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에 환경에 유해한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과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물티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물티슈에 환경에 유해한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과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물티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용과 휴대가 편리하다는 이유로 흔히 사용하는 물티슈. 일상에서 물티슈는 얼마나 자주 사용되고 있을까? 물티슈 사용의 문제점과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일반 물티슈 원단은 플라스틱, 환경과 안전에 취약
최근 한 대형유통업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물티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위생뿐만 아니라 안정성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물티슈 광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물티슈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8년 물티슈 산업이 고속 성장 중이다. 2013년 2,278억 원에서 2018년 4,998억 원으로 산업 규모가 5년간 2배 이상 확대됐다. 2015년 한국 보건사업진흥원 연구에 따르면 국내 성인 기준, 평균 1달에 55회 이상 물티슈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등으로 현재 사용량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티슈가 저렴한 가격, 편리함, 다양한 종류 등의 장점으로 소비 선호도가 높은 반면, 환경과 안전 측면에서 취약하다.
특히 일반 물티슈 원단은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에스테르로 제조되며, 보통 한 번 사용 후 버려지므로 플라스틱류 폐기물 양산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재활용이 되지 않는 물티슈에 대해 생산자·제공자 등 주체별 책임 규제 전무하다. 또한 현재 물티슈가 화장품으로 분류, 친환경 상품으로 홍보해 소비자가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최근 물에 녹는 펄프 재질의 물티슈가 일부 출시되었으나, 대부분 비수용성 플라스틱 재질이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시행되면서 변기에 물티슈를 버리는 경우가 잦아 하수관이 막히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면, 경상남도 진주시의 경우 수중계 펌프장, 이송배관, 각종 기계설비에 이물질로 인한 막힘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물질의 70%가 물티슈로 집계됐다.
일반 물티슈 원단은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에스테르로 제조되며, 보통 한 번 사용 후 버려지므로 플라스틱류 폐기물 양산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 경기뉴스광장
■ 인터넷서 물티슈 없이 살아보기 운동 펼쳐져
한 번 사용되고 버리는 물티슈 대신 손수건이나 가재수건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한 달 동안 물티슈 없이 살아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아이들이 있으니 편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손쉽게 물티슈를 뽑을 때마다 이게 다 어디로 가려나 고민했다’ 등의 반응과 함께 서로의 일상 팁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생활 속 실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한 회원은 ‘물티슈가 너무 저렴하고 편해 많이 사용했었다’면서 ‘잘 빨리는 행주를 이용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소주를 스프레이로 뿌려 키친타월로 닦으니 물티슈 없이 불편하지 않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를 키우는 다른 회원들은 ‘외출할 때 손수건을 여러 개 챙겨서 물을 묻혀 닦이고, 집에서는 물로 씻긴다’ ‘물로 씻기고 가재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물티슈는 화학제품인 것 같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의견이 오갔다.
지난해 서울여자대학교에서는 ‘현명한 소비로 미세플라스틱 없는 환경 만들기’의 줄임말인 ‘현미경’이라는 환경개선 프로젝트 팀이 물티슈 줄이기 운동을 펼쳤다. ⓒ 서울여자대학교 환경개선 프로젝트 팀 ‘현미경’ 인스타그램
■ 대학생들도 물티슈 줄이기 나섰다
지난해 서울여자대학교에서는 ‘현명한 소비로 미세플라스틱 없는 환경 만들기’의 줄임말인 ‘현미경’이라는 환경개선 프로젝트 팀이 물티슈 줄이기 운동을 펼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물티슈와 관련된 카드뉴스를 업로드하고, 오프라인 프로그램과 참여형 이벤트 등을 펼쳐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한 것이다.
또한 주말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 물티슈와 플라스틱 물티슈를 비교 체험하고, 물티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손수건을 만들었다.
아울러 식탁 위 물티슈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수저를 엑스자로 놓고 물티슈 없는 식탁사진 찍기 ▲물티슈 근절 희망의 손글씨 쓰기 ▲다음 캠페인 참여자 지목하기 등으로 이뤄진 ‘#물티슈없는식탁’ 인스타 릴레이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경기도가 환경에 유해한데도 별다른 규제 없이 사용 중인 물티슈 줄이기에 나섰다. 기념품으로 물티슈를 제공하는 행위를 자제하도록 공공기관에 권고하는 한편, 1회용 컵이나 용기 같은 사용제한 1회 용품 목록에 물티슈를 추가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 경기뉴스광장
■ 경기도, 물티슈 사용관리 개선 방안 마련
경기도가 기념품으로 물티슈를 제공하는 행위를 자제하도록 공공기관에 권고하는 한편, 1회용 컵이나 용기 같은 사용 제한 1회 용품 목록에 물티슈를 추가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경기도는 최근 ‘물티슈 사용관리 개선 방안’을 마련해 공공분야부터 물티슈 이용을 줄이기로 하고, 지난 10월 말 도청 소속 실무부서와 시군, 산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물티슈 사용 저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한, 물티슈 사용 줄이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환경부에 폐기물부담금 부과대상 및 1회 용품 목록에 물티슈를 추가로 지정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지난 10월 23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 밖에도 이달부터 시범사업에 돌입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과 협의해 음식 배달 시 일회용 수저, 포크와 물티슈 제공 여부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도는 이달부터 시작해 내년 초까지 ▲도민 대상 물티슈 사용 실태와 문제 인식을 위한 설문조사 ▲도민 대상 물티슈 사용 저감 교육 ▲가정에서 직접 행주 제작·사용, 물티슈 5일간 쓰지 않기 릴레이 챌린지 등 현장 실천과제 추진 ▲공중화장실 등에 물티슈 사용 금지 홍보 등 인식개선 작업과 홍보 캠페인을 통해 도민이 함께하는 물티슈 사용 줄이기 운동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