로를 개설하고, 하천정비에 나섰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안양예술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이 시작되었고 2005년에 안양예술공원으로 명칭이 변경하게 됐다. 이때 진행한 사업이 바로 ‘공공예술 프로젝트(APAP-Anyang Public Art Project)’다.
안양예술공원 내 자리하고 있는 예술품은 60여 점에 이른다. 사진은 상자를 쌓아 올려 만든 ‘안양 상자집’의 모습. ⓒ 경기도 블로그 출처
거울들이 둘러쌓고 있는 모습을 연출한 작품 ‘거울 미로’. SNS에서도 핫한 작품이기도 하다. ⓒ 경기도 블로그 출처
안양예술공원의 특징은 현대미술 감성, 숲 치유 테라피, 역사문화, 미식과 낭만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먼저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 주제공원으로써 아트 투어와 전시관람을 동시에 즐겨볼 수 있다. 공원에는 약 60점의 현대미술 전시품이 곳곳에 숨겨져 있으며 이 작품들은 안양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하나뿐인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숲속에서 힐링 산책도 즐겨볼 수 있다. 바로 ‘무장애 나눔길’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은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도 안전하고 쉽게 산림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
안양사 입구부터 예술작품 ‘빛의 집’까지 약 300m 데크길이 조성돼있으며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특히 최대 경사가 8도 이하의 완만한 산책로로 조성되다보니 휠체어의 이동도 용이하며, 자연경관도 훼손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양예술공원 내 자리하고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안양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경기도 블로그 출처
또한, 전동휠체어 충전소, LED유도등, 점자 안내판, 유도블럭, 전망대 등 편의 시설물도 설치돼 있다. 특히 산책로 중간에 위치한 ‘나무위의 선으로 된 집’은 태국 유명 스타들의 웨딩화보를 촬영해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불리기도 한다.
50년 전통의 맛집과 갤러리 카페도 빼놓을 수 없는 방문코스다. 이곳에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공공예술 전문센터 안양 파빌리온을 비롯해 모든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들이 자리해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다.
▲ 안양예술공원 안내
관람시간: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131
문의전화: 031-8045-5496
홈페이지:
(https://www.anyang.go.kr/tour/contents.do?key=1882)
■ 수리산 성지
수리산 성지는 안양 9경 중 6경으로 기해박해 당시 이곳으로 피신해 살던 마을이었다. 현재는 순례지로 지정되어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안양 9경 중 6경인 수리산 성지는 대한민국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의 아버지 최경환과 그의 부인 이성례가 기해박해(현종5, 1839년)를 피해 수리산 골짜기에 숨겨진 작은 마을에 숨어들어 신앙촌을 이룬 게 시초다. 생계를 위해 담배촌을 일구고 교인들끼리 마을을 이루며 살던 곳이었으며 현재 순례지로서 자리하고 있다.
수리산 성지에는 순례자 성당을 비롯해 순교자 헌양비, 십자가의 길 등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순례자 성당 입구에는 최경환 성인의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 최경환 성인은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 반열에 올랐으며 수리산 성지는 2000년도에 순례지로 지정되게 됐다.
최경환 성인의 고택 모습. 안에는 미사가 진행되는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최경환 성인의 묘역으로 가는 길은 ‘십자가의 길’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예수의 고행이 표현된 조형물과 내용이 적힌 석판들이 설치돼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그 뒤로는 최경환 성인 고택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도 미사가 진행되는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수리산 신앙촌 형성 이야기부터 신앙 선조들의 이야기를 적어놓은 안내판들도 자리하고 있다.
묘역으로 향하는 십자가의 길에는 예수의 고행이 표현된 조형물들과 내용이 적힌 석판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총 14개의 과정으로 보여주고 있다. 길 끝에는 최경환 성인의 묘역이 위치해있다.
수리산 성지의 또 다른 포인트는 수리산과 연결돼있는 숲길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수리산을 방문한 등산객들도 등산 및 하산을 하면서 성지를 쉽게 방문해볼 수 있다.
수리산 성지는 수리산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들리기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 수리산 성지 안내
관람시간: 09:00~17:00 (성당 개방 시간, 월요일은 휴무)
입장료: 무료
주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1151-6(병목안로 408)
문의전화: 031-449-2842
홈페이지:
(http://www.suris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