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화장실도 안 가면서 택시를 몰아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번엔 용인시에서 일일 택시기사로 변신했다.
택시영업 특성상 화장실 가기가 어려워 일부러 물도 안 마시고 갈증을 참으며 택시를 몰았지만 답답한 민생경제만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김 지사는 29일 새벽 5시부터 12시간동안 용인시 일대를 돌며 일일 택시기사로 나섰다. 이번이 도내 남북부를 오가며 체험한 다섯 번째 일일택시시사 체험이다.
먼저 김 지사는 일반 택시기사들과 동일하게 새벽 5시경 용인시에 위치한 한 운수회사에서 배차를 받아 미터기 조작법, 운행준수수항과 작동법, 거스름용 잔돈을 챙겨 운행에 나섰다.
김 지사는 손님과의 대화는 물론, 새벽운행을 마치고 난 아침식사시간과 오전운행 뒤 점심시간, 운행시간 중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 등에도 택시기사들의 말 한미디도 수첩에 꼼꼼히 메모했다.
인사를 건네는 택시기사들은 “몇 번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손님이 정말 없다”며 “손님을 태우고 운행하는 시간보다 손님을 찾아다니는 시간, 대기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시지 못하는 등 택시기사들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하지만 오늘도 역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지역 현안을 현장감 있게 느낀 하루였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이날 번 돈은 약 2만2,000원이었다. 총 수입 9만7,000원 가운데 사납금 8만원과 연료비 9,000원을 제외한 8,000원에다, 사납금을 정상적으로 입금한 기사들에게 주어지는 일당 1만4,000원을 보탠 금액이다.
김 지사는 택시기사들이 “어디를 가도 손님이 없으니, 그나마 손님이 많은 곳에 차를 대기시켜 놓는게 상책이다”고 씁쓸하게 웃자, “택시기사 체험을 할수록 경제가 안 좋은 것을 절실히 느낀다”며 “저도 오늘 손님이 없어 대기하는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김지사는 지난 1월 27일, 2월 15일, 21일, 3월 15일에 수원, 의정부, 성남, 고양에서 일일 택시기사체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