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주말·평일 모두 TV 시청이 1위, 2위는 산책
오락·문화 관련 지출 비중, OECD 평균에 훨씬 못 미쳐
월 소득 600만원 이상, ‘취미 없다’ 6.1%
한국 부모세대 다양한 여가 누리기 어려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족과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TV 시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박명순)은 2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슈브리프 29호, ‘한국가족의 여가, 가족건강성, 그리고 삶의 질’을 발간했다.
이슈브리프 29호는 통계청의 사회조사(2009), 생활시간조사(2009), 가계동향조사(2000~2010) 및 소방방재청의 소방행정자료 및 통계(2004~2009)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우리나라 가족의 여가생활실태, 여가생활 제약요인, 한국사회의 독특한 여가활동, 여가활동의 긍정적 효과 등을 기술하고 있다.
여가 1순위는 TV시청, 1일 평균 1시간 51분 TV시청
여가(leisure)는 ‘휴식’, ‘활동’, ‘문화’ 등 다양한 의미로 인식되고 있는데, 생계를 위한 유급의 시장노동과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무급의 가사노동을 수행하고 난 뒤 긴장을 이완시키고 에너지를 재생산하기 위해 필수적인 중요한 시간이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제2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활동은 평일과 휴일 모두 1순위가 TV시청이었으며, 2순위가 산책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2009)에 따르면 10세 이상 개인의 하루 중 여가생활시간은 5시간 1분으로, 그 중 TV 시청 시간이 1시간 51분으로 가장 많았다.
오락·문화비 지출은 가계 소비지출의 5.8%, 15만원선
2011년 1/4분기 현재 도시 근로자 가계의 총 소비지출 261만1,314원 중 15만182원을 오락·문화비로 사용하였으며, 이는 가계의 총 소비지출 중 5.8%에 해당하는 비중이었다.
가족의 여가활동을 위한 오락·문화비의 지출은 소득계층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소득 1분위의 경우 5만3,048원을 지출한 반면, 소득 10분위의 경우 29만6,009원을 지출하여 5.6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들 계층 간의 총 소비지출이 3.3배의 차이가 벌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사치재로 볼 수 있는 여가활동에서는 훨씬 많은 격차가 벌어짐을 알 수 있다.
여가생활 제약요인, 경제적 부담 54.3%로 최고
통계청의 사회조사(2009)결과에 따르면, 평소의 여가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21.8%에 불과하였으며, ‘보통’은 46.1%,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32.1%였다. 또한 여가생활을 하는 데 제약이 되는 요인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54.3%로 가장 많았고, ‘시간부족’ 28.4% 등의 순이었다. 지역적으로는 농어촌 지역보다는 도시에서 경제적 이유가 여가생활에 제약이 된다는 응답이 더 높았으며(도시 55.9%, 농어촌 47.6%), 농어촌은 도시에 비해 ‘체력이나 건강이 좋지 않아서’와 ‘여가시설이 부족’의 답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GDP중 오락문화지출 3.7%, OECD 가입국 평균 보다 낮아
우리 사회의 여가활동 지출은 다른 국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데, 2009년 현재 오락·문화 관련 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OECD 국가들의 평균인 5.5%에 비하여 매우 낮다. 일반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여가관련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에 비해 여가관련 지출 비중이 상당히 낮았다.
시간·돈 있어도 여가활용법 잘 몰라, 음주와 목욕문화는 한국문화의 특색
통계청의 사회조사(2009)에 따르면, 자신의 여가생활에 불만족한 이유 중 ‘적당한 취미가 없음’은 소득계층 600만원 이상의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게(6.1%) 나타났다. 2000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은 149만755원서 2010년 243만5,102원으로 63.3% 증가한 반면, 교육비는 16만3,927원에서 33만2,077원으로 102.6% 증가하였고, 오락·문화비는 9만3,642원에서 2010년 13만9,924원으로 49.4% 증가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의 부모세대가 한국전쟁 이후 경제성장에 몰두하거나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로 인하여, 다양한 취미와 다채로운 경험을 누리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으며, 경제적·시간적 문제가 해결되어도 여가생활 활용법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음주와 목욕문화는 다양한 다중이용업의 생성과 확대를 가져왔으며, 우리나라의 독특한 여가문화를 형성해온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찜질방의 경우 2005년 1,251개소에서 2011년 2,197개소로 꾸준히 증가하였다.
가족 여가활동은 가족의 건강성과 삶의 질 향상시켜
최근 한 조사에서도 ‘수입을 위해 일을 더 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갖고 싶다’는 응답이 45%가 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가는 곧 삶의 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여가생활 만족정도에 따라 생활만족도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제2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족 여가활동이 가족원의 결속과 신뢰감을 형성하고(67.9%), 가정교육의 한 방법(64.7%)이며, 부부관계의 질과 만족을 향상시키는(63.5%) 긍정적인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족생애주기, 가족유형에 따른 여가활동 기반 필요
본 이슈브리프에서는 가족여가는 가족의 건강성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적극적인 가족복지 서비스를 통해 가족여가의 활동기반을 조성해야 할 시점이며, 이를 위해서는 가족복지서비스의 대표적인 전달체계인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가족단위 여가문화 사업을 확대·강화하고, 가족생애주기별로, 가족의 다양한 유형에 따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
자료 첨부.
문의 가족여성연구원 220-3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