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누군가에게는 힐링을 누군가에는 에너지를 북돋아 주는 요소다. 한때 음악을 ‘이 사회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말이 나왔을 만큼 우리에게 있어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친숙한 존재가 됐다.
경기도에서는 음악을 좀 더 색다르고 재밌게 즐겨볼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빈티지 오디오로 클래식을 들려주는 음악 감상실부터 음악과 책이 어우러진 도서관, ‘마왕’ 신해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거리까지, 무더운 여름날 음악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장소들을 모아봤다.
■ 파주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
카메라타는 방송인 황인용 씨가 2003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새로 개관한 곳으로 클래식 공연, 토크 쇼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음악과 함께 즐겨볼 수 있다. ⓒ 경기관광포털 출처
카메라타는 방송인 황인용 씨가 1997년 서울 평창동에 오픈했다가 2003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로 이전해 새로 개관한 곳이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조병수 씨가 디자인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여기서 카메라타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방’ 또는 ‘동호인의 모임’을 뜻한다. 16세기 말, 피렌체의 예술 후원자인 ‘조반니 데 바르디’ 백작의 살롱에 드나들던 예술가들의 모임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파주 카메라타에서는 클래식 공연, 토크 쇼, 음반사·출판사와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과 음악으로 교류하고 있다.
젊은 청년층을 비롯해 전 연령층이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에는 1930년대 미국 극장의 오디오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온 오리지널 웨스턴 일렉트릭과 독일 클랑필름 등 4조의 스피커가 뿜어내는 깊고 풍부한 아날로그 사운드가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무려 1만 여장의 LP 음반들이 소장돼 있어 바로크음악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클래식 음악을 차를 마시며 편안히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과 스피커를 향해 일렬로 배치된 의자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진동 벨을 두지 않은 주문 시스템은 음악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카메라타 안내
이용시간: 평일 · 주말 · 공휴일 11:00~21:00 / 목요일 휴무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문의: 031-957-3369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h_camerata)
■ 의정부음악도서관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책·음악·공간이 융합된 음악전문 공공도서관이다. 총 9,347권의 도서와 CD 등 11,276개의 비도서 자료를 가지고 있다. ⓒ 의정부음악도서관 출처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연 면적 1,691.27㎡, 지상 3층의 규모로, 책·음악·공간이 융합된 음악전문 공공도서관이다.
특히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의정부시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블랙뮤직(재즈·블루스·힙합·R&B 등)을 테마로 공간을 디자인했기 때문에 계단 벽에는 힙합 감성 가득한 그라피티와 블랙 뮤직을 주제로 한 장서를 만나볼 수 있다.
도서와 더불어 CD·LP·악보·DVD 등의 비도서 자료를 시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총 9,347권의 도서와 CD 등 11,276개의 비도서 자료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공간을 살펴보면 1층 북스테이지에는 음악·성인·아동 도서 5,000여 권을 고루 비치해 온 가족이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사서컬렉션’을 참고하면 좋다. 그랜드 피아노로 시선이 모이는 오픈스테이지는 때에 따라 공연장 또는 독서 공간이 된다.
도서관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는 3층 뮤직스테이지에는 재즈·블루스, 클래식, 힙합 등 온갖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CD와 LP를 비치, CD 플레이어나 턴테이블로 아날로그 음악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고사양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오디오 룸이나 스타인웨이 자동 연주 피아노가 있는 뮤직홀에서 연주를 감상해도 좋다. M층(2층)은 햇볕 드는 창가를 마주한 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고전문학과 시집, 2,800여 장의 악보가 비치돼있다.
▲ 의정부음악도서관 안내
이용시간: 화~금요일 10:00~21:00, 토~일요일 10:00~18:00 / 월요일·일요일 제외한 법정공휴일 휴무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장곡로 280
문의: 031-828-4850
홈페이지:
(https://www.uilib.go.kr/music/index.do)
■ 동두천 두드림뮤직센터
동두천 보산동에 위치한 두드림뮤직센터는 젊은 음악인들이 모여 창작과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실내공연장, 음악연습실, 야외무대 공연장 등이 자리하고 있는 공간이다 ⓒ 동두천 두드림뮤직센터 출처
동두천 보산동에 위치한 두드림뮤직센터는 경기도 지역균형발전사업의 일환으로 케이락 빌리지 사업을 통해 2015년부터 준공하기 시작하여 2017년 10월 개장한 곳이다.
사실 두드림뮤직센터가 위치한 보산동은 예로부터 미국 음악을 직간접적으로 수입한 곳으로 한국 최초의 락 밴드인 ‘애드포’가 결성돼 국내에 처음으로 락을 알린 곳이기도 하다. 조용필, 인순이 등 유명 가수들이 활동한 지역이기도 하다.
동두천시는 이러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두드림뮤직센터를 건립했으며 젊은 음악인들이 모여 창작과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실내공연장, 음악연습실, 홍보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외부에는 야외무대 공연장, 거리벽화(그라피티 아트) 사업 등을 진행했다.
현재 두드림뮤직센터는 1층은 공연장, 2층은 전시관 3층은 녹음실과 연습실로 구성돼있으며 이름과 걸맞게 다양한 악기가 자리하고 있다. 드럼과 건반을 비롯한 악기와 공연에 필요한 앰프, 스피커, 빔프로젝트, 마이크스탠드 등도 갖추고 있다. 공연 및 연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공연장과 연습실을 저렴한 가격에 대실해주고 있다.
2층 전시실에는 한쪽 벽을 뒤덮은 색색의 앨범 재킷들과 1960~80년대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한 1세대 뮤지션을 소개하는 상설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센터 1층에서는 4월부터 상설공연이 펼쳐지고 있는데, 두드림뮤직센터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 후 신청서를 작성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8월에도 실력파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며 공연 일정은 13일, 27일이다.
▲ 두드림뮤직센터 안내
이용시간: 월~금요일 09:00~18:00 / 주말 휴무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상패로216번길 42
문의: 031-860-2726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ddcmusic21)
■ 가평 음악역1939
음악역1939는 음악인들이 창작하고 공연하는 공간으로 공연장, 스튜디오, 연습동, 레지던스, 영화관 등의 시설과 연간 25개의 다양한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음악역1939는 음악인들이 창작하고 공연하는 공간으로 가평역 폐선부지 3만 7,257㎡에 400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1939라는 이름은 경춘선 가평역이 처음 문을 연 해에서 기인했다.
공연장, 스튜디오, 연습동, 레지던스, 영화관,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구비한 이곳에서는 연간 25개의 다양한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메인 건물인 M스테이션(3,333㎡)은 음악체험관, 멀티미디어실, 공연장, 세미나실, 시네마, 북카페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공연장 및 스튜디오 설계는 ‘비틀스 녹음실’로 유명한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 등 전 세계 유명 녹음실 300개 이상을 설계한 샘 도요시마가 맡았다.
또, 400석 규모 공연장의 층고는 약 3층 높이로 어떤 국내 스튜디오에서도 볼 수 없는 공간감과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음악과 함께 옛 경춘선을 따라 달리던 낭만 열차의 추억을 담은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음악역1939에 설치된 시간여행거리 열차는 2010년 12월 구 가평역에서 마지막 기차가 떠난 후 10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무궁화호 폐기차를 활용해 과거 가평과 가평역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옛 모습을 담은 사진과 글귀, 추억의 ‘강변가요제’ 레코드판을 전시해 놨다.
음악역1939에서는 공연을 위한 뮤직센터부터 음악 창작의 산실인 스튜디오와 녹음실, 연습실, 공연을 위한 부대시설을 저렴한 비용으로 대관해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전화(031-580-4322) 또는 이메일(rockster@korea.kr)로 일정과 대관 가능 여부, 대관 가능 시설과 장비를 확인한 후 대관신청서를 작성해 관련 서류와 함께 이메일로 접수하면, 심의 후 대관 여부를 알려준다.
▲ 음악역1939 안내
이용시간: 상시 개방
주소: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석봉로 100
문의: 031-580-4321
홈페이지:
(https://www.musicvillage1939.com/)
■ 성남 신해철거리
신해철 거리는 지난 2014년 성남시민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곳으로 가수 신해철의 삶과 음악을 기리는 거리다. 이곳에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가수 신해철이 음악 작업실로 사용했던 음악 작업 스튜디오도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신해철 거리는 지난 2014년 성남시민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곳으로 가수 신해철의 삶과 음악을 기리는 거리다. 신해철 동상을 중심으로 한 160m의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길 입구에 세워진 상징 게이트(CROM GATE)는 그의 별명 및 노래들을 상징적으로 담았으며, N.EX.T의 첫글자 n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상징 게이트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벤치에 앉아 있는 그의 동상과 가벽이 있으며. 거리 곳곳에 세워진 가사안내판과 어록, 추모 블록이 이어져있다.
또 이 거리 부근에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가수 신해철이 음악 작업실로 사용했던 음악 작업 스튜디오도 있다.
스튜디오 건물 입구에는 신해철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던 강영호 사진작가의 친필 캘리그래피 간판(‘신해철 Studio’)이 걸려 있으며 내부는 서재, 전시실, 음악작업실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에선 의류, 개인소품, 소장품, 사진, 앨범, 편지 등이 전시돼 있으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음악작업실로 가는 복도에는 그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 한쪽 벽에 설치돼 있다. 또한 천장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신해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는 생전에 진행한 라디오 방송에서 발췌된 것이다.
이외에도 음악작업실에선 그가 음악녹음작업을 하던 공간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며, 마지막 스케줄 손글씨, 재떨이까지도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 신해철 거리 안내
이용시간: 상시 개방 (음악 작업실 10:00~18:00 / 명절 당일·전날 휴무)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발이봉로3번길 2
문의: 031-711-0506
홈페이지:
(http://cromst.seongnam.go.kr/)
■ 평택 지영희 국악관
지영희 국악관은 근대 국악의 아버지 지영희를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국악의 대중화, 현대화, 세계화를 이끌었던 그의 업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한국 소리터 어울림동 1층에 위치한 지영희 국악관은 근대 국악의 아버지 지영희를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국악의 대중화, 현대화, 세계화를 이끌었던 그의 업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2호 시나위 예능보유자였던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국악계에 있어 매우 가치가 크고 희귀한 다량의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지영희 선생을 대표하는 일화는 바로 직접 두발로 민속음악을 찾아 녹음하고 일일이 기록해 수많은 민속음악이 사라지지 않게 한 이야기가 있다.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민속음악을 전하기 위해 오선에 하나하나 기록해가며 자료를 수집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화성이 없어 독주만 할 수 있었던 악기를 개량해 오선으로 기록된 악보를 통해 합주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국악관으로 가는 복도에는 국악의 대중화, 현대화, 세계화 모두 지영희 선생의 일대기와 유물을 통해 국악의 근대와 현대 기록도 살펴볼 수 있다.
▲ 지영희 국악관 안내
이용시간: 화~일요일 10:00~17:00 / 월요일·명절·명절 전날 휴무
주소: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길 147
문의: 031-8024-8689
홈페이지:
(https://www.pyeongtaek.go.kr/tour/contents.do?mId=01010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