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을 찾아가서 돕는 경기도 무한돌봄사업 대상자가 도움을 거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부천에 사는 박○○씨(67세). 독거노인인 박씨는 양쪽 팔과 하반신 마비 증상으로 모든 생활을 기다시피 하고 있다. 게다가 주위의 도움으로 마련한 방이 자가 소유라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도 제외돼 기초노령연금만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장애노인에게 꼭 필요한 재가지원마저도 신청 방법도 모르고 어려워 포기한 상태.
주위의 제보로 부천시 무한돌봄센터가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우선 재가서비스 지원을 위해 장기요양등급을 재신청하여 3등급 결정을 받았고 의료급여 대상자로도 선정하여 매일 3시간의 재가요양서비스 지원을 본인부담 없이 제공받게 됐다. 거동이 불편해 변변한 식사도 하지 못했던 박씨를 위해 지역복지관과 연계하여 밑반찬을 제공했다. 또 낡은 장판과 벽지도 교체했다.
지속적인 지원을 받던 박씨는 “이런 지원을 공짜로 받아도 되냐”며 “이제는 그만 도와줘도 된다”고 지원을 사양하고 나섰다. 현재 화장실 보수와 안전 바 설치를 지원할 예정인데 박씨의 거절로 지원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
박씨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부천시 무한돌봄센터 송수남 사회복지사는 “복지는 발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박씨 같은 분을 볼 때마다 현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0.1%의 숨어 있는 소외이웃까지 찾아가서 보살피겠다며 지난 2월부터 찾아가는 무한돌봄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저소득밀집지역 791개소 2,787가구를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지원이 필요한 1,801가구를 발굴, 1,142가구에 대해 각종 맞춤형 복지지원을 실시했고 나머지 가구에 대해서도 사례관리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