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서 지난 4년을 돌이켜보니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게 없습니다.
지난 4년은 저에게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제가 이렇게 마음의 큰 부자가 되어 지사직에서 물러날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이 자리에 계신 경기도민 여러분과 국민들 덕분입니다.
저는 지난 4년간 ‘세계속의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한국경제의 심장부인 우리 경기도가 미래 국가경쟁력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첨단산업과 첨단기술을 육성하는 일이라면 어디든지 뛰어갔습니다.
그 결과 114개의 첨단외국기업을 유치하여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새로 그렸고, 10년, 20년 후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첨단 R&D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이야말로 미래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생각으로 좋은학교 만들기, 농어촌 소규모학교 살리기, 특목고 벨트 조성, 대안학교 지원 등 교육지원사업, 그리고 이제 세계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있는 영어마을 사업을 통하여 교육인프라 구축에 힘썼습니다.
한류우드 조성을 통하여 문화산업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실학현양사업, 생명문화운동 등을 통하여 우리사회의 정신적 기초를 다지고 국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등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는 환경공영제와 We-Start, Re-Start 사업 등을 통해 복지 환경 구축에도 힘썼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경기도에서부터 건설해나간다는 자부심으로 경기도정을 인프라행정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이제 우리 경기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의 원천이자 일자리 창출의 샘터가 되었습니다.
일자리는 바로 한가정의 행복입니다. 일자리는 바로 청년의 꿈입니다.
저는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고 첨단기업을 유치하여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습니다.
세계속의 경기도는 우리의 수준을 세계에 맞춘다는 생각을 넘어 우리의 것이 세계를 선도해 간다는 자세로 발전했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명품이 된 영어마을은 세계 각국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교류협력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되었습니다. 분단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접경지역을 화해와 평화의 현장으로 바꾸어 왔습니다.
임진각과 도라산, 그리고 DMZ는 이제 생명과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그동안 우리 경기도가 진행해 온 북한 벼농사 시범사업이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새로운 전범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평화의 조건이 되는 안보의 확립을 위해 군과의 긴밀한 협조체제을 유지하고 군부대의 협력을 통해 접경지역이 새로운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무한한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지방과의 상생발전을 앞장서서 도모했던 일 역시 제가 크게 보람을 느끼고 있는 일입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
이러한 모든 일들은 무엇보다 ‘수처작주’의 주인의식으로 헌신해 준 경기도 공직자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는 경기도 공무원들을 무한히 자랑스럽게 느끼며 이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오늘 이임의 자리를 빌어 지난 4년 동안 저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준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스스로를 찍새, 딱새로 부르며, 비행기와 버스에서 새우잠을 자고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141억불의 투자를 유치했고, 분묘 이장을 허락해 달라며 종중 어른대 앞에서 사흘 밤낮을 지새우고, 겨우내 천막치고 온풍기를 돌리며 문화재 발굴을 마쳐 불과 3년 만에 세계 최고, 최대, 최신의 파주 LCD 공장을 탄생시킨 사람들이 바로 이들입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우리 경기도는 지난 4년간 전국에서 창출된 일자리의 71%인 76만8천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작년에는 전국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산업생산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지난 4년간 저는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손을 맞잡고 구슬땀을 흘려주신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 사랑과 헌신으로 교육현장을 지켜주신 선생님들, 외국농산물과 당당히 맞서 싸워나가시는 농업인 여러분,
국민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하도록 해주신 군 장병 여러분, 경기도의 화합을 이끌어주신 사회․종교단체 지도자 분들, 경기도 구석구석을 누비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주신 언론인 여러분이 있어 저와 경기도 공직자들이 힘을 내어 분투하고 땀 흘려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내일이면 1,100만 경기도민들의 부푼 기대를 안고 민선4기가 출범합니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늘 자신을 엄격하게 단련해온 김문수 신임 지사님이 민선4기 경기호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저는 민선4기 경기도가 김문수 지사님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소득 3만불 시대를 여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 역시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열어가는 견인차로서의 시대적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응원하며 힘을 보탤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
이제 우리는 글로벌, 디지털, 네트워크라는 신문명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는 바뀌어야 합니다. 과거 개발시대에만 안주할 수 없고 민주화시대의 영광에만 주저앉을 수 없습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우리 손으로 창조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문명의 시대에 세계와 견줄 수 있는 미래 대응력입니다. 갈기갈기 찢겨진 우리 사회를 다양성 속의 통합의 시대로 이끄는 지도력입니다.
이제는 진정으로 국민을 하나로 묶고 일자리를 만드는 땀의 정치를 실천할 때입니다. 저는 이것이 시대정신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저의 몸을 던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
저는 오늘로 경기도지사직을 떠나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경기도지사로서 세계를 무대로 땀 흘렸던 것처럼 이제 대한민국을 땀으로 적시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국민의 바다로 떠납니다. 앞으로 100일 동안 길 위에서, 삶의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온 몸으로 대화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분노가 아니라 희망을 만날 수 있는, 슬픔이 아니라 행복을 만날 수 있는 ‘세계속의 선진 대한민국’의 길을 찾겠습니다.
제가 가는 길을 지켜봐주시고 축복해주십시오.
저 손학규는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경기도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6월 30일
제31대 경기도지사 손 학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