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 특성화고 토크콘서트 ‘청춘불패’
일시 : 3월28일 오후2시
장소 : 안산시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대상 : 경기모바일과학고교, 경일관광경영고교, 군포e-비즈니스고교, 성일정보고교, 안산경영정보고교, 한국디지털미디어고교, 한일전산여고교 학생 500여명
멘토단 :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 이강일 메가브레인 대표, 고산 타이드 인스티튜드 대표
도지사 특강
사랑합니다.
여러분, 입으로 사랑하는 것 같죠? 아닙니다. 마음속으로 가슴속으로 사랑합니다. 여러분 학교 좋죠? 시설이 좋아요? 친구가 좋아요? 선생님이 좋아요? 교장선생님 좋아요? 다 좋아요? 정말 제가 다녀본 학교 중에 제일 좋다. 도청보다 좋다. 대학보다 좋다.
제가 오늘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같은 사람은 트러블 메이커였다. 골치덩어리 였다. 고3때 무기정학 받았다. 특성화고가 아니고 인문계 출신이다.
고3때 데모를 하다가 받았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두 번하고, 세 번하기 위해 3선 개헌을 했는데 반대하는 주동을 해서 우리 학생들 전부 400명 넘게 교문을 뛰어나가서 데모를 했는데 주동을 했다고 해서 무기정학을 받았다.
집에 있으니 우리 집안에서 모두 야, 너 정신 나갔냐, 대학 안 가면 뭐 할 것이냐고 했다. 그런데 저는 제가 생각해도 제가 옳았다. 사회교과서에 대통령들이 두 번하면 됐지, 또 하려고 헌법을 고치면 안 된다고 써있었다.
담임선생님이 저를 불러서 잘못 했다고 하면 풀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제가 선생님께 잘못한 것이 없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은 다 썼는데 너 혼자 안 썼다. 혼자 당할래 한다.
저는 거짓말시키는 것은 안 된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답답해서 어떻게 세상을 살 것이냐고 했다. 그래서 안 썼더니 무기정학 받고 집에서 담배피고, 술마시고 했다.
우리 집에 가난해서 시골에 있고, 삼촌 집에서 사촌들과 같이 살았다. 방이 없어서 사촌 둘과 제가 같이 살았다. 삼촌이 저녁에 와서 너 잘렸다면서 뭐라 하신다. 후회 없다고 했더니 왜 없냐고 물으신다. 교과서에 있는 대로 행동했는데 학교에서 잘랐는데 저는 잘못 안 했다고 생각하니 후회없다고 했다. 제가 옳은 길로 가겠다고 했는데 생각해도 갑갑하더라.
조금 있으니 학교에서 용서해주더라. 몇 주 쉬다가 학교를 갔다. 대학을 서울에 들어가서 서울대를 갔다. 대학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는 것을 보니 재미가 없고, 시시해서 운동권이 됐다. 데모를 했다.
대한민국을 위해 살려고 생각했는데, 들어오니 고시, 시험공부를 하라고 하더라. 나는 내가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못 사는 사람을 위해 공부를 하려고 했다.
우리 형제가 7남매인데 대학을 저 혼자 갔다. 나머지는 초, 중, 고밖에 안 나왔다. 누나들은 초, 중. 형님, 동생도 고졸이다. 대학은 저 혼자 졸업했다.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데모를 하다가 2학년때 잘렸다. 또 복학을 했는데 또 잘렸다. 그 다음에 감옥을 가고, 그 후에 공장을 들어가서 공장생활 7년을 했다. 노조를 만들어서 위원장이 됐다. 면도날 만드는 도루코에 7년 다녔다.
자격증만 8개다. 원동기취급기능사 1급, 열관리 기능사 1급, 2급도 있고 환경관리기사, 전기기기기능사 자격증이 있다. 공고를 나오면 시험을 잘 보는 시험을 공장 다니며 7개를 봐서 다 합격했다.
기능사 시험을 볼 때는 공고생들은 너무 쉽게 보는데 저는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시험볼 때마다 공고학생들이 너무 부럽더라. 나도 공고 갔으면 이 고생 안 하는데 생각했다.
제가 다닐 때 꿈은 특성화고교만 나왔으면 이 고생 안 하고, 시험도 쉽게 봤을 것이다. 일반계 고교만 나와서 자격증을 따도 대접을 잘 안 해준다. 특성화고교 학생은 공장가면 대접 잘 해준다. 엘리트 코스다. 저는 일반계 나와서 따서 변두리 인생이었다.
그러다가 감옥을 두 번 갔다. 2년6개월 살았다. 그동안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우리 어머니가 암에 걸려서 돌아가셨다. 저를 불러서 갔다. 쫓겨 다니다가 임종을 뵈러 갔다. 어머님이 제게 대학졸업하고 졸업하면 안 돼 하시며 돌아가셨다. 많이 울었다.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졸업하고 하고 싶은 데로 하라고 하시다가 돌아가셨다.
저는 안 들었다. 제가 대학을 44살에 졸업했다. 20살에 입학해서 44살에 졸업했다. 졸업하고 나니 졸업장을 보여 줄 사람이 없더라. 집사람, 아내도 대학졸업하나마나 기뻐하지 않고, 딸이 초교 6학년 때 졸업했다.
그래서 제가 졸업장을 가지고 아버지, 어머니 무덤에 가서 많이 울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어떻게 하든지 대학만 졸업하라고 하셨다. 부모님 꿈이셨다. 저는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20년 뒤에 졸업했다. 그렇게 골치 아픈 사람이다.
학교에서도 골치 아프고, 부모님 말씀 안 듣고, 감옥가고, 학교에서 잘리고 했다. 그런 김문수가 도지사 두 번째 하고 있다. 국회의원도 부천에서 3번 했다. 경기도지사가 689대 관찰사인데 제가 제일 오래하고 있다.
저는 제일 골치 아픈 사람이었다. 그러나 저는 정직하게 살고, 열심히 살았다. 대학졸업장보다 중요한 것이 열심히, 성실히 하는 것이라 본다. 나는 데모하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스티브 잡스 대학 졸업했나요? 대학 6개월 다녔다. 태어나자마자 입양이 됐다. 자기 어머니가 미혼모다. 대학 다니면서 미국여자인데 시리아 남자와 대학에서 눈이 맞아서 애를 낳았다. 부모가 카톨릭 신자인데 시리아 회교 신자와 안 된다고 해서 낳자마자 입양시켰다.
양부모는 아버지는 중학교, 어머니는 고졸이다. 그래서 6개월 다니다 안 다녔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보다 훌륭한 발명가가 있는가.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 대단하다.
서태지가 대학 졸업했는가. 대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여러분이 중요하다. 어떤 학생들이 대학 안 가면 죽어야겠다, 성적 안 나오니 죽어야겠다고 한다. 우리 젊은이 자살률이 1등이다. 10, 2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대학 못 간다고 죽어요? 돈 못 번다고 죽어요? 그러면 되겠어요? 안 되겠죠. 어떤 일이 있어도 죽으면 안 된다.
자기를 사랑해야 한다. 대학을 사랑하면 안 된다. 저는 저를 너무 사랑한다. 생긴 것이 잘 생기지 않았다. 잘 생겼어요? 여러분에 비하면 제가 별 볼일 없다. 여러분은 키도 크고, 예쁘고, 공부도 잘 하고, 춤추는 것 보니 나도 추고 싶더라. 그런데 우리는 춤도 못 배웠다. 초, 중 다닐 때 라디오도 없었다.
제가 60이 넘었다. 그때는 라디오도 없었다. 춤, 노래, 영어를 어디서 배우겠는가. 그런데 잘 못하는 내가 사랑스럽다. 나는 어릴 때 죽도 못 먹었다. 양말도 못 신어도 우리 엄마, 아빠 사랑한다. 말은 안 듣지만 아빠, 엄마, 나를 사랑했다.
감옥에 갇혀서 벌방에 가서 죽고 싶어서 못 견디겠는데 투구를 씌우고, 혀를 못 깨물게 안에 채워넣는다. 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겼는데 주변에서 못 하게 한다. 그래도 저는 저를 사랑했다.
대학 안 간다고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 여기 없죠? 여러분 엄마, 아빠 대학 안 나왔다고 미워하는 사람 없죠? 여러분 주변에 대학 안 가고, 공부 못 한다고 무시하는 사람없죠? 저는 정말 여러분이 여러분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사랑하고, 선생님들을 사랑하고, 여러분보다 훨씬 못한 장애있는 사람 사랑하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분은 너무 사랑스러운 아름다운 꽃봉오리다. 많은 어려움, 힘든 것이 있겠지만 여러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나가면 무엇이든 다 이긴다.
저는 도지사, 국회의원 했지만 여러분은 저보다 훌륭한 인생을 살 것이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질의응답
-디지털미디어 고등하교 느낌이 어떠셨는지.
▲특성화고교 많이 가봤는데 오늘처럼 집중해서 뜨겁게 듣는 분들 처음 봤다. 대단하다. 놀랐다.
-지사님의 고교시절 꿈은 무엇이고, 이루셨는지.
▲저는 초, 중, 고교 때까지 꿈이 밥을 제대로 못 먹어서 실컷 먹어보는 것이 꿈이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먹어서 다이어트 중이다. 꿈을 너무너무 많이 이뤘다. 제 꿈은 몇 백프로 더 달성했다. 정말 나는 너무너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뤘다. 제 꿈을 이루게 해준 대한민국에 너무 감사하고, 매일 감사기도 드린다.
그리고 우리 형제 중에 7남매라고 했는데 저만 대학을 들어갔다. 제가 제일 가난하다. 그리고 나머지 우리 형님은 상업고교를 나왔다. 우리 형님이나 상고, 고교밖에 안 나온 분들이 저보다 잘 산다.
여러분 생각에 대학 나와야 잘 산다고 하는데 스티브 잡스가 대학 나와서 잘 하는가, 서태지가 대학 나와서 노래 잘 하나. 여러분이 훌륭해야 한다. 첫째, 부지런하고, 둘째 정직해야 한다. 그러면 창업, 직장생활 어떤 것을 해도 성공하고, 부자가 될 수 있다.
-강조하시는 것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꿈이 있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은 성공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잡스는 미국사회에 있어서, 서태지는 서태지여서 가능하다. 보통 사람은 힘들었다. 확률이 몇 천만분의 일이다. 여기 학생들은 평범하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대학에 가지 않아도 좋으니 성실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신 근거가 있을 것이다.
▲지금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얼마 전에 독일을 갔다 왔다. 학비가 무료다. 우리보다 잘 산다. 태어나서 유치원, 초, 중, 고, 대학이 다 무료다. 그런데 36%만 대학을 간다. 우리는 80%이상을 간다. 세계에서 대학을 제일 많이 간다. 일본도 48%만 간다. 영국도 전부 무료다. 50%가 간다. 미국은 많이 간다. 64%가 간다. 스웨덴은 30%가 안 간다. 북한은 15%만 간다. 우리나라는 너무 많이 간다.
지금은 대학 나온 사람보다 안 나온 사람이 더 귀해졌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특별한 사람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은 스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렸다.
우리 집안 7남매 중에 제가 제일 돈이 없다. 다 저보다 잘산다. 대학을 나오면 굉장히 괜찮은 것처럼 부모님들이 특히 그런다. 그런데 결국 대학가서 감옥가고 하다가 졸업 늦게 했다.
요지는 여러분은 평범하고, 서태지는 특별하고, 잡스는 특별하고, 미국은 특별하고, 한국은 안 특별하다는 것이 틀렸다. 대한민국이 가장 특별하고 여러분이 가장 특별하다.
저도 이 이야기를 잘못할 것 같은데 생각을 잘해보시면 대학 졸업장이 여러분 취업시켜주고, 훌륭하게 해주고, 꿈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 자신이 여러분의 꿈을 만들고, 꿈을 실현하는 것이고, 대학은 도와주는 것뿐이다.
어떤 경우는 도와주지만 어떤 경우는 해롭게 할 수도 있다. 여러분이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한 번이 아니다. 여러번 온다.
저는 오직 밥이나 실컷 먹고 싶다는 것이 초, 중, 고 내내 꿈이었다. 꿈을 다 이뤘다. 여러분 부모님도 꿈을 다 이뤘다. 대한민국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저는 지금 무슨 꿈을 꾸는가. 북에 있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게 해주자, 아프리카도 돕고, 남미도 돕고, 전세계 인류를 돕는 위대한 꿈을 여러분이 꾸고, 이룰 수 있다. 개인의 성공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여러분 자신이 꼭 올바르지도 않다. 더 어려운 여러분 친구, 부모님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더 성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