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또 하나의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그것은 바로 ‘메타버스(metaverse)’다.
가상·증강현실 기술의 발달의 대표적인 예시인 메타버스는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함께 발전하고 있다. 특히 사회, 경제활동을 비롯해 게임, 음악,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 콘텐츠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비대면 교육을 진행하는 학교에서도 적용돼 아바타를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실시간 음성 대화, 360도 영상 등을 활용한 원격교육의 발전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정부도 지난달 ‘한국판 뉴딜 2.0 정책’을 발표, 메타버스를 비롯한 초연결 신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등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 및 개발에 종합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 메타버스, 가상에서 누리는 현실세계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최근 비대면 문화를 비롯해 VR 등 가상기술 시스템을 기반으로 여가생활과 경제활동을 하는 가상융합공간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자료사진.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메타버스(metaverse)의 언어적 의미를 살펴보면 가공·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융복합된 디지털 세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에는 5G 기술의 발전과 VR 등 가상기술 시스템을 기반으로 여가생활과 경제활동을 하는 가상융합공간의 의미로 확장, SNS와 같은 기존 가상세계를 넘어 온라인에서도 현실세계의 경제, 사회, 문화활동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요기술들로 구성된 메타버스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도권 확보 등을 위해 진출하는 기업과 정부가 늘어나 그 규모는 날로 거대해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메타버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한 기업은 올해 1분기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4,21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이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약 97억 시간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제트(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ZEPETO)’가 인기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8년 8월 출시된 제페토는 AR 콘텐츠와 게임, SNS 기능을 모두 담고 있어 특히 10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21년 현재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제페토는 최근 유명 브랜드와 연예기획사와의 제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SM·YG·JYP·빅히트 등이 제페토를 통해 K-pop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제페토에 공식 제휴 편의점 ‘CU제페토한강점’을 열고 온·오프라인 연계 판촉 행사를 연다고 11일 밝히기도 했다.
CU제페토한강점은 BGF리테일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가 지난 5월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개발에 4개월 이상을 투자해 개발한 결과물이다.
이처럼 메타버스의 확산세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발전하면서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와의 결합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실제로 한 글로벌 게임은 지난해 4월 플랫폼 내에서 미국 유명 래퍼의 가상 콘서트를 실시, 그 결과 1,2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또한, 같은 해 9월에는 플랫폼 내 메인스테이지에서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회·경제 활동도 메타버스 세계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는 온라인 가상세계를 구축해 진행한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 온라인 전시관을 오픈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 온라인 전시관 출처
사회·경제 활동도 메타버스 세계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통해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했으며, 국내에서는 순천향대학교가 올해 3월 SKT의 ‘점프VR’ 플랫폼을 활용해 아바타로 참석하는 ‘메타버스 입학식’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용자가 1억5,000만이 넘는 한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서는 이용자가 만든 게임부터, 아바타 패션 아이템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되는 가상화폐가 존재하는 등 경제 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가 온라인 가상세계를 통해 진행한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는 3D 가상전시관 형태로 구성되어, 관람객이 가상공간에 마련된 전시관을 직접 둘러보면서 영상과 패널, 카툰, 자료집 등 다양한 형태로 마련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게끔 마련하기도 했었다.
이외에도 디지털 의류 기업인 네덜란드의 한 패션 브랜드는 현실에 없는 디지털 드레스를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9,500달러에 판매하는 등 전통적인 소비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 메타버스 시대, 정부와 경기도의 역할은?
메타버스 시대에 맞춰 우리 정부는 지난달 ‘한국판 뉴딜 2.0 정책’을 발표, 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정부도 지난달 ‘한국판 뉴딜 2.0 정책’을 발표, 우리 기업이 확보한 디지털 혁신 기술·서비스가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디지털 미래를 선도할 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먼저 다양한 기업들이 데이터를 축적·활용하고,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어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핵심기술 개발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비즈니스도 함께 지원할 방침이다.
이어 공공 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전환 촉진, 대규모 블록체인 확산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디지털시대 핵심 기반기술도 함께 육성할 계획이다.
뉴딜사업 추진 시 일부 사업은 공모를 통해 사업대상을 선정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는 등 민간 참여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민간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지원,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등 민간 중심의 디지털·그린 전환도 함께 촉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급·수요기업, 이통사, 미디어 업계 등 181개 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이어 ‘투입-가공-활용(서비스)’의 밸류체인 중 국민 체감도가 높은 서비스 분야에 신산업을 추가해 육성하고 디지털 융·복합을 다양한 분야로 확산해 메타버스·클라우드 등 초연결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뉴딜 1.0 성과를 활용해 의료·교육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 과제를 추가로 발굴해 나간다.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비대면 인프라,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 기존 과제를 일부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메타버스 시대를 맞아 경기도에서도 메타버스의 핵심기술인 가상/증강현실(VR/AR) 기업들과 수요고객 및 유통사와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 경기도청
최근 경기도도 메타버스의 핵심기술인 가상/증강현실(VR/AR) 기업들과 수요고객 및 유통사와의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그 첫 번째 결과로 지원기업 이모션웨이브㈜가 공연기획사인 ㈜하늘이엔티와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 응용 메타버스 초실감 미디어 공연 콘텐츠 서비스 업무협약’을 지난달 30일 체결했다.
도는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인 가상/증강현실(VR/AR) 기업들의 유통판로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VR/AR 상생컨설팅(이하 상생컨설팅)’을 신설, 사업 착수 한 달 만에 지원기업과 수요 고객 기업 간 협업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모션웨이브㈜는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 인공지능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음악 공연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도 새싹기업(스타트업)이다. ㈜하늘이엔티는 국내 유명 가수 및 방송 공연을 기획하는 전문 공연 기획사로, 두 기업이 협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공연업계에 메타버스 공연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도는 경기콘텐츠진흥원 내 자문단을 통해 이처럼 기업과 기업을 연결해주고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