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2022년도 막바지로 다다르고 있다. 경기아트센터의 2022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도 11월과 12월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잘 알려진 연극 <맥베스>를 비롯해 한국 전통춤의 깊은 호흡과 우리나라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무용단의 <본(本)>,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국악 뮤지컬 <제비씨의 크리스마스>, 경기시나위를 대표하는 명상 콘서트 <반향> 등이다.
경기아트센터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은 경기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시작됐다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연 연기와 취소를 반복했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은 정부의 새로운 일상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 해제에 따라 좌석 간 거리두기 없이 전 좌석을 사용한다.
경기도극단은 오는 11월 3~13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맥베스>를 선보인다. <맥베스>는 세계 연극사에서 가장 위대한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강렬한 비극으로 평가받는다. ⓒ 경기아트센터
■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잘 알려진 연극 <맥베스>
경기도극단은 오는 11월 3~13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맥베스>를 선보인다.
<맥베스>는 세계 연극사에서 가장 위대한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강렬한 비극으로 평가받는다.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 들끓는 인간의 욕망, 그로 인한 비극을 통하여 공포와 종말 속에서 죄를 더해가는 내적 갈등과 고독을 그린다.
작품의 배경은 전쟁 중에 인간성이 파괴된 사람들, 타락한 군인들의 세계다. 군인들은 법이 금지하는 약에 취해 비틀거리며,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욕망을 위해서 총을 든다. 마녀들은 사람들을 약초의 환각 속으로 끌어내어, 이성을 마비시키고 원초적 욕망에 불을 지른다. 마녀와도 같은 레이디 맥베스가 이끄는 대로 맥베스는 악의 세계로 발을 들인다.
한태숙 예술감독은 “남편을 충동질하여 파멸의 동반에 이른 레이디 맥베스며, 맥베스 목을 서서히 옥죄어드는 세 마리 뱀들을 상징적이면서도 현실감 있게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 악의 유혹에 빠진 인간의 운명을 통해, 더 큰 악과 더 작은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딜레마가 그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인간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맥베스’ 역에는 다양한 무대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전박찬이, ‘맥베스 부인’ 역에는 강렬한 연기로 주목받는 성여진이, ‘덩컨’ 역에 배우 한범희, ‘벤쿠오’역에 배우 윤재웅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기도극단 단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또한, 안무가 이경은과 무술감독 황성대가 연출한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군사 훈련장면과 환상 속의 세계, 그리고 상상을 깨는 무대 공간을 통해 관객들은 더욱 새로운 <맥베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일시 및 장소 : 11월 3~6일, 8~13일(화~금 20:00, 토~일 16:00),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관람연령 : 만 15세 이상
▸티켓가격 : R석 50,000원 S석 30,000원
▸문 의 : 경기도극단 031-230-3302~3304
경기도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의 <본(本)>은 한국 전통춤의 깊은 호흡과 우리 정서를 바탕으로, 춤이 무대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닌 관객들의 삶 가운데로 스며들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 경기아트센터
■ 새롭고 젊은 감성의 한 무대 두 작품, 경기도무용단 <본(本)>
경기도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은 11월 26일과 27일 레퍼토리 시즌 작품 <본(本)>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한국 전통춤의 깊은 호흡과 우리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이번 공연은 춤이 무대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닌 관객들의 삶 가운데로 스며들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현시대를 반영한 작품으로 1부는 2018 대한민국무용대상 대통령상 수상자인 노정식 안무가의 ‘제(祭)’, 2부는 2019년 경기도무용단 ‘공전’에서 함께한 고블린파티 임진호 안무가의 ‘흥(興)’이다.
현대무용가로 활동하고 있는 두 안무가는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경기도무용단의 무용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한국무용의 경계를 넘어 컨템포러리무용으로 외연을 확장한다. 기존에 한국무용이 가지고 있는 색채와 정서, 호흡이 우리의 시대상을 담아내는 움직임과 만나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는 노정식 안무가와 사회의 모습 속에서 경험한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애쓰는 임진호 안무가의 작업은 자칫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는 회화 작품에 자신들만의 색채와 숨결을 불어넣어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로 만들어낸다.
두 안무가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이색적인 작품해석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소통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일시 및 장소 : 11월 26~2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관람연령 : 만 7세 이상
▸티켓가격 : R석 50,000원 S석 40,000원 A석 30,000원
▸문 의 : 경기도무용단 031-230-3311~3314
<제비씨의 크리스마스>는 전통 판소리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제비가 은혜를 갚기 위해 흥보씨네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국악 뮤지컬이다. ⓒ 경기아트센터
■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국악 뮤지컬 <제비씨의 크리스마스>
12월 3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제비씨의 크리스마스> 공연이 펼쳐진다.
<제비씨의 크리스마스>는 전통 판소리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제비가 은혜를 갚기 위해 흥보씨네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국악 뮤지컬이다.
날지 못하는 제비 ‘반비’의 좌충우돌 성장 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서울 어린이 연극상 대상과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 작품은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국악 뮤지컬로, 어린이들은 제비씨와 함께 신나는 장단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공연 전 배우가 노래와 소리를 알려주어 공연 중에 어린이들이 주제가와 각 동물 소리를 내어보면서 직접 주인공이 되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중독성 있는 멜로디, 국악기 라이브 연주와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조선의 산타클로스가 된 제비의 기상천외한 좌충우돌 모험기이자 부모의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국악뮤지컬로 따뜻한 연말을 만들어 보자.
▸일시 및 장소 : 12월 3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관람연령 : 만 36개월 이상
▸티켓가격 : 전석 20,000원(할인 20-50%)
▸문 의 : 국악원사업팀 031-289-6420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음악 명상 콘서트 <반향>은 2019년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오는 12월 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그 네 번째 무대가 펼쳐진다. ⓒ 경기아트센터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음악 명상 콘서트 <반향 2022:묵(默)>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음악 명상 콘서트 <반향>의 네 번째 무대가 12월 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2019년 첫선을 보인 <반향>은 한국 창작음악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해온 중요한 작곡가 이건용의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이건용은 다수의 창작 가곡과 합창곡 그리고 오페라를 작곡했으며 국악기 및 국악관현악을 위한 작품도 적지 않다. 또한 <저녁노래1>에서 <저녁노래7>에 이르는 일련의 작품을 통해 음악적 명상에 관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 중에서도 1부는 첼로 독주를 위한 <저녁노래Ⅱ>와 가야금 4중주를 위한 <저녁노래Ⅳ>를 감상할 수 있으며, 말과 음악을 통해 명상음악에 한층 더 깊이를 더할 성악앙상블을 신작 초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부는 이건용 작곡가가 최근 화두로 삼고 있는 음악과 영성(Spirituality)에 대한 생각을 ‘침묵’이라는 주제를 통해 작곡한 초연 작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관객과 연주자뿐 아니라 공연의 모든 참여자가 음악을 통한 명상을 수행하는 제의적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고려하며 한층 더 깊이 있는 반향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12월 3일에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성모마리아 순례지인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성모성지에서 또 한 번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인데, 영혼의 건축가로 알려진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대성당에서 색다른 명상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일시 및 장소 : 12월 2일(경기아트센터 대극장), 3일(남양성모성지)
▸관람연령 : 만 7세 이상
▸티켓가격 : 2일(R석 4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 3일(전석 30,000원)
▸문 의 : 경기시나위 031-289-6471~6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