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가 도시의 경쟁력”
경기도, 가로 경관 향상에 발빠른 대응 나서
경기농림진흥재단, 제1기 가로수 전문가 교육과정 운영
일본 가로수 전문가 방한… 60년 노하우 전수
가로수, 보행자 보호·매연방지·열섬 완화 등 순기능 많아
“가로수를 어떻게 작업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시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 여러분의 손길에 달려있습니다”
지난 2월 8일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강의실에 모인 29명의 현장작업자들이 강사의 설명을 놓칠세라 강의에 열중하며 열심히 노트에 받아 적었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운영하는 ‘제1기 가로수 전문가 교육과정’의 첫 수업현장이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경험에 의해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는 도내 조경업체 현장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은 경기도에서 첫 번째로 시작되는 과정. 아직 생소하고 낯선 과정이지만 교육생들의 관심과 열의는 예사롭지 않았다.
산림청 임원필 사무관은 “가로경관 향상을 위한 정부정책을 수립한 이후 경기도에서 이렇게 발빠르게 정책을 확산, 보급하기 위해 이번 과정이 개설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가로수 기본이론부터 현장 실습까지, 1박 2일 합숙강의
가로수는 운전자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고, 매연으로부터 막아주며 도심열섬을 줄이고, 도시의 경관을 결정하는 등의 순기능을 한다.
이에 반해 도심의 간판을 가려 상가의 민원을 유발하며, 보행자의 보행기능과 충돌하는 등의 역기능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가로수의 역기능을 줄이고, 순기능을 부각하기 위한 가로수 관리방안이 연구되었으며, 가로수를 어떻게 전정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관광상품이 될 것인지, 두목절단 등으로 불량한 가로경관을 만들 것인지 결정짓게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번 교육은 현장작업자를 대상으로 가로수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도시의 경관을 만드는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8일 입교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간 교육은 오는 9일까지 실내강의와 현장실습 등 총 1박2일간 진행되며, 강의는 △가로수의 현황 및 정책방향 △가로수의 생리 및 전정일반 △가로수 수형 모델 △작업안전교육 등 단계별로 나눠 다양한 전문 강좌로 구성돼있다.
일본 가로수 전정사로부터 60년 노하우도 배워
특히 이번 강의에는 일본 고즈기조원주식회사(小衫造園株式會社)의 고즈기 사끼 회장이 방한하여 눈길을 끌었다.
고즈기조원주식회사는 조경업으로 3대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이며, 설계부터 시공,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큰 회사이다.
고즈기 사끼 회장은 현재 일본조원조합연합회 부이사장이며, 동경 조원 기능검정위원이다. 2009년 말에는 일본의 조경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천황이 수여하는 황수보장(黃綬褒章)을 수여한 바 있다.
고즈기 사끼 회장은 일본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꾸는 가로수 정책소개 및 가로수 관리현황을 강의하였다. 60년 평생의 전정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의 가로수 전정기술을 소개하였는데, 가로수를 마치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꾼다면 가로경관을 통해 관광객이 몰려드는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한국의 소나무를 이용한 가로경관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국만의 경관을 만들고 있으며, 소나무의 수형을 잘 만든다면 분명 세계인이 부러워할 한국의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극찬하였다.
도, 31개 시·군 가로수 담당자 정책간담회도 열릴 예정
한편, 오는 10일(수)에는 경기도를 비롯한 31개 시·군의 가로수 담당 공무원들이 모여 가로수 정책에 대한 간담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교육에서 제기되는 문제점들을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민·관의 합동노력으로 인해 경기도는 아름다운 경관만들기에 앞장설 수 있게 되었다.
경기도 환경정책과 김창배 도시공원담당은 “가로수는 도시경관을 향상시키는 첫 번째 수단이고 가로수 전정사는 도시의 디자이너”라며 “이제는 가로수 전정 기술자들의 보다 향상된 기술력으로 가로수를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사진 첨부.
문의 농림진흥재단 녹화사업팀 031-250-2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