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DNA’에 청년실업 해법 있다
- 문화·예술·미디어·레저의 창조경제로 일자리 늘리자 -
한국인의 창의적 기질 ‘K-DNA’(Korean DNA)에 기반한 창조경제 전략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 이정훈 부장과 경제사회연구부 김을식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한국형 창조경제와 일자리 강국>(이슈&진단 7호)에서 창조경제를 통해 2020년까지 약 20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창조지역(CR)·창조산업(CI) 등 ‘6C’를 추진전략으로 제시했다. 창조경제는 창조산업 부문(문화·예술·미디어·기능적 창조물 등)과 소비 부문(관광·레저 등)으로 구성된다.
21세기, 창조경제 시대로 이행중
보고서는 21세기 세계가 산업경제와 정보경제를 지나 창조경제 시대로 이행중이라고 진단했다. UN무역개발협의회(UNCTAD)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교역은 2008년 12% 감소한 데 반해 창조제품과 서비스 교역은 2002~2008년 연평균 14% 성장했다.
그동안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어 온 수출과 제조업은 고용유발 효과가 적어 ‘고용없는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다. 특히 청년층의 실업난이 심각하다. 2009년 우리나라 청년층(15~24세) 고용률은 22.9%로 OECD 평균(40.1%)의 절반 정도다.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내수 서비스 중심의 창조경제 전략을 대안으로 고민할 시점이다. 창조성과 상상력이 키워드인 창조경제는 창의력·열정이 풍부한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적합하다.
영국 정부는 1998년부터 창조산업 육성을 주도해 국가 중추산업으로 성장시켰다. 우리나라 창조산업은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성숙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2005년 문화산업 GDP 비중은 1.9%로 영국(2003년 8.6%)과 미국(2002년 4.5%)에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며, 2005년 고용 비중도 2.6%로 영국(2003년 6.3%)과 프랑스(2003년 6.6%)의 절반 수준이다. 지역별 비중은 서울이 가장 높고 경기도는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성남시(게임 및 정보서비스), 파주시(출판), 고양시(출판, 영화, 방송), 부천시(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등 4대 거점의 집적이 눈에 띈다.
K-DNA는 핵심원천, 6C는 추진전략
보고서는 창조경제로 수출과 제조업 주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전국 약 208만개, 경기도 약 46만개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인의 창의적 기질 K-DNA는 창조경제 전략의 핵심원천이다. K-DNA는 압축성장과 한류열풍을 이끈 한국인의 특성으로 열정과 용기, 지식 탐구, 공동체 의식, 이야기 좋아하기, 참견 좋아하기, ‘빨리빨리’ 습관, 외모 중시, 가무 즐기기 등을 포함한다. 일부 부정적이기도 했던 특성을 재평가하고 창조 에너지로 승화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
K-DNA에 기반한 6C 구축은 창조경제 발전의 추진전략으로 제시됐다. 창조지역(CR)은 생산, 소비, 유통, 교육, 여가의 창조 체인 구축이 골자다. 보고서는 수도권 주요 창조지구를 잇는 한강메가시티리전 창조 체인(Han River Mega City Region Creative Chain)을 제안한다. 이 안에는 3개의 체인(한강하구-황해, 경기남부, 도자), 6개의 소비거점(용인 보정동, 구리 돌다리, 의정부 행복로, 고양 라페스타, 화성 송산그린, 수원 화성), 4개의 문화레저 체인(남한강, 북한강, 경기북부, 서해안)을 담는다. <붙임 지도 참조>
창조산업(CI)은 문화예술·디자인·관광·방송 분야 R&D 주도권을 강화하고 관련 펀드를 강화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창조계층(CS)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K-창조학교’와 같은 실용적 프로그램 도입과 제도교육 개선을 아우른다. 창조환경(CM)은 사고방식과 관습, 제도를 제조업 시대에서 창조시대에 맞게 전환하는 것으로, 사회안전망 구축 및 소수자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을 포함한다.
창조적 공동체(CC)는 교류확산 등으로 창의성 축적용 ‘저수지’ 형성과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국가 브랜드(CB)는 우리 이미지를 아시아 문화의 상징코드화 해 강력한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문화양식, 제품, 사람, 관습 등에 한국적 스타일을 규정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New Asian Style, Korea”를 핵심가치화 하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창조경제가 계층, 지역, 인종, 학벌, 연령, 성별의 차별 없이 성취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경제 및 고용문제 해결은 물론 역동적·통합적 사회시스템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첨부
문의 경기개발연구원 250-3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