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와 외국인근로자의 눈물
13일 저녁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게스트하우스는 눈물바다가 됐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몇 년만에 만난 가족들과 단체상봉을 하면서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경기도의 지원 아래 안산시가 준비한 ‘모범외국인근로자 가족초청 행사’에서 연방 허리를 굽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들은 안산시 내 공장 등에서 근무해온 12개국 13명의 모범 외국인근로자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만에 처음 만난 초청가족들과 서로 눈물을 닦아줬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페레라씨는 초청한 어머니와 부둥켜 안고 눈물을 펑펑 흘려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파키스탄, 네팔,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모범 이주근로자들이 차례로 부모처자와 상봉의 눈물을 흘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눈물을 흘리고, 이주노동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김지사는 국가별 가족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지사는 “먼 나라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할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외국인 근로자야말로 진정한 자국의 외교관”이라며 “경기도를 여러분의 땀과 보람과 편안함이 있는 고향처럼 생각해 달라”고 근로자와 가족들을 격려했다.
또 김지사는 “외국인 이민자의 건강, 가족, 귀환, 결혼이민 등을 돕는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한국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추석을 앞두고 경기도 민속촌 등 관광도 즐기면서 짧지만 행복한 가족간의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어깨를 감쌌다.
피혁공장 노동자인 미얀마 출신 데인씨는 “이렇게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가족들을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 고마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날 환영만찬을 마친 13가족은 16일까지 3박4일간 한양대가 제공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며 공단 근무현장, 63시티, 한국민속촌 등을 견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