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1.2%로 2년 전보다 3.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통계청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1.2%로 2년 전보다 3.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국 약 1만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3일부터 28일까지 조사된 내용을 집계한 것이다.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3.8%p 더 높게 나왔으며 특히 미혼 남녀의 경우 견해 차이가 18.4%p로 더 크게 벌어짐을 알 수 있었다.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48.4%로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0.2%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3세 이상 인구 10명 중 6명(59.7%)은 결혼하지 않더라도 같이 살 수 있다고 답했으며 3명(30.7%)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8.0%로 2년 전보다 1.6%p 감소했으며, 그 비중은 남자가 여자보다 9.3%p 더 높았다.
이 외에도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 74.3%가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년 전보다 3.7%p 증가한 수치로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과도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대체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1.0%로 2년 전보다 1.6%p 감소했다.
이처럼 청년들이 결혼에 대한 인식이 날이 갈수록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개인 SNS를 통해 도에서 실시한 결혼 여론조사 결과와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개개인의 선택과는 별개로 결혼과 양육을 선택하지 ‘못’하는 시민은 없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 경기뉴스광장
이재명 지사는 “청년들이 결혼을 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양육비, 사교육비 등 경제적 요인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그 절박함의 깊이를 모르지 않기에 정말 마음 아픈 이야기”라며 “결국 주권자의 삶을 지키는 국가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남는다. 개개인의 선택과는 별개로 결혼과 양육을 선택하지 ‘못’하는 시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양육의 문제도 기업, 국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결혼과 출산은 선택의 문제이지만 포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결혼이 주는 충만함과 안정감, 나아가 아이 키우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주권자의 소박한 소망은 국가가 마땅히 지켜내야 할 책무”라고 말했다.
이 글에 달린 한 댓글 중에는 “30대 청년인데, 결혼해서 잘 사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한 때는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으나 지금은 모르겠다. 잘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이 지사는 “용기를 냅시다!”라며 응원했고 이어 또 다른 시민이 “많이 힘들어도 사랑하는 아이들 눈동자를 떠올리면 죽어가다가도 눈이 번쩍 뜨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힘이 난다”며 “저 또한 전신마비로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아이들 생각하며 지금은 회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때야 제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부디 미리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실제 2030세대 청년들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예지(20·군포시 당정동) 씨는 결혼이 남은 삶을 함께할 수 있는 배우자가 있다는 점 자체가 행복한 일이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씨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가약을 맺고 평생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며 “결혼하면 출산부터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내 자신의 정체성을 잃을까 걱정이 들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부담과 억압받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결혼을 꺼려하기도 하지만 SNS를 통한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기게 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역이용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와 시선을 가질 수 있게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