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 기우회
일시 : 11월25일 오전7시20분
장소 : 수원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도지사 인사말
지금 FTA 때문에 나라가 굉장히 어수선하다. 저는 FTA를 찬성한다. 우리 대한민국이 살아갈 길은 이 좁은 땅에서 조용하게 북한처럼 문닫고 조용히 사는 방법도 있다. 우리는 우리식대로 살자는 것이다. 또 하나의 길은 대한민국처럼 세계로 뻗어나가서 수출, 교류도 하면서 아프리카까지 가서 돕고, 구호활동도 하는 등 이런 식으로 세계로 뻗어서 사는 방법도 있다.
두 가지 방법중에 적당히 섞는 방법도 있겠지만 극단적으로 말하면 북한처럼 완전히 닫아놓고 사는 방식과 우리처럼 세계에서 가장 수출에 많이 의존하고 사는 완전개방 대외지향적으로 사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저는 원래 민족주의자였다. 절대 미국과 가까워지면 안 된다고 반미운동을 오래한 사람이다. 제가 44살까지 반미주의자였다. 미국과 가까워지면 나라가 다시 식민지가 된다. 남미처럼 된다고 했다. 자본, 시장, 기술이 종속돼 종속국가로 떨어진다는 종속국가론이나 신식민지 이론을 믿었다.
그런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꼭 반대로 가더라. 수출만이 살 길이라고 해서 애들 가발까지 다 잘라서, 동네 어머니 가발까지 잘라서 팔고, 쥐까지 잡아서 쥐껍데기 섬유소재로 팔고, 지렁이 잡아서 일본수출하고 했다. 이런 식으로 수출로 가서 오늘처럼 살게 됐다.
저는 극단적 폐쇄적 민족주의자였는데 결론은 우리가 틀렸다. 정말 좁은 눈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지금 한미FTA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반미주의 정서가 밑바닥에 깔려있다. 한EU FTA는 반대 많이 안 했다. 다른 어떤 FTA보다 한미FTA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반대하는 반미주의자들이 있다.
우리 역사에 대해 굉장히 잘못 평가, 오해하고 있다고 본다. 국회에서 급기야 최루탄이 터지는 일이 있었다.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지금 제가 볼 때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본다면 한국이 과연 미국없이 오늘같은 발전을 이룩했겠느냐. 앞으로도 미국과의 동맹관계없이 우리나라가 중국, 러시아, 일본, 세계 2, 3, 4등 큰 나라와 과연 얼마나 어깨를 겨누며 당당히 살 수 있냐는 점에서 멀리 있는 미국과 가깝게 하는 것이 이웃나라와 관계를 잘 유지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외교의 상식이다. 말할 필요도 없는 상식이다.
그런데 지금 미국 심지어 미제국주의자가 물러가야만 대한민국이 잘 살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 대표적으로 북한이다. 북한은 늘 미제국주의자를 몰아내자고 한다. 이런 분위기가 국내에 상당히 있다. 젊은이들 속에 상당히 있다.
저는 한미FTA를 보면서 최근 느낀 점은 그러면 일자리를 그 사람들이 입으로는 계속 말한다. 일자리가 미국과 관계 안 하고, 수출 안 하고, 우리 식대로 해서 무슨 일자리가 있는가. 그런 점에서 서로 모순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늘 한비야 선생같은 경우,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해외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전통적인 관념으로 보면 상당히 파격적인 말씀이다. 사실 해외를 다니면서 전세계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을 찾아내고, 그속에서 바로 일자리가 있다.
한비야 선생이나 반기문 총장이나 국제기구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국제기구로도 나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북한. 북한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 북한이 도로, 철도없고, 학교, 주택도 보면 도대체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상태다. 나무도 개풍에 9핵타르 묘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말라리아 이런 것도 진단키트도 없다. 지금 북이 결핵이 심해서 약을 달라고 하는데 올해 줄 수 있게 10억을 예산에 수립했다.
북에도 의료, 건설, 교육 이런 부분에서 도와줘야 한다. 지금부터 의사, 과학자, 선생님들 길러서 북의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줘야 할 것으로 본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철도가 연결되면 만주, 시베리아 등 개척되지 못 한 지역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나가서 전세계인을 도와야 한다. 그것은 착취가 아니다.
바로 우리 국민들의 우수한 머리와 부지런함과 손재주같은 경우 세계최고다. 팀웍, 열정이 최고고 이런 우리 대한민국의 훌륭한 사람들, 거기다 식민지까지 겪어서 없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가슴속 깊이 알고 있다. 교만하지 않게,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정말 배고파봤고, 많은 다른 타민족의 지배를 당해봤기 때문에 없는 사람들 자존심을 안 상하게 하면서도 도와줄 수 있는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이 전 세계로 나가서 많은 사랑과 도움을 베풀 수 있는 우리나라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FTA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나라가 어렵다.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도약해서 전세계에서 물질적으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물질은 물론이고, 과학기술 물론이고, 머리도 제일 좋을 뿐 아니라 정신 자체가 가장 위대한 국민으로 물질과 정신이 함께 가고, 과학기술과 위대한 봉사와 사랑의 정신이 함께 가는 지금까지 없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때가 지금이 아닌가 한다.
이 자리에 앉아있는 여러 지도자들께서 앞장 서서 그 일을 하실 수 있지 않나 한다.
아무쪼록 나라가 몹시 어려운 이 때,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정말 우리 국가도 사랑하지만 세계를 바라보면서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를 돕고, 그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글로벌리즘 이런 부분들이 요청되는 때다. 민족주의만 계속 주장해서는 이미 우리나라가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때가 아닌가 한다. 개방하고, 교류하고, 그 속에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는 것. 꼭 어떤 나라와 교류하면 식민지가 된다, 망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최근 대한민국 발전의 60년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깊이 교류하고, 진심으로 우리가 열심히 하면 전세계 어디에 가서라도 성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금 재미교포가 250만이다. 케냐 사람들은 미국에 250만이 없다. 그런데 케냐 유학생의 아들, 그것도 이혼한 부인의 아들에게서 오바마가 나왔다. 저는 반드시 코리안 아메리칸 중에서 멀지 않은 시기에 미국대통령이 나온다고 본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에서 반드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세계 많은 곳에 나가서 지금까지 거두지 못 했던 위대한 성취를 이룩할 수 있다고 본다. 한비야 선생님도 그런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우리한테 보여줄 수 있다.
우리 젊은이들 자살하지 말고, 자살률이 1위다. 이혼률이 미국보다 높다. 출산률은 세계 꼴찌중에 한 10번째 들어가있다. 230여개 나라중에 220등이 안 된다. 시집 안 가고, 장가 안 가고, 애 안 낳고, 다 이혼하고, 다 자살한다면 우리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성공해도 무슨 소용이 있는가.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가. 그것은 세계를 향해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강인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아닌가.
우리가 일본 식민지를 겪었지만 그 식민지를 겪었다는 아픔을 잊지 않지만 그러나 우리가 그 앙심만 가지고 민족적, 폐쇄적 민족주의에 갇혀있지 않은 위대한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목말라 기대하면서 한비야 선생님이 여성으로 대한민국에서 정말 보기 어려운 많은 비난과 오해, 의심까지 받으면서 전세계를 누비면서 사랑을 베풀어주신 점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큰 교훈을 얻길 기대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