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도, 민간협력형 투자유치 새모델을 열다
경기도가 새로운 투자유치의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11일까지 4박6일간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며 수질정화, 반도체 제조설비, 보안영상 핵심부품, 친환경 LED 관련 투자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가운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은 외국기업의 투자 사이에 등장하고 있는 국내 기업인들의 등장이다. 불과 2~3년 전엔 외국투자기업을 찾아 투자를 유도하거나 첨단 외국기업이 직접 경기도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최근엔 국내 기업이 외국기업과 협력하는 이른바 ‘조인트 벤처’ 형태의 투자유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기도가 이번 방문에서 투자유치에 성공한 사례를 봐도 그렇다. 수질정화 시스템의 HES사는 북미를 대상으로 기업활동을 벌이는 한인교포의 기업이다. 홍콩의 투자자가 이 기업의 가능성을 높이 사 4,500만 달러를 경기도내 사업장 마련에 투자키로 했다. 첨단 LED제조시설에 투자키로 한 미국기업 마이어사 역시 국내기업 웨이브스퀘어와 손잡고 경기도에 진출하기로 했다.
뿐 아니라 내년까지 8,000만 달러를 투자해 파주 통일동산 일대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짓기로 한 첼시사는 유통산업 부분에서 급성장한 신세계와 협력해 한국의 명품쇼핑 문화에 뛰어든다. 사실상 경기도와 한인기업이 힘을 합쳐 투자유치에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조국을 떠나 세계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로 코리아를 알리고 있음은 물론 이렇게 국내 투자유치에도 발 벗고 나서 주는 한인기업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또 한 협약체결식에 참석한 뉴저지주 에디슨시의 최연소 한인시장 최준희 시장은 “이주민들, 특히 한국인들의 두드러진 경제활동이 경제위기에 빠진 미국을 구해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한인기업들의 달라진 위상을 밝혔다.
투자유치에 나서는 경기도 입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복잡하고 입체적 협의 과정이 요구된다. 그만큼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진 환경에서 경기도 투자유치의 다각적인 유치능력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라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