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수해복구 나선 마산어시장 상인회, “우리가 남이가~”
2003년 태풍 ‘매미’ 보은차원 안성천 복원 자원봉사
손 전 지사 민심대장정 봉사팀 합류 수해복구 구슬땀
“경기도 피해가 어디 남의 일입니까. 가슴 아퍼 몬 삽니다. 마음의 빚이라고 생각하고 도우러 왔지예”
경남 마산시 마산어시장 상인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휴가도 미룬 채 수해현장을 찾은 직장인 및 안성여성소방대원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안성시 안성1동 수용촌마을 안성천 부근 수해현장을 찾아 31일 손실된 안성천 제방 일부(200m)를 복원하고 침수가구를 정리하는 수해복구룰 펼쳤다.
안성시는 지난 28일부터 2박3일간 내린 집중호우로 중부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으로 가옥 167가구가 침수돼 복구의 손길을 시급한 상황이다.
이날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나선 마산어시장 상인 35명은, 2003년 태풍 ‘매미’가 경남 마산을 휩쓸었던 다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이끌었던 경기도 수해자원봉사단에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먼 길을 달려왔다.
지난 2003년 손 전 지사가 이끌었던 경기도 수해자원봉사단은 태풍 매미로 초토화된 마산어시장을 방문해 몸을 아끼지 않는 수해복구 자원봉사활동으로 이에 감동한 어시장 상인들이 감사패와 생선회 도시락 100개 등을 선물로 전달하는 등 훈훈한 자원봉사 인정을 주고 받은 사이다.
아침 7시에 출발해 오전 10시경 안성에 도착한 마산어시장 상인회장 최일광씨는 “TV에서 경기도 수해현장을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생각했다. 늘 경기도가 도와준 것을 가슴의 빚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당연히 도와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안성에 왔다”며 수해복구에 동참했다.
이날 마산어시장 소속 여성 자원봉사자로 집안 청소를 맡은 한 상인은 “오늘 욕 좀 보러왔다. 우리는 명절에 하루 쉬는 것도 벌벌 떠는 사람들인데 보답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 장사도 포기하고 왔다. 다 어려운데 우리라도 도와야 하는거 아니냐”며 두 팔을 걷어붙였다.
또 이날에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이끄는 ‘민심대장정’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된 80여명의 대학생 및 고등학생, 일반인으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가 함께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손 전 지사는 100일간의 민심대장정 중 지난 13일부터 경남 진주와 강원도 인제 등 전국의 수해지역을 찾아가 자원봉사 활동을 벌여왔으며, 사전에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할 시민들을 홈페이지(http://www.hq.or.kr/)를 통해 모집해 왔었다.
휴가를 이용해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참여중인 자영업자 김준연(용인․43)씨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경남 진주를 거쳐, 강원도 인제, 충북 단양까지 2박3일씩 자원봉사를 해왔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강원도 인제 수해복구 자원봉사 참여를 시작해 안성까지 왔다는 대학생 구승모(동국대 윤리학과2)씨는 “생각보다 피해가 심각하지만 여럿이 도우면 금방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내 손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13일부터 경남 진주, 강원도 인제 등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마치고 계획된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을 다시 시작해 이날 수해현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