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선 달리던 복사골 소사, 경기뉴타운으로 재탄생
- 서울~인천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100여년을 활약한 소사
- 폭넓은 녹지, 자전거도로 갖춘 역세권 뉴타운으로 제2의 전성기 예고
지난 100여년간 서울과 인천을 잇는 교통 요충지의 역할을 굳건히 해낸 부천시 소사지역이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예로부터 물 많고 단맛이 좋은 "수밀도(水蜜桃)의 고장"으로 알려져 온 소사지역은 11년 동안 초등학교국정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지역이다. ‘복사골’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소사는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되면서 서울과 인천의 가교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기도 하다.
김포평야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서울로 운송하여 서울 사람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인천항으로 들여온 각종 자재를 서울과 대한민국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던 것 역시 다리 역할을 하는 부천, 그리고 그 중심지였던 소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1965년 경인선의 인천~영등포 사이의 복선 노선 개통에 이어, 1974년 송내, 부천, 역곡역의 전철화는 소사지역이 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73년도에 6만5천 명 정도였던 부천시 인구는 소사지역의 발전과 함께 2007년에는 88만명에 육박했다. 80년대 전성기를 누리면서 몰려든 공업인구, 서울 인근에 저렴한 내집마련을 위해 이주한 이주인구로 인해 인구증가세가 그야말로 "톱"을 달리던 시절이다.
인구증가와 함께 부천 소사지역은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발전했다. 수도권 출퇴근 인구가 승강장을 가득 메워,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인구 유입이 많았고 인근지역과 함께 개발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사람"과 "세월"은 도시를 나이 먹고 초라한 모습으로 변모시켰다. 소사지역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구 고밀화와 시설의 노후화를 겪으며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지금의 "소사"는 그저 "전성기를 지난 도시 한 켠"으로 퇴물취급을 받기 직전에 이르렀다.
그런 소사가 소사역, 역곡역 등 역세권을 기반으로 새롭게 재탄생된다. 2007년 3월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3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뉴타운"이라는 새 옷을 입게 된다. 그 출발을 알리는 기공식이 10월 14일 열렸다.
과거 "서울과 인천을 잇는 가교"였던 부천의 중심 소사는, 80년대 넥타이부대가 전철매표소 앞에 대 여섯 줄 길게 늘어서 표를 끊던 "활력의 도시"에서 지하철역 주변으로 깔끔하고 말쑥한 새 상가가 들어서 활기가 넘치고, 공원 등은 8배나 늘어나서 산책하기 좋은 도시로, 자전거 타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활력의 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걷고 싶은 길, 살고 싶은 소사"가 과거의 전성기를 다시 누릴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자료문의 도시주택실 뉴타운사업과 031-249-5521]
붙임 : 조감도 및 현장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