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집단행동이냐 집단자살이냐 갈림길에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 기후대화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최근 악화하는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40℃를 웃도는 폭염, 산불, 가뭄, 홍수 등 ‘기후재난’이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기후 위기가 눈앞의 현실이 되면서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의미 있는 첫 단추가 꾀어졌다. 총 1,030억 원 규모의 ‘경기도 탄소중립펀드’ 1호 조성을 완료하며, 경기도형 녹색금융 실천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기후 위기 시대, ‘경기도 탄소중립펀드’ 1호 조성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경기도가 제조업 중심에서 친환경·저탄소 분야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 분야에 대한 지속적이고 막대한 투자지원이 필요하다. ⓒ 경기뉴스광장
■ 국내 산업구조, 화석연료에서 탈(脫)탄소로 전환 필요
전 세계적으로 ‘2050 탄소중립’이 글로벌 신패러다임으로 대두되면서 국내 산업구조도 화석연료에서 탈(脫)탄소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2019년 산업(제조업) 부문 에너지사용량은 8,156.9천toe로 전국의 6.2%, 온실가스 배출량은 3만 6,226.4천tCO2로 전국의 10.5% 등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한 상황.
문제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과 친환경 제품·저탄소 공정에 대한 압박 증가가 도내 중소벤처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현실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국내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소중립 대응 필요성에는 공감(80%)하나, 기업의 절반 이상(56%)이 준비계획이 없으며, 저탄소 전환 시 비용부담(44.3%)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 8기 경기도는 올해 총 1,030억 원 규모의 ‘경기도 탄소중립 펀드 1호’ 조성을 완료했다. ⓒ 경기도청
■ 1,030억 원 규모 ‘경기도 탄소중립 펀드 1호’ 조성
제조업 중심에서 친환경·저탄소 분야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탄소중립 분야에 대한 지속적이고 막대한 투자지원이 필요하다.
민선 8기 경기도가 ‘경기도 탄소중립 펀드’ 1호를 조성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도는 친환경·저탄소 분야 기업을 육성·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펀드 조성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이에 도는 올해 총 1,030억 원 규모의 ‘경기도 탄소중립펀드 1호’ 조성을 완료하고, 탄소중립 분야 유망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경기도 탄소중립펀드’는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 친환경·저탄소 기술 보유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발굴·투자해 도내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 육성을 도모하고자 올해 처음 조성한 정책 펀드다.
이번 1호 펀드는 도가 6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 등 970억 원을 유치, 최초 결성 목표인 300억 원의 3.4배, 액수로 730억 원이 더 많은 총 1,030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도는 당초 2022년부터 향후 5년간 총 1,200억 원 이상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1호 펀드 결성액이 목표를 초과 달성해 2026년까지 총 2,000억 원 이상 규모의 펀드 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도 경제과학진흥원, 한화투자증권㈜, 출자자 등과 ‘경기도 탄소중립펀드 1호’ 결성총회를 열었다. ⓒ 경기도청
■ 도 출자액의 300% 이상 도내 탄소중립 기업에 투자
도는 지난 15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화투자증권㈜, 출자자 등과 ‘경기도 탄소중립펀드 1호’ 결성총회를 통해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향후 기업발굴·투자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번 경기도 탄소중립펀드 운용 기간은 2030년 7월까지로, 운용은 한화투자증권㈜이 맡는다.
펀드는 이달부터 성장 가능성이 큰 탄소중립 분야(정부 그린뉴딜,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녹색성장 등)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에 나서게 된다.
무엇보다 도 출자액의 300% 이상을 경기도 소재 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도내 탄소중립 분야 산업의 고도화와 기업 성장, 고용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경기도 탄소중립펀드 조성 기본계획’과 ‘경기도형 탄소중립 선도사업 추진계획’을 수립·발표했다. ⓒ 경기도청
앞서 도는 2021년 ‘경기도 탄소중립펀드 조성 기본계획’과 ‘경기도형 탄소중립 선도사업 추진계획’을 수립·발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7월 19일 「경기도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조례」가 제정 시행되면서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생태계와 기후체계를 보호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특히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하나로 ‘탄소중립 정책펀드 조성’ 사업이 포함돼 이번 펀드 사업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경기도 탄소중립 펀드 투자 대상 |
◾정부 그린뉴딜 분야 기업
-그린뉴딜 5대 핵심사업(그린 스마트스쿨, 스마트 그린산단, 그린 리모델링, 그린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창업자 기술혁신형·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중기부 모태펀드 ‘스마트대한민국’ 그린뉴딜 분야, 성장금융 정책형 뉴딜펀드 그린뉴딜 투자대상 준용
◾신·재생에너지 및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 기업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른 녹색인증기업(기술·사업·제품 등) 및 녹색전문기업
◾기타 신기술발전, 산업간 융합에 따른 탄소중립 관련 기술 인정기업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