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에서 ‘캠프보산 거리예술’ 프로젝트가 실시됐다. 이 프로젝트는 버려진 도시에 예술 작품으로 생명과 활기를 불어넣는 그야말로 ‘환골탈태’ 프로젝트다.
경기도미술관에서 실시하는 ‘동두천시 캠프보산 거리예술’은 보산역 주변 거리와 외국인 관광특구 거리를 그래피티라는 예술로 재생시키고 있다. ‘그래피티(Graffiti Art)’란 ‘스트릿 아트(거리의 예술)’로도 불리며, 캔버스에 그리는 일반적인 그림과는 달리 벽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리는 그림을 뜻한다. 그래피티는 1980년대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와 많이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외국의 거리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현대 미술 작품이다.

경기도미술관은 해외 유명 그래피티 작가들을 초대해 낡은 거리에 예술 작품을 수놓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번째를 맞았으며, 2020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7개국 45명 작가들이 거리예술 작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올해 거리예술 프로젝트는 지난 6월 7일부터 시작됐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온 5명의 작가들이 지하철 교각과 주변 건물 벽을 알록달록하게 변신시켰다.
기자는 거리예술 작업 막바지인 7월 6일에 현장을 방문했다. 그래피티 예술 작품으로 생기 넘치는 거리 곳곳을 구경했고, 그래피티 작업 중인 작가도 만날 수 있었다.

[포토뉴스] 동두천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다

◇동두천 거리를 걷다보면 건물들의 벽이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과거의 밋밋했던 거리가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권예지 기자




[포토뉴스] 동두천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다

◇철문으로 굳게 닫힌 차고지에 멋진 그래피티 작품이 그려져 있다.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든다. ⓒ권예지 기자




[포토뉴스] 동두천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다

◇동두천시 보산역 지하철 교각에 그려진 작품이다. 회색의 칙칙한 교각을 그래피티 작품으로 변신시켜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의 조이스(Joys) 작가의 작품이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파벳 A가 교차되어 있는 문양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작품 속에 알파벳을 도식화 해 보는 사람들의 흥미를 이끈다. ⓒ권예지 기자




[포토뉴스] 동두천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다

◇이 교각에 그려진 작품은 프랑스의 호파레(Hopare) 작가의 작품으로 교각 앞뒤에 타투형 무늬가 새겨진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어 개성 넘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가의 그림에는 ‘누구나 같으며, 아름답다’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권예지 기자




[포토뉴스] 동두천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다

◇이 건물의 벽화는 스페인의 안토니오 마레스트(Antonyo Marest) 작가의 작품이다. ‘Anton-color’라고 불리는 작가만의 특유한 색감이 담겨 있으며, 플라밍고와 야자수의 패턴을 이룬 것이 특징이다. ⓒ권예지 기자




[포토뉴스] 동두천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다

◇이 그림은 우리나라 작가가 그린 그래피티 아트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두천’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작가는 다양한 색으로 동두천이라는 단어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작가의 화려한 색감과 개성 있는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권예지 기자




[포토뉴스] 동두천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다

◇교각 작업에 참여한 ‘스위즈(Swiz)’라는 부부 작가다. 디자인은 남편이 맡아서 한다. 그는 깨진 거울에 비친 도시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 그림 또한 동두천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것이라고 한다. ⓒ권예지 기자




[포토뉴스] 동두천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다

◇이 건물의 벽은 스위즈(Swiz)가 그린 작품으로 교각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스위즈는 7월 13일에 작품을 마무리한 뒤 한국을 떠난다고 한다. ⓒ권예지 기자




[포토뉴스] 동두천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다

◇올해의 ‘동두천시 캠프보산 거리예술 프로젝트’는 7월 12일을 끝으로 모든 작품 작업이 마무리된다. 완성된 작품은 계속 관람할 수 있다. 동두천시 보산역 지하철 교각과 외국인관광특구 거리에 가면 다양한 그래피티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권예지 기자



그래피티 아트 작품은 저작권이 없기 때문에 거리를 거닐며 자유롭게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만져볼 수도 있다.
거리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낡은 거리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지고 거리의 작품을 구경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보면 거리예술 프로젝트가 미술의 대중화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교각에 그려진 작품을 원활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조명을 설치하고 있는 중이며, 주변 벤치도 새로 교체해 동두천 시민들의 쾌적한 휴식처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10월 27일에는 이곳에서 ‘동두천 할로윈 축제’를 개최하고 헤이즈와 도끼 등 유명 가수를 초청한다고 한다.
또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피티 작가들을 섭외하여 역 전체를 꾸밀 예정이라고 하니 멋진 그래피티로 장식되는 거리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