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경기도 청소년기자단은 과거 왕의 승병들이 머물렀던 중흥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중흥사 스님께서 북한산성의 유래와 중흥사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템플스테이란, 절에서 사찰 생활을 체험해보며 머무르는 것이다. 북한산 템플스테이에서는 북한산 걷기, 숲 해설, 발우공양 체험, 명상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다.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템플스테이 체험에 앞서 안전교육부터 받았다. 특히 심폐소생술 교육은 정말 유익했다.
심폐소생술 방법은 먼저 다친 사람의 의식을 확인하고 주변 사람에게 신고를 요청해야한다. 그 뒤 가슴 가운데 지점의 압박점을 찾아 손바닥이 아닌 손꿈치로 압박해야 한다. 자신의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가슴을 눌러야 하기 때문에 팔을 직각으로 유지해야 한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나니 안전의식을 한 번 더 되새기며 체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대로 실습을 해보고 있다.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안전교육 후에는 북한산성을 방문한 기념으로 ‘나만의 손수건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북한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산개나리 스탬프와 북한산성을 나타낸 모양의 스탬프가 인상적이었다. 손수건에 스탬프를 찍으며 북한산성의 상징과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다.
북한산성에 방문한 기념으로 손수건 만들기를 체험을 했다.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중흥사에 가려면 도보로 1시간 이상 등반을 해야 했다. 기자단은 뜨거운 여름 햇빛 속에서도 꿋꿋이 산행에 임했다. 등반 도중 소나기가 쏟아져 당황하기도 했지만, 서로의 배려로 무사히 중흥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등반을 마쳐 성취감을 느꼈다.
중흥사에 가기 위해 열심히 등산을 하고 있다. 등산을 하던 도중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모두 꿋꿋하게 산행을 했다.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중흥사에 다다를 무렵 계곡을 만났다. 더위를 잠시 식히기 위해 시원한 계곡 주변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계곡물에 탁족을 하며 등산으로 인한 피로를 풀었다. 탁족을 하니 피로뿐만이 아니라 더위까지 사라졌다. 계곡물에 떠다니는 물고기가 뚜렷이 보일 정도로 물이 아주 깨끗했다. 실제로 북한산 계곡물은 1급수라고 한다. ⓒ 박시언 기자
고되지만 보람 있던 등반 끝에 드디어 중흥사에 도착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스님들의 식사법인 발우공양을 체험했다. ‘발우’는 스님들의 그릇을 말하는데 국그릇, 밥그릇, 청수그릇, 반찬그릇의 4가지가 있다. 발우공양의 특징은 식사 후 남은 음식이 없도록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잔반을 남기지 않는 스님들의 식사법을 배우면서 평소에 사람들이 너무 과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됐다.
중흥사에 도착해서 발우공양을 했다. 발우공양은 음식을 먹을 만큼만 나눠서 먹기 때문에 남길 일이 없다.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발우공양을 마치고 ‘큰 행복경’이라는 불경을 읽어보고 불경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모둠별로 이루어진 불경 체험은 평소에 접하지 못한 불경의 문구를 읽어보고, 그 문장에 담긴 철학과 참뜻을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다소 어려웠던 불경의 문구도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쉽게 해석을 해보니 이해의 깊이가 더 깊어질 수 있었다.
‘큰 행복경’이라는 불경을 읽어보고 불경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어 본 뒤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불경을 읽어본 뒤 나를 행복하게 하는 7가지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곱 빛깔 무지개를 그리고 나의 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떠올리는 활동이 이어졌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은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하여 스스로를 성찰하고 꾸준히 성실하게 생활해야 한다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느낀 것을 나의 생활에 비추어 보는 계기가 된 활동이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7가지’를 적어 무지개를 만들고, 메모지에 나의 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적어 보았다.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이번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기자단은 단체 사진을 찍으며 모든 활동을 마무리했다.
알찬 일정과 체험을 마치고 나니 기자들의 표정이 밝았다. 등반하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과 정신은 맑아졌다.
바쁜 일상 속에서 늘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북한산 템플스테이를 추천하고 싶다. 자신을 돌아보고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진전할 수 있는 잠깐의 쉼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