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여년 간 보전돼온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광릉숲’이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경기도가 광릉숲의 지속 가능한 발전모델 마련을 위한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2022~2026)’을 수립,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을 추진한다. ⓒ 경기도청
■500여 년 역사 간직한 생태계 보고 ‘광릉숲’
포천, 남양주, 의정부 3개 시에 걸쳐 있는 광릉숲은 1468년 조선왕조 7대 임금인 세조대왕의 능지 부속림으로 지정돼 보호·관리되기 시작한 이후 불태워지거나 훼손되지 않은,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다.
500년이 넘는 역사와 생물 다양성을 보전한 이 숲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22차 유네스코 MAB총회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가 전 세계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자연생태계 지역으로, 법적 규제가 없는 지역이다. 광릉숲을 포함해 2021년 현재 131개국 727곳이 지정됐다.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총면적은 2만4,465㏊이다. 기능에 따라 핵심, 완충, 협력 구역으로 구분된다.
우선, 핵심구역은 생태계와 유전자원 보전을 위해 엄격히 보호되는 지역으로 광릉숲의 국유림 약 755ha(3.09%)가 해당한다.
핵심지역을 둘러싸고 있거나 이에 인접해 있는 지역인 완충구역에는 광릉숲 국유림 1,657ha(6.77%)가 포함된다. 이곳에선 환경교육, 레크리에이션, 생태관광, 기초·응용연구 등 건전한 생태적 활동이 가능하다.
협력구역은 주거와 다양한 농업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포천시 화현면과 군내면, 가산면, 내촌면, 소흘읍, 남양주시 진접읍, 별내면 의정부시 송산3동의 일부 면적 등 광릉숲 주변 사유지 2만2,053ha(90.14%)가 해당한다.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총 면적은 2만4,465㏊이다. 기능에 따라 핵심, 완충, 협력 구역으로 구분된다. ⓒ 경기도청
■사람·자연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 마련
도는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수립한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2022~2026)’도 광릉숲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관리계획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조정이사회의 권고사항인 ‘지방정부 간 협력 증진 및 생물권보전지역 활성화’의 구체적 실천을 위한 것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연구용역을 통해 수립됐다.
계획은 ‘인간-생물권이 조화를 이룬 지속 가능한 발전모델’을 목표로 ①자연자원 보전 ②자연자원 활용·발전 ③지역경제 활성화 ④생물권보전지역 관리센터 운영·관리 ⑤교육·홍보 및 주민역량 강화 5대 전략을 도출했다.
이와 함께 생물권보전지역의 보전 및 발전을 위한 19개 세부 사업을 설정했다.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 비전 및 목표와 추진전략. ⓒ 경기도청
■ 보전·발전·지원 등 5대전략 19개 세부사업 수립
부문별 전략사업을 살펴보면, 우선 자연자원 보전을 위해 ▲멸종 위기종(장수하늘소, 광릉요강꽃 등) 복원 ▲왜래 생물종 퇴치 ▲재해 예방 및 관리 대응 방안 구축 등을 추진한다.
또 자연자원 활용 및 발전을 위한 사업으로는 ▲생태계서비스 평가 구축 ▲브랜드 활용 관련 조례 제정 ▲둘레길 탐방로 정비 등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생태 문화관광 활성화 ▲주차장 신설 및 환경개선 ▲차 없는 거리 조성 ▲야생화 재배 기술 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도는 올해부터 주민 활동가 양성 및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을 국립수목원의 협조로 진행할 예정이다. ⓒ 경기도청
특히 올해부터 주민 활동가 양성 및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을 국립수목원의 협조로 진행할 예정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어린이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지자체 간 협력과 국내외 생물권 보전지역 네트워크 활동 등 생물권 보전지역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데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성규 경기도 산림과장은 “이번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 수립을 계기로 광릉숲의 우수한 생태자원을 보전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계획이 체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은 지난해 9월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제33차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조정이사회(MAB-ICC) 회의에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정기보고서’가 채택되며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국제적 지위를 유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