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후분석을 위한 전자기후도 제작
-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농업연구 박차 -
기상온난화가 지구의 새로운 생존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올 겨울 전 세계가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을 맞고 있다. 경기도도 예외가 아닌 가운데 금년 새해부터 유례없는 폭설이 내려 교통마비를 초래하고, 경기도 연천의 6일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29.2도까지 기록되었다. 금년 겨울의 기록적인 폭설과 흔치 않은 한파는 지구온난화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갈 경우 수분 증발이 늘어나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폭우, 폭설이 나타날 수 있는 개연성을 입증하는 결과로서 정도를 벗어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앞으로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05년부터 지자체로서는 최초로 자체 기상관측감시망을 구축해 경기도내 33개 지역의 논 및 과수원에 자동기상관측기를 설치해 온도, 강수량, 습도, 풍향, 풍속, 일사량, 일조시간을 실시간 관측하여 수집한 후 분석한 결과(그림) 전년도 강수량이 예년 평년 1,300mm에 비해 100mm이상 많이 내렸으며 특히 가평은 1,674mm로 30%이상 내려 국지적인 호우피해가 나타났다. 그런데 일부 경기 남부지역 평택, 안성은 1,000mm 내외로서 30% 적게 내려 유달리 국지적인 강수 현상이 많은 해였다. 뿐만 아니라 최저기온도 평년에 비해 낮아 평년과 비슷한 지역은 화성, 시흥, 평택뿐이었고 양주 지역은 경기도 평년 6.0도에 비해 4.3도로 1.7도나 낮아 가장 추운지역으로 기온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상은 일시적 이상기후로 봐야 하겠고 온난화 진행이 역행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구온난화는 지구 전체의 현상으로 지난 100년간 0.7도가 상승하였고 북반구 지역이 더 높은 상승을 하였는데 한반도는 1.5도나 상승해 지구 다른 지역보다 상승폭이 큰 편이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의 경기도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963년부터 35년간 경기도 기상관측자료 및 60m 해상도의 수치지도를 이용하여 고도?식생 등을 고려한 입체적인 10년 단위 전자기후도를 제작, 자원분포 변화 및 농산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연구하기 위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자기후도 기상분석에 의하면 경기도 겨울철 최저온도 변화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70년대보다 최근 1.5~2.4℃정도 상승되었으며 겨울이 19일(118일→99일)정도 짧아지고, 서리 없는 기간이 18일(207일→225일) 정도 늘어나 한반도 기후온난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반면 여름철 최고기온은 0.5℃정도로 크게 상승하지 않았으나 대신 장마 시기가 불분명해 지면서 국지성호우와 한발, 폭염, 폭우가 잦아지는 기상이변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향후 경기도의 기상변화 전망을 하기위해 기상청 장기예측 시나리오에 따라 현재 기온상승 추세에 따라 분석한 결과 겨울철 최저기온이 매 10년마다 0.9도 상승하고 2030년대에는 지금보다 2.8도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되었다. 대신 여름철 최고기온은 30년 동안 1도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그쳤다. 이에 따라 새로운 농사방법으로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며 일례로 최근 사과 재배적지가 대구지역에서 경기도, 강원도, 경북북부지역으로 북상하는 현상에 대하여 단맛과 착색을 기준으로 재배적지를 분석한 결과(그림) 현재는 서울 근처를 제외한 경기도 전 지역이 맛있는 사과 재배가 가능하였으나 2030년대에는 10월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1.9도 상승하여 경기도 대부분 지역이 부적지로 나타나고 포천, 가평지역의 일부 산간지만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어 그때에는 북한에서 사과를 수입해서 맛을 볼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와 같이 한반도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는 온난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겨울철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단감, 멜론 등 남부지역에서 재배하는 작물이 북상하는 등 작목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겨울철 시설재배 난방비가 절감되어 경영비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으나, 따뜻한 겨울로 인해 새로운 병해충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은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농업기술원 등 농업전문기관의 연구 결과 과거 문제가 없거나 발생이 전혀 없던 새롭게 드러난 병해충은 애멸구 매개충에 의한 벼 줄무늬잎마름병, 담배가루이, 총채벌레에 의한 채소 바이러스병과 과수 갈색여치, 꽃매미 등이 최근 발생이 늘어나고 방제도 안되어 농가에 심각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 특히 꽃매미는 안성, 김포, 파주지역의 포도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동안 농업기술원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그림) 정밀한 병해충 방제를 위하여 실시간으로 경기도 전역의 농업기상을 관측한 후 전자기후도를 IT와 GIS 기술을 융합하여 컴퓨터 프로그램상에서 실시간으로 제작,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벼 도열병 등 쌀 생산에 문제되는 병 3종과 배 과수원에 문제되는 적성병 등 2종, 우리 먹거리에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 양념채소인 고추에서 가장 방제가 어려운 탄저병을 발생을 미리 예측한 후 그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www.epilove.com)에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농업인이 스스로 정보를 보고 적기에 방제할 수 있게 한 결과 일일 2,500여명 이상의 농업인이 방문하여 활용하고 있으며, 남북 통일을 대비한 북한 주민 먹거리 해결을 위해 남한의 품종이 북한 서부지역(황해도)에 적합한지를 전자지도로 나타내어 경기도가 남북공동사업에 적용하여 좋은 성과를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북한지역의 콩 재배적지 선정을 위한 전자지도도 구축하였다.
앞으로 농업기술원에서 지구온난화에 대비하는 농업 연구방향은 온대성 식물의 북상에 따라 주요 작물에 대하여 맛 좋고 수량이 높은 품종개발과 재배방법을 하고 생태계 변동 예측모델을 개발하여 기상 변화에 따른 재해 취약성 지도를 작성하고,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한 실용화 연구로서 벼 등 10작물의 바이오메스와 탄산가스 흡수량 조사, 논 밭 유기물 시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효과, 겨울철 사료, 녹비작물의 이산화탄소 흡수효과 등 저탄소 에너지 투입 매뉴얼을 연구하여 앞으로 농업이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농업인뿐만 아니라 경기도민 모두 전자지도 홈페이지 이용을 현재보다 더욱 더 편하고 정밀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항공사진을 이용, 필지별 검색 시스템 개선과 앞으로 일어날 병해충 발생을 미리 추정하기 위해 주간 병해충 예보시스템을 가동, 새로운 병해충에 대한 예측모델을 개발하여 농업인이 보다 더 나은 방제 결정에 도움을 주는 진화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또한 새로운 바이러스병 등 돌발 병해충과 병 발생을 조기에 찾아내어 사전에 방제할 수 있게 문자서비스 제공 등 대응 시스템을 개발하여 농업인이 안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자료문의 농업기술원 생물이용팀 031)229-5832]
붙임 : 관련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