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11억 6천만 건에 달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메르스로 인해 급감했던 경기도내 소비세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 지사는 이같은 빅데이터 결과를 토대로 도민의 공포감을 없앨 수 있는 경기도 안심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2013~2015년 5월과 6월분 전국 개인 신용카드 거래 데이터 11억 6천만 건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의 6월 첫 주 거래액은 전월 대비 11.3% 감소했으나, 3주차에 들어서 -1.7%로 감소세가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도가 추진 중인 빅파이프로젝트 현안과제 가운데 하나로 도는 지난 5월 6일부터 21일까지, 6월 3일부터 18일까지 비교구간을 정해 해당 구간의 개인소비 증감 추세를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6월 1일 최초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하고, 6월 3일 3차 감염이 경고된 이후, 본격적으로 소비가 감소해 6월 첫 주 전월 대비 11.3%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2주차에는 전월대비 -8%로 감소세가 완화됐으며 3주차에는 –1.7%로 감소세가 급격히 줄었다.
남 지사는 23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메르스로 인한 경기도 소비영향분석 보고’를 받고 “놀이동산·버스·종합병원·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국민이 공포감을 느끼는 곳에 경기도 안심프로젝트를 집중할 것”이라며 “공포심을 없애는 게 경제회복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다. 1차로 내일 아침부터 지하철역이나 학교 등 다중집합장소에 열화상 카메라를 긴급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공무원들이 나가서 국민들에게 공포심을 없애고 안심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토대로 전체적인 방역대책을 준비해 빠른 시일 내로 발표하겠다. 가장 피해가 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석결과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6월 1주차 소비감소가 가장 심했던 지역은 평택으로 –25%를 기록했으며 수원 –18.2%, 화성 –14.4%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3주차에 들어서면서 평택은 –6.5%, 수원 –2.8%, 화성 -3.7%로 회복세를 보였다. 6월 첫 주 –19.3%를 기록했던 경기북부의 연천과 –12.2%였던 파주 등 경기북부지역 7개 시·군은 3주차에 오히려 연천 6.1%, 파주 1.7% 등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6월 첫 주차 –32%까지 떨어졌던 백화점 매출은 –13.1%로 회복세를 보였고, 전통시장 역시 6월 첫 주차 –12.9%에서 3주차 –2.8%로 감소했다. 반면 슈퍼마켓과 편의점, 홈쇼핑, 온라인 쇼핑 등은 메르스의 영향으로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과 대형매장 위주로 매출이 감소했고, 소형 소매점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 오락시설 중에는 놀이동산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놀이동산은 1주차 –65.4%에서 3주차 –48.3%의 매출 감소를 기록해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 반면 영화관은 6월 1주차 –2.9%로 잠시 감소했다가 2주차 10.9%, 3주차 1.2%로 증가해 메르스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분야에서는 버스가 1주차 –34.5%, 2주차 -53.8%, 3주차 –52.2%로 계속 감소를 보였으며 택시는 1주차 –21.2%였다가 2주차 3.4%, 3주차 8.9%로 증가했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종합병원은 6월 첫 주차 –20.3%에서 2주차 –29.6%, 3주차 –33.6%로 매출 감소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개인병원은 1주차 –29.7%에서 3주차 –15.8%로 약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국은 1주차 16.3% 매출이 증가했다가 3주차 3.4%로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소비 감소폭이 가장 크고, 정상화 속도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주차 20대의 소비감소세는 전월대비 –14.7%까지 내려갔으나 3주차 5.6%로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나머지 연령대인 30~60대는 아직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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