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팔당호를 비롯한 북한강 수계에서 발생한 조류로 남양주 등 경기도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냄새가 발생하고 있으나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에 따르면 이번 수돗물 냄새의 원인은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가 대사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100℃에서 3분 정도 끓이면 쉽게 제거되며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
본부는 이번에 발생한 조류는 최근 계속된 폭염과 부족한 강수량 때문에 물의 체류기간이 길어져 발생한 것으로 조만간 비가 내리면 조류가 쓸려 내려가 수돗물 냄새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도는 이번 조류 발생과 관련, 시군 지방정수장 정수처리 강화 등 조류 대응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취수구 주변에 조류방지 방어막을 설치하고 취수구 주변에 부유물을 제거하는 등 조류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아울러 시군 정수장에서는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활성탄을 투입하고 염소처리 공법을 조정하는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조류가 없어질 때까지 팔당수질개선본부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여 상황을 모니터 하는 한편, 이번에 발생한 조류로 주민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대민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조류로 인한 냄새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시군 지방정수장에 연차적으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며 “환경부 등과 협의해 국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이번 조류 발생과 관련, 지난 4일 팔당호를 긴급하게 방문해 실태를 점검하고 조류 확산 방지와 먹는 물 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7일 오후에는 유영숙 환경부장관이 도 팔당수질본부를 방문해 팔당호 및 북한강 유역 조류 및 수질관리현황을 보고 받고, 팔당호 순시선을 타고 조류 발생 실태를 점검했다.
도 관계자는 “팔당호가 수도권 주민의 주요한 식수원인만큼 경기도와 환경부는 긴밀한 협조를 통해 팔당호 조류로 인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