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DMZ다큐영화제 찬사 이어져
- DMZ걷기, 자전거, 영화제… 복합문화축제 승화
- "DMZ 직접 가니 놀라워" 관광화 가능성 확인
"한국은 앞으로 세계를 리드할 것입니다. ‘DMZ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현재 국제사회에 가장 필요한 통합의 정신을 보았습니다."
경기도가 닷새 동안 비무장지대 DMZ와 파주출판도시에서 진행한 제1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가 수많은 관람객으로부터 `앙코르` 요청을 받으며 아쉬움 속에서 폐막했다.
DMZ다큐영화제는 이스라엘 감독과 팔레스타인 감독이 함께 영화를 보며 평화를 얘기하고 산짐승조차 숨죽이며 다닐 것 같은 DMZ를 직접 걷고 자전거로 달리며 남과 북, 세계가 공존하는 기쁨을 만끽하는 역사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닫힌 공간인 DMZ가 평화와 꿈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는 의미가 크다"면서 “영화제를 통해 DMZ가 담은 평화와 생명, 환경과 생태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안보·생태관광지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외국 감독들 "판문점영화 찍고 싶다" DMZ 관심 폭발>
이번 영화제는 세계의 유수 다큐영화 61편이 상영돼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전시, 체험, 거리공연,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와 ‘2009 파주출판도시 가을 책 잔치’가 함께 열려 문화축제로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DMZ 대성동 마을에 영화관을 개관, 주민과 인근 부대원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마련했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진행된 `DMZ Docs 평화장전`과 ‘DMZ평화자전거행진’은 임진강의 경관과 분단의 상징인 철책선을 가까이 볼 수 있어 참가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사랑의 10가지 조건`의 감독 재프 대니얼스는 "파주는 다큐멘터리영화제를 개최하기에 가장 완벽한 장소다. 영화제 기간에 DMZ를 다녀와서 왜 여기서 영화제를 열어야 하는가를 잘 알게 됐다"면서 "관객들이 이런 기쁨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리 해변의 카우보이들`을 선보인 아밋 미얀마니 감독은 "다양한 국적의 감독과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을 만나 뜻깊었다"면서 "스태프도 친절하고 게스트 파티도 화기애애해 마치 한가족이 된 것 같은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DMZ영화제 집행위원인 `한국 다큐멘터리의 대부` 김동원 감독은 "평화, 소통, 생명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은 물론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담은 훌륭한 작품이 많아 관객으로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외국 감독들이 DMZ를 다녀와 `북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판문점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하는 등 분단의 현실을 체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복합문화축제 장 마련 찬사 이어져>
이번 DMZ영화제는 영화제와 DMZ평화대장정, 자전거 타기 등 DMZ체험을 동시에 진행해 보고 즐기는 문화축제로 참가자와 관람객들을 통해 소문이 퍼지면서 `영화제를 다시 한 번 열어 달라` `서울이나 지방에서도 이런 다큐영화를 보고 싶다`는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이용관 DMZ영화제 조직위원(부산영화제집행위원장)은 "DMZ영화제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 이번에 첫 영화제였음에도 짜임새도 좋고 내용도 알차 국제영화제로 손색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적인 다큐영화제가 될 가능성을 봤다"고 평가했다.
황성태 경기도 문화관광국장은 "경기도는 세계 유일의 DMZ가 지닌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다큐멘터리영화제는 다큐가 가진 진정성으로 평화, 생명, 환경 메시지를 포함, DMZ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영화제, 걷기, 자전거행진, 책 축제 등으로 DMZ영화제는 복합문화축제로서 역할을 했다고 본다. DMZ 관광화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26일은 월요일 오후임에도 많은 사람이 참석해 영화제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했다. 조재현 위원장은 폐막선언에서 "아버지와 고등학생 딸이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고 나오면서 딸이 `영화를 보니 세상이 달리 보인다`고 말했다"는 심흥식 경기도 홍보기획관의 일화를 생생하게 전하며 2회 DMZ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쟁작 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나이지리아의 검은 진주`의 샌디 치오피 감독은 "DMZ영화제의 정신을 살려 상금(700만원)을 나이지리아의 전쟁 피해 지역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제1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는 마지막까지 평화와 공존의 장을 이어갔다.
한편 국제경쟁 부문 영예의 대상에는 요아브 샤미르 감독의 ‘반유대주의에 대한 보고서’가 차지, 1천5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고 폐막작으로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보고서’가 상영됐다. [자료문의 콘텐츠진흥과 콘텐츠기반담당 031)249-4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