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유물들의 시간과 공간은 영원하다. 문중의 큰 결심으로 박물관에 온 유물들은 더 그러하다. 한 개인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된 청주양씨 기증 유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관장 전보삼)에서는 2015년 12월 15일부터 2016년 5월 22일까지 청주양씨 문중에서 기증한 유물과 집안에 전해 내려온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기증 유물 특별전 <조선의 명가 청주양씨 기증 유물>이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청주양씨 문중에서 약 70여 점의 유물을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함에 따라 청주양씨대종회와 상호협력 체결 후 공동주최로 이뤄진 것이다.

<조선의 명가 청주양씨 기증 유물>

◇조선의 명가 청주양씨 기증 유물 ⓒ경기도박물관


7백 년간 이어온 문중의 자취
청주양씨는 원나라 양기(楊起 1303~1394)가 고려로 들어와 청주양씨의 시조가 된 이래 많은 인물들을 배출했다. 조선 전기에 문장과 글씨로 잘 알려진 양사언(1517~1584, 조선 중기의 문신·서예가), 양사준(생몰년 미상, 양사언의 동생), 양사기(1531~1586, 조선 중기의 문신)는 중국의 삼소(三蘇; 소식, 소순, 소철)에 견줄 만큼 유명하다. 특히 이번 전시에 기록으로만 전하던 양사언의 날비 ‘飛’가 처음 공개되어 주목되는 부분이며 조선 전기에 유일한 전쟁가사를 쓴 양사준의 <남정가>도 함께 공개된다.



<조선의 명가 청주양씨 기증 유물>

◇청주양씨 괴산문중 성주도씨 묘 출토 | 17세기 전반 | 복제 정미숙 作 | 18세기 이전의 발견되는 머리에 쓰는 형태의 큰 족두리로 묘의 환경상 견직물이 남아 있지 않아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족두리의 겉감을 추정 재현한 것이다. ⓒ경기도박물관





<조선의 명가 청주양씨 기증 유물>

◇양사언(1517~1584) | 17세기 | 양재웅 소장 | 양사언이 영동 고성군 재임 시 별장이었던 ‘비래정(飛來亭)’에 걸기 위해 고래의 수염으로 큰 붓을 만들어 쓴 글씨로 전해지고 있다. 아들인 양만고의 한시에 ‘용사(龍蛇)’라는 고사의 내용을 인용하여 ‘飛’자는 ‘마치 용이나 뱀이 꿈틀거리는 듯한 힘찬 글씨’라고 비유한 내용도 전한다. ⓒ경기도박물관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제1부 ‘청주양씨, 출발’에서는 시조인 양기의 초상을 시작으로 청주양씨 가계와 인물에 대하여 알아보고, 제2부 ‘청주양씨, 서예·문장가’에서는 당대 서예·문장가로 널리 이름난 봉래 양사언과 그의 동생 양사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제3부 ‘청주양씨, 복식’에서는 16~17세기 남녀 출토복식과 이를 현대의 고운 옷감으로 다시 지어 당시의 생생함을 재현했다. 마지막으로 제4부 ‘청주양씨, 맥을 잇다’에서는 오랜 기간 후손들이 소중히 보관해온 가보들을 통해 그 역사와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기증된 유물들은 박물관에서 소중히 관리해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집안에서 보관되어 오고 있는 유물들도 청주양씨의 맥을 널리 알리고 유물이 보다 향상된 환경에서 잘 관리될 수 있는 전환점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선의 명가 청주양씨 기증 유물>

◇조선의 명가 청주양씨 기증 유물 ⓒ경기도박물관


Information
장소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
전시기간 2015년 12월 15일(화)~2016년 5월 22일(일)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공휴일 제외)
입장료 성인 4천원 | 초등학생·청소년·군인 2천원
입장할인 20인 이상 단체 50%, 경기도민(신분증 지참)·경기문화재단 모바일멤버십 소지자 25% 할인
무료입장 7세 이하 | 65세 이상 | 장애인(1~3급 동반 보호자 1인 포함) | 국가유공자와 그 배우자 | 국민기초생활수급자 | 인솔교사(단체 20명당) 1인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중복할인 불가, 신분증 지참
문의 031-288-5300 | www.musenet.ggc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