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구제역 현장 동분서주
- 양주·연천서 구제역 발생 후 18곳 현장 점검
- 전문가 초청해 구제역 방역대책 논의, 11일 종합대책도 발표
“구제역 위기를 한국 축산이 다시 일어서는 계기로 삼도록 심기일전” 강조
“오산 한국농장 구제역 예방 백신 주사현장입니다. 수의사를 포함해 3인 1조로 주사를 놓는데 소가 뛰어다니며 몸부림치니 고생이 많습니다.”
지난 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유례없는 구제역 사태로 경기도 축산업이 휘청이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구제역 현장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14일 도내 양주와 연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11일 현재까지 모두 18곳의 구제역 통제초소와 방역현장을 살피는 등 연말연시를 도내 곳곳에 마련된 구제역 방역초소 현장에서 보냈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김 지사는 포천 일동면 구제역 방역현장을 찾아 현장에 나와 있는 군인과 경찰, 소방, 축협, 시도 공무원, 민간인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15만두 이상을 살처분, 매몰, 방역하고 있다”며 “날은 추워지는데 잔인한 크리스마스 이브”라며 안타까움을 표한바 있다.
새해 들어서도 김 지사의 현장 점검은 계속됐다. 5일 화성시 구제역 방역초소를 찾아가 방역장비 등을 점검한 데 이어 6일에는 남양주 진겁읍 사능IC에 있는 방역초소를 방문해 근무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일요일인 9일에는 용인 양지 IC와 안성 일죽 구제역 방역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김 지사는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구제역방역 초소 지원근무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권인한 이병의 소식을 듣고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조문을 가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가재난사태 지원중 생각할 수 없는 일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구제역 발생 후에 개최된 경기도 실?국장회의에의 주요 의제 역시 구제역이었다. 김 지사는 국내 구제역 전문가를 4일과 11일 연속 초대해 구제역과 관련된 정보를 경기도내 주요 간부들과 공유하는 한편, 구제역 방역에서 드러나는 문제점과 개선점을 함께 고민하고 중앙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11일 구제역과 관련된 도내 종합대책을 마련 도내 축산농가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구제역 종합대책은 구제역 종식을 위한 단기대책과 구제역 후의 도내 축산농가 부흥을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 구성돼 있다. 11일 경기도 실국장회의에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한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박봉균 교수는 “축산분야 만큼은 경기도가 대한민국이라고 할 만큼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다”며 “회의에 참석해 보니 방역현장의 생생한 정보가 살아있고, 일부 전문가도 생각하지 못한 방안들을 실천하고 있다”고 감탄했다.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경기도의 농축산업이 미래유망성장산업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며 “이번 구제역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한국축산이 다시 일어설 수 있또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에는 구제역 피해를 입은 도내 축산농업인들에게 위로의 편지도 보낸바 있다. 김 지사는 편지에서 “경기 축산은 그동안 온갖 어려움을 헤쳐 나온 저력이 있다. 경기도의 자랑스런 축산인들이 한국 농업의 겨울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복수초(福壽草)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위로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근본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고, 경기도가 축산인들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꼼꼼히 챙기겠다”고도 했다. 복수초(福壽草)는 이른 봄에 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복(福)과 장수(長壽)를 가져다 주는 꽃이어서 복수초라 불린다. 편지는 구제역이 발생한 도내 17개 시·군 800여 축산농가에 이날 발송됐다.
문의 언론담당관실 8008-2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