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나무 심는 날’로 인식된 식목일은 나무 심기를 통하여 국민의 나무 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산지(山地)의 자원화를 위하여 제정된 날이다. 자료사진.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매년 4월이면 떠오르는 날이 있다. 바로 ‘식목일’이다. 어렸을 적부터 ‘나무를 심는 날’이라는 이름으로 지켜온 이 날은 나무 심기를 통하여 국민의 나무 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산지(山地)의 자원화를 위하여 제정된 날이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이것을 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산소로 전환 시켜준다. 또한 홍수와 가뭄을 막아주며, 봄철마다 찾아오는 황사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나무 심기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는 나무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식목일의 유래는 어떻게 될까? 첫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1,300여 년 전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신라는 문무왕 시절 10년부터 8년간 당나라 싸운 끝에 서기 677년 2월 25일에 당나라 세력을 완전히 밀어내고 삼국통일을 이룩했다. 이후 문무왕 17년 2월 25일(양력 4월 5일)을 기념해 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식목일의 유래가 됐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에도 이어졌다. 당시 풍수 사상의 영향 아래 수도가 있는 개성 송악산의 땅 기운을 보호하기 위해 소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조선시대 이전까지는 주로 바람의 피해를 예방하거나 땅 기운이 약한 곳에 나무를 심어 보호해 주려는 비보(裨補) 조림을 통해 숲을 만들었다고도 전해진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경국대전’이라는 법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조항을 넣어 백성들의 나무 가꾸기를 강조하고 산림 관리를 강화했다. 나무 심기를 강조한 이유는 바다 쪽으로 침입하는 외적을 물리칠 병선과 당시 국가경영에 필요한 세금이었던 쌀 등 공물의 운반에 필요한 선박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확보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후 근대에 들어서 식목일을 맞아 행사도 개최됐는데 제1회 식목일 행사는 바로 1946년 4월 5일 서울시 주관으로 사직공원에서 거행됐다. 1960년에는 식목일을 공휴일에서 폐지하고, 3월 15일을 ‘사방의 날’로 대체 지정했으나 1961년에 식목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어 공휴일로 부활했다.
이후 산림청은 1975년 제30회 식목일부터 상징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종전대로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했으며, 지역별로는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한 달 동안의 ‘국민 나무 심기 기간’을 지켰다. 시간이 지나 행정기관에 ‘주 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됨에 따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2005년 6월 개정되면서 2006년에 들어서는 다시 공휴일에서 폐지됐다.
식목일은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도 지키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사진은 올해 도청에서 진행된 식목일 기념행사 모습. ⓒ 경기도청
그렇다면 식목일은 우리나라에서만 지키는 날일까? 정답은 ‘NO’다. 먼저 가까운 중국에서는 3월 12일에 ‘식목절’이라는 이름의 지역단위 산림축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식수제’라는 이름으로 4월에서 5월 중 식목일 행사를 진행하는데 임야청, 국토녹화 추진위원회가 주관하여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독일은 매년 4월(식목 운동 기간은 4월 10일부터 30일까지) 일명 ‘나무의 날(Tag des Baumes)’로 지역단위 산림축제의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미국도 4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식목일(Arbor Day)’ 미국 산림청과 National Arbor Day Foundation 공동 주관으로 행사를 하고 있다.
식목일은 이해가 되지만 실제로 식목일에 나무를 심는 일이 효과가 있는 걸까? 나무를 심게 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어 만드는 대기질 개선 효과가 있다. 이와 더불어 ▲ 산사태와 가뭄 방지 ▲ 산림휴양 ▲ 생물다양성 확보 ▲ 온실가스 흡수 ▲ 열섬완화 등 간접적이고 공익적 효과 증가 등의 효과도 있다.
나무를 심는다는 일은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로 비춰질 수 있으나, 무조건 나무를 심어야 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굳이 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도심에 자투리땅에 식물을 키우는 것만 하더라도 열섬현상은 물론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매년 같은 날 지켜온 식목일이지만 이날마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이젠 날짜를 옮겨야할지도 모른다. 산림청은 “지속적인 봄철 기온 상승과 이로 인한 나무의 생리적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식목일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지구온난화 등으로 날씨가 빨리 따뜻해지면서 땅이 녹는 시기도 덩달아 빨라지게 됐는데 나무의 경우 묘목에 잎이 나기 전 심어야 뿌리에 영양분이 잘 공급되는 특성상 최근 식목일의 시기로는 이미 늦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새 식목일의 유력 후보로는 유엔(UN) 이 정한 세계 산림의 날인 3월 21일이나 전날인 3월 20일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 도, 팔달청사 마감 식목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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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는 팔달산 청사 시대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29일 오전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경기도청 신관 앞 정원에서 ‘제77회 식목일 기념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967년 서울 광화문에서 수원 팔달구 효원로에 둥지를 튼 이래 55년간 사용한 수원 팔달산 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광교 신청사 시대를 열게 된 것을 기념해 열리게 됐다.
특히 팔달산 청사로 입주가 예정된 도 남부자치경찰위원회, 도 소방재난본부, 도 건설본부 등 17개 기관의 발전과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전출 기관 대표로 류인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이, 전입 기관 대표로 김덕섭 남부자치경찰위원장이 식재자로 나섰다. 아울러 경기도청에서 30년 이상 장기 근무한 윤영미 복지정책과장과 이승우 청원경찰, 올해 신규 임용된 서인솔·정인우 주무관이 함께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푸른 경기도’라는 미래비전과 함께 청렴의 의지를 뜻하는 은행나무 한그루를 심으며 각자의 소망을 담은 ‘희망리본’을 나무에 달았다.
‘은행나무’는 경기도의 공식 상징목으로, 예로부터 큰 번영을 뜻함과 동시에 청렴하고 강인한 선비정신을 대표해왔다. 또한 질병과 해충에 대한 저항성이 커 비교적 수명이 길고 튼튼한 수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병권 권한대행은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것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팔달산 청사에서 열리는 마지막 식목일인 만큼, 이번 나무심기 행사가 더욱 뜻깊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권한대행은 “이번 식목행사에서 안녕과 발전, 희망을 담아 심은 은행나무처럼, 다가올 미래 경기도의 위상과 경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청은 2008년 광교 신청사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15년만인 올해 5월 말까지 광교 신청사로 이전한다. 현 팔달청사 부지에는 경기도기록원 등이 조성되고, 소방재난본부, 건설본부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