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시군이 우리나라보다 앞서 통일을 이룩한 독일에서 남북통일의 해법을 찾는다.
경기도는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 개설한 「공감 통일비전 아카데미 지자체 리더반」(이하 리더반) 연수를 오는 6월 16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수과정은 경기도가 접경지라는 지역현안을 남북협력과 통일 대비 정책개발을 통해 풀어나가는 한편, 지자체 차원의 통일 대비 인력양성을 위해 마련됐다. 독일 현지 교육기관에 개설한 공무원 단기교육과정으로, 지난 5월 18일부터 25일까지 공무원반 36명이 처음 연수를 받았다.
이번 리더반은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대표로 하고, 안병용 의정부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이준희 광명시의회 의장, 조병돈 이천시장, 김인영 이천시의회 의장, 현삼식 양주시장, 김선교 양평군수, 김규선 연천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들을 비롯해 2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독일 현지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독일이 통일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배우며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한국학과장 이은정 교수)는 경기도의 요청에 따라 독일 통일 당시 정치인, 고위 공무원, 학자, 현직시장 등을 강사진으로 구성해 독일 통일과 이후의 문제 해결에 대한 생생한 토론의 자리를 마련한다.
통일 이후 막데부르크 시의 변화와 경험(빌헬름 폴테 前 시장), 동서독 상호접근 및 통일의 긍정적 모습(뵈제 박사, 前 브레멘 내무장관) 등의 강연을 통해 리더반은 독일 통일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통일 마인드를 제고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와 함께 리더반은 현장 답사를 통해 통일을 전후한 지자체와 접경지역이 직면했던 위기와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리더반은 베를린 이주민 수용소를 방문하고 드레스덴 1부시장을 면담한다. 또 통일 전 동서로 나뉘어 있다가 통일 후에도 2명의 시장이 공존하는 뫼들라로이트도 방문해 현직 시장들을 만난다.
도는 이번 연수를 통해 통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남북협력에 대한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연수 이후 다양한 통일 관련 토론회와 워크숍 등 재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남북교류협력체계 구축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통일비전 아카데미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통일행정인력 양성에 나선 경기도가 시장·군수·의회의장 등 지역리더들과 함께 이를 발전시킬 방안을 찾고 공무원에게 알찬 교육을 실시하는 연수프로그램”이라며 “통일을 선도하는 경기도의 위상을 국내외적으로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 경기도의 통일행정인력 네트워크가 더욱 견실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독일 리더반 연수와 함께 중국 사회과학원과 상해복단대학교에 개설한 「공감 남북협력 아카데미 공무원반」연수도 6월 18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다.
경기도 및 시군 공무원 22명이 참여하는 공무원반은 중국의 국제적 교육기관에서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 성과, 북·중 경제협력 현황 등에 대해 토론한다. 또 북-중 접경지역인 훈춘과 도문을 방문, 개혁·개방과 폐쇄지역의 발전 차이를 직접 체험하고 북-중 경제협력 실태를 파악해 한·중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