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남북훈풍 한강 물길따라 불어오길”
경기도가 한강하구 골재 남북공동 채취 및 주운수로 활용, 한강변 철책선 제거, 통일대비 남북 연결도로 및 교량건설, 조강포 등 한강 포구 개발, 하구 제방 보강 및 수중보 이전 설치 등 한강을 활용한 남북협력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한 준비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경기도지사로서는 처음으로 관계자 40여명과 함께 한강하구 뱃길탐사에 나섰다. 김지사는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부터 북녘땅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강포까지 28km에 이르는 한강 하류지역 현장시찰을 실시했다.
뱃길탐사에는 강경구 김포시장, 건설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일산대교 건설사, 수자원기술사, 군관계자 등 관계자 40여명이 동행한 가운데 한강하구의 경제, 문화, 역사적 측면에서 현장 점검을 했다.
탐사단은 고촌면 신곡리 45통문에서 어선 7척에 나눠타고 고촌면 신곡리 수중보~장항습지~일산대교~하성면 전류리까지 16km를 이동한 뒤, 이어 11km 떨어진 조강포까지 버스를 이용해 한강 하류 일대를 세심히 살폈다.
이번 뱃길탐사에서 역점을 둔 부분은 한강하류 퇴적상황 및 한강제방 보강사업, 철책선 제거추진, 수중보 이전 등 주운수로 확보여건과 일산대교 신설에 따른 하상변동 상황을 살폈다.
이어 북한의 개풍 땅을 불과 500여 미터 마주보고 있는 조강포의 복원 및 활용 가능성을 현장에서 점검했다.
침수피해 방지용 한강제방은 고촌면 신곡리~하성면 시암리 28.3km 구간을 보강한 뒤 10차로 규모로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은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연말까지 기획예산처, 건교부, 환경부 등과 협의에 들어간다.
특히 탄력을 받고 있는 한강철책선 제거는 김포시 고촌면 수중보~일산대교간 10.6km 구간을 대상으로 경기도, 김포시, 17사단간 협의를 거쳐 올 12월 합의각서를 체결한 뒤 내년부터 단계별 철책철거 작업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사는 “경기도 김포시 한강 하구의 장항습지, 수중보, 조강포 등을 현지답사했다. 넓고 다양한 한강의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며 “한강은 역사적 물길로 남북간 협력 수로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사는 “그러기 위해선 역사 문화적 답사가 선행 되어야 한다. 한강은 경제개발의 기적을 이뤘던 곳이자, 과거 역사적으로 조공선이 드나들던 한반도의 대동맥이다”며 “지금은 철책선으로 나뉘었지만 나루, 포구, 하항 복원으로 남북은 물론 중국 등 여러 나라와의 물류유통 수로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지사는 “한강하구는 관광지로도 가치가 있고 역사, 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지녔다”며 “경제, 문화, 역사적으로 남북간 진지한 협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건의한 바 있는 한강하구 자원 공동이용, 파주-개성간 마라톤 대회 개최 등 경기도 관련 의제가 논의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