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4기도 막지 못한 탁구 열정
6월 창립 대한체육회 인도네시아 지부 전국체전 첫 출전
암 이겨내고 은메달… 전국체전 인도네시아 선수단
탁구 권장명 선수, 대장암 이기고 은메달 쾌거
인니 선수단, 은3으로 해외동포 선수단 종합 6위
제92회 전국체전이 12일 폐막을 앞둔 가운데 이번 대회 출전이 누구보다 뜻 깊은 선수들이 있다. 일본·미국·독일 등 해외 17개국에서 찾아온 1천여명의 해외동포선수단이 그 주인공.
특히 해외동포선수단 가운데 지난 6월 18번째로 창립한 대한체육회 인도네시아지부가 체전에 처음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인니 동포선수단은 창립한 지 3개월밖에 안 됐지만, 이번 체전을 맞아 축구·탁구·볼링·골프테니스 등 5개 종목에 80여명을 파견했다. 이는 17개 해외동포선수단 중 8번째 규모다. 인니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3개를 따내 해외동포선수단 가운데 종합 6위에 올랐다.
여자 테니스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처음 획득한 데 이어 남·여 탁구개인전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테니스 개인전에서 인니 선수단에 첫 번째 메달을 안긴 김현숙 선수는 “인니 대표라는 오기가 생겨 이를 악물고 상대편이 공격하는 공을 받아냈다”며 “첫 출전에 첫 메달을 획득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기쁨을 전했다.
탁구 남자부 개인전 결승에서 뉴질랜드 한종읍 선수에게 석패해 은메달에 머문 권장명 선수는 대장암 4기를 이겨내고 이룬 쾌거여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체전을 앞두고 3개월간 본업과 훈련을 병행한 권 선수는 대회 한 달 전부터 인니 국가대표와 함께 훈련을 소화한 뒤 이번 대회에 참가해 결승까지 올랐다.
인니 선수단 탁구 남자부의 홍기종 감독은 “권 선수의 은메달 획득은 눈물의 드라마다. 대장암 4기 판정에도 불구하고 일반선수 못지않게 한 달 동안 인니 국가대표와의 힘든 훈련을 스스로 선택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같은 불굴의 노력과 기대 이상의 성과에 인니 해외동포선수단은 축제 분위기다.
인니 대한체육회 양영연 회장은 “우리 선수들은 전문 선수가 아니고 집에서 가사 일을 돌보는 주부,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과 직장인들이다. 이들이 생업을 잠시 뒤로하고 몇 달 동안 연습하고 출전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양 회장은 이어 “이번 체전은 인니 내 크고 작은 20여개 체육단체들을 하나로 묶어 출전한 최초의 대회로 한인사회의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는?
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는 올해 6월 24일 대한체육회가 공인해 창립됐다. 해외동포국가 가운데 18번째 창립이다. 가입단체로는 한인축구연합회, 태권도협회, 유도협회, 권투협회, 마라톤 동우회, 용무도협회, FUSAL동우회, 배드민턴동우회, 볼링동우회, 야구동우회, 탁구동우회, 테니스동우회, 골프협회, 마라톤동우회 등 20여개 체육동우회가 있으며, 총 15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 첨부.
문의 체전 홍보부 8008-6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