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도내 숨겨진 역사·문화·생태·평화관광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시·군을 대상으로 이야기(스토리텔링)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공모했다. ⓒ 경기도청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도내 숨겨진 역사·문화·생태·평화관광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시·군을 대상으로 이야기(스토리텔링)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공모했다.
이번 공모는 각 시·군의 역사·문화·생태 자원과 관광, 최신기술 등을 융합한 이야기(스토리텔링) 형태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러한 융합 콘텐츠를 활용한 테마 체험프로그램, 스토리텔링 투어, 뉴미디어형 콘텐츠개발, 관광이벤트, 야간관광 등 운영 방식과 형태, 분야에 제한 없이 자유로운 내용으로 참여하도록 한 결과, 여주·파주·포천시가 선정됐다.
지난 6일 진행된 ‘역사·문화·생태·평화 + 관광 융합콘텐츠개발’ 공모사업 평가에서는 선정된 3개 시·군이 사업계획서 및 제안설명을 발표했다.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에는 경기도에서 1억 원을 지원하고, 선정 시·군에서 1억 원을 투입해 대상지별로 총 2억 원이 지원된다. 또한 선정된 시·군과 해당 공공기관은 관광 융합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경기관광공사에서 기획·홍보마케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여주시는 ‘길(道)과 함께 님과 함께 역사 속으로’라는 주제로 역사·문화·생태·평화 관광 융합 콘텐츠를 개발한다. ⓒ 경기도청
■ 걷기의 느린 움직임으로 아름다움과 다양성 본다
여주시는 ‘길(道)과 함께 님과 함께 역사 속으로’라는 주제로 역사·문화·생태·평화 관광 융합 콘텐츠를 개발한다.
‘해월최시형 선생의 묘’(여주시 금사면 주록리)를 기반으로 한 동학의 길과 서학의 강학회가 열린 ‘주어사지’(여주시 산북면 주어리)를 중심으로 한 서학의 길을 조성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여주시는 해당 지역에 정방향과 역방향을 고려한 탐방로를 조성하고 자연 친화적인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트래킹 여행상품 마련, 길 개통식과 연결한 마을 축제 개최, 주어사지 가는 길 VR 복원, 스토리텔링 발굴을 통한 생생한 역사자원 전달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2009년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된 여강길을 14년간 관리·운영한 경험을 살려, 탐방로의 조성 및 운영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 지역 사회 공동체성 강화, 특색있는 관광지 조성 등을 도모할 방침이다.
파주시는 파주 옛길 투어와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관광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 경기도청
■ 파주 옛길, 항아리 위를 걷다
파주시는 파주 옛길 투어와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관광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통일동산 주차장(1,248대)에서 시작해 오두산 통일전망대, 천년고찰 검단사, 살래길을 걸은 뒤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체험·교육을 통해 여가와 힐링, 체험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는 국민 통일 교육·전시·체험과 북한지역 전망이 가능하다. 검단사는 장릉에 제사를 지낼 때 두부를 만들었던 사찰로 장릉(인조)에 대한 역사 교육이 이뤄진다. 살래길에서는 건강, 힐링, 치유를 콘셉트로 한 숲길 투어와 함께 한강, 임진강, 서해 등 삼도(三濤)를 조망할 수 있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체험·교육에서는 ▲통일 기원 전통 장 담그기 체험 ▲장릉 제사용 검단사 두부 만들기 체험 ▲전통음식, 이북음식, 사찰음식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성인을 대상으로 발효학교, 전통주, 전통식문화 등 관련 교육을 추진하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단콩 초콜릿 만들기, 장단콩 꼬마 메주 만들기, 장단콩 콩나물 기르기 체험도 진행된다.
파주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관광 경쟁력을 확보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는 소득증대를,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품격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윈-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천시는 기우제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풍부한 역사문화생태 명승 화적연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지역특화 콘텐츠 ‘무지개를 위한 꿈, 화적연’을 개발한다. ⓒ 경기도청
■ 기우제 지내던 ‘화적연’, 지역문화관광 거점으로 거듭난다
포천시는 기우제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풍부한 역사문화생태 명승 화적연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지역특화 콘텐츠 ‘무지개를 위한 꿈, 화적연’을 개발한다.
화적연은 포천시 한탄강 상류에 위치한 연못과 높이 13m, 크기 1,322㎡의 화강암으로 이뤄진 명승지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923호로 지정된 곳이다.
또한 늙은 농부가 화적연 연못가에 앉아 가뭄을 탄식하자 물이 뒤집히며 용이 승천하고 그날 밤부터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는 전설이 존재하고,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국행기우제가 거행된 실제 장소로 총 12번의 제례 중 극심한 가뭄에 거행되는 마지막 12번째 기우제를 지내는 장소로 신성시되고 있다.
포천시는 역사·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기우제’를 지역 특색에 맞는 시각으로 콘텐츠화하여 보존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형성된 생태, 기우 의식, 전설, 문화 등이 집약적으로 축적된 화적연을 중심으로 기억, 치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화적연 투어, 관등 만들기 체험, 용 빚기 및 그리기 체험, 기우제 참여 등으로 구성된 국행기우제 재현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화적연 자연환경과 더불어 미디어아트와 미디어파사드(워터스크린) 등 다양한 미디어를 접목한 전통 국행기우제 재현 진경 공연을 펼쳐,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지역연계형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포천시는 이번 콘텐츠 개발을 통해 한탄강 방문을 연계한 관광객 증대, 관광객과 시민 문화 욕구 충족의 효과를 거두고, 성장하는 관광도시로서 긍정적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9년부터 ‘역사·문화·생태 관광코스 및 스토리텔링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특유의 융합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야기를 입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해왔다. 고양 행주산성 ‘행주街(가) 예술이夜(야) 모습. ⓒ 경기도청
■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대표 역사생태 관광지 육성할 것”
경기도는 2019년부터 ‘역사·문화·생태 관광코스 및 스토리텔링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특유의 융합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야기를 입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해왔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번 공모사업으로 그동안 개발된 콘텐츠는 정조의 효심을 노래한 수원 화성 ‘미디어아트진찬연,’ 포천아트밸리 ‘채석공의 노래,’ 산정호수 ‘윈터페스타,’ 행주산성 ‘행주街(가) 예술이夜(야),’ 4차 산업혁명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신기술을 활용한 AR(증강현실)미션투어 ‘수원화성의 비밀’, 연천 유네스코 자원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프로그램,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재현한 용인시의 ‘청년김대건길’ 등이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과장은 “경기도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있었기에 가치 있는 역사문화자원과 이야기들이 어우러진 곳”이라며 “역사에 묻힌 이야기를 다시 가다듬어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대표 역사생태 관광지를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