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명구조견, ‘재난상황 이상 무’
도 소방재난본부 인명구조견, 고강도 훈련
2006년부터 실종자 3명 구조 등 96차례 활약
세계 각지의 대형지진 등이 이슈가 되면서 각종 재난현장에서 소중한 목숨을 구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인명구조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안전센터에서 장군, 명지, 유비 등 세 마리의 인명구조견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간 빼어난 활약을 펼쳐왔다고 28일 밝혔다.
이 구조견들은 지난 2007년 포천시 이동면 명성산에서 실종된 51세 남자를 비롯한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한 바 있고, 지금까지 각종 산악, 수난, 실종사 수색 및 붕괴현장 등 총 96건의 재난 현장에서 도민들의 생명을 지켜왔다.
인명구조견이 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아울러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구조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구조견으로는 독일산 셰퍼드나 캐나다산 래브라도 리트리버, 양몰이에 많이 쓰이는 영국산 보더 콜리 등 중형 이상의 큰 개가 주로 이용되는데, 험준한 산악을 오르내리려면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할 뿐 아니라 장애물을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체격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과 친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공격성이 있다면 구조견으로선 실격이다.
구조견 명지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오문경 핸들러(handler)는 “구조견을 양성하는 데는 적어도 2년이 걸리며, 생후 8개월 정도에 걸쳐 사회화와 소유욕을 키우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는데 이는 소유욕이 강할수록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핸들러가 시키는 훈련이나 지시를 잘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계를 통과한 개를 대상으로 1년 4개월 정도 강도 높은 구조훈련을 한다. 복종이나 수색훈련은 기본. 험준한 지형을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사다리를 타거나 계단을 통해 지하까지 들어가 수색하고 헬기에서 내리는 것도 수없이 연습한다. 야간 수색훈련도 반복해서 한다. 매몰자를 찾거나 연막탄 속에서 구조에 나서는 훈련도 받는다.
하지만 아무리 우수한 구조견이라 하더라도 구조견은 반드시 핸들러와 파트너가 되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핸들러도 함께 훈련을 한다.
핸들러가 재난 현장의 지형과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바람의 방향 등을 감안해 어디서부터 찾아나갈 지 이끌어야 구조견의 뛰어난 후각과 찾아야 한다는 본능이 재난현장에서 100%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구조견은 이처럼 힘든 훈련을 받고 이후도 힘들게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개들에 비해 수명이 짧다”며 “사람을 위해 자신의 생명의 일부를 바치는 구조견들에게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한편 재난이 발생하지 평시에도 구조견들은 매 월 1~3회 삼성생명 구조견센터에서 인명구조견 수준 유지 교육을 받고 연 1회 인명구조견 운영 실태를 점검 받는다.
도 소방재난본부 소속 구조견들은 지난 24일 용인시 에버랜드 옆에 자리 잡은 삼성생명구조견센터에서 구조견 유비와 명지를 비롯한 전국 8개 소방재난 본부에서 활동 중인 구조견들이 모여 인명구조견 수준유지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도 본부 최고참 구조견 ‘장군이’는 다리부상으로 이번 훈련에는 불참했다.
훈련 사진 첨부.
문의 소방재난본부 230-2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