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 농업회관 현판식
일시 : 7월3일
인사 :
농업회관 리모델링이 아주 잘 됐다고 본다. 새로 부지를 사서 짓는 것도 좋았겠지만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고 본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농업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미래를 책임질 농군을 길러내느냐다.
문제는 이 바로 옆에 있는 농촌진흥청 10만평을 지방으로 가져가고 한다. 농업대학 4만5천평, 농업과학원, 축산과학원 등 총 123만평을 전부 지방으로 옮긴다고 한다. 다 가고 나면 여러분 그 땅 다 가져도 좋다. 다 지방으로 가버리면 땅과 건물이 남아돌 위기에 처했다.
이 건물은 1906년부터 있었던 농촌진흥청으로 남북한 중심, 토양 지리적 중심으로 무려 103년간 데이터와 시험원 등 시설이 연구를 해왔던 곳이다. 세계적인 유전자원센터도 있는데 그 안에 들어가 보면 대단하다. 여기 가까운 곳에 아직도 안 가보신 분들 혹시 계시나. 안 가보셨으면 꼭 들어가 보시라. 대단한 곳이다.
정부는 진흥청 대학 과학원 등 다 옮기고 여기다 아파트 지으려고 한다. 저는 강력하게 반대한다. 지난번에 농민단체에서 성명발표도 해주셨다. 그것도 지방에 맡기는게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단순히 아파트를 지으려고 한다. 정조때까지 합치면 200년간 국가농업 진흥의 중심이었다. 그런데 이 역사를 뭉개고 아파트를 지으면 되겠나. 물론 수원시와 경기도는 아파트 지으면 세금은 조금 늘어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세금 한푼 안 내고 쓴다. 하지만 대한민국 농업발전을 위해 과연 아파트를 지어서 되겠는가.
103년간 농업을 시험하고 기록하고 연구해왔던 곳을 한순간에 지방으로 가져가는 걸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민으로서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하겠는가. 우리 농업단체들도 한번 여기 들러보시라. 대한민국 103년의 농업 중심지이고 역사와 자존심과 근간이다. 그런 정신으로 이 농업회관을 이용해 주셔야 한다. 만약 정말 다 지방으로 옮긴다면 농업단체와 농민들이 나서서 농업과 생명연구 외에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농업의 역사를 뭉개고 집장사 땅장사를 하겠다면 우리가 힘을 합쳐 막아내야 한다.
또 다른 입장을 보이는 곳도 있다. 서울 농대를 서울 가져 올라가니까 농대 커트라인이 확 올라간다는 입장으로 서울 가려 하고, 한쪽에선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 지방으로 다 가져가야 한다고 한다. 경기도는 껍데기만 남는건가. 뭔가.
이 땅을 뺏어다 경매 붙이면 결국 아파트 업자들이 매입해 갈 것이 뻔하지 않나. 고생하고 연구하는 기술자 연구자들이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하도록 해줘야지. 정부는 농업정책에 대해 자신없으면 경기도에 모두 넘기라는 거다. 농업발전을 위해 진정 노력하고, 농업연구 기관이 더 필요하면 지방에 더 만들자는 것이면 몰라도 농업 100년 역사를 싹 지방에 가져가서 과연 농업이 발전하겠는가.
다음으로, 우리는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는 돌아온다. 경춘고속도로 뚫리는 것 아는가. 서울 춘천 40분만에 도착한다. 경춘철도도 뚫리고, 경의선도 그제 탔었는데 매우 편리하고, 헌인릉에서 판교 분당 광교로 25분만에 도착하게 된다.
이제 경기도 농촌은 농사만 짓는게 아니고 바로 관광농업, 저녁 먹고 바람쐬러 나올 수 있는 지역이며, 과학농, 그리고 판매 시장의 중심인 판매농업, 또한 수출농업이 되어야 한다. 경기도는 단순한 농업이 아니라 세계적 경쟁이 올테면 와봐라, 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켜야 한다. 핸드폰도 세계 일등, 자동차도 세계일등인데 우리가 전통산업인 농업이 왜 일등 못하나.
한국인은 세계에서 머리가 가장 좋고, 가장 적응이 빠르고, 가장 잘 생기고, 건강하다. 또한 기후 토지도 좋다. 중국 뿐 아니라 농업도 수출 일등 충분히 가능하다. 선인장 장미도 일등에 올랐다. 2011년 유기농 대회도 경기도가 여는데 모두가 협력해 가장 좋은 농축수산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바로 우리 농업인 회관은 이런 꿈을 함께 꾸는 곳이어야 한다. 머리띠 매고 시위하는 중심이 아니라 정부는 농업정책을 이렇게 바꾸고, 도지사 끌고와서 세계적인 농업기술을 위해 지원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전세계 농업을 이끌고 세계 일등을 향한 농업단체로 성장한다는 농업인의 꿈이 이뤄지는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
우리 농업인 회관이 단순한 회관이 아니라 훌륭한 선생님들 모셔 강의 듣고, 새로운 기술자를 모셔서 배우고, 축분 냄새가 나면 세계 어디서든 기술자를 데려와 발전시키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 경기도가 대한민국 농업을 주도하고 세계최고의 유기농대회로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저력이 뭔지, 대한민국이 뭘 보여주려 하는지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