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기의 눈] 동지팥죽, 지역별로 어떻게 다를까?
면을 넣거나 새알심 넣는 등 다양한 조리법 있어
동지는 1년 24절기의 22번째 절기이다.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짓날 풍속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은 역시 팥죽이다. 동지에는 동지팥죽을 많이 먹는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이면 맛있는 팥죽이 된다. 팥죽은 그 색이 붉은 색을 띠고 있어 귀신을 쫓는 음식으로도 여겨져 왔다. 팥죽도 지방마다 재료나 요리 방법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난다.
경상도의 경우는 새알심과 찹쌀 또는 멥쌀을 함께 넣어 쑤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푹 삶은 팥을 으깨 체에 내린 뒤 팥물과 앙금을 나누고, 새알심은 찹쌀가루로 지름이 1.5㎝쯤 되게 빚어 삶은 뒤 건져서 찬물에 헹궈둔다. 그 다음 팥물을 끓이다가 반 정도로 졸면 앙금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여기에 불려놓은 찹쌀이나 멥쌀을 넣고 끓인 뒤 새알심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 마무리한다.
전라도에서는 팥죽에 새알심만 넣거나 밀가루를 반죽해 만든 면을 넣어 팥칼국수를 해 먹는데, 새알심을 넣은 것을 동지죽, 면을 넣은 것을 팥죽이라고 불렀다. 팥칼국수는 전라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로 팥을 삶아 으깬 물에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데, 진한 팥물과 쫄깃한 면발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충청도의 팥죽은 경상도식과 비슷하나, 찹쌀죽을 먼저 쑨 후 여기에 팥물을 붓고 미리 만들어 둔 새알심을 올려 끓여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산간 지대라 논이 적고 밭이 많은 강원도에서는 찹쌀이나 멥쌀에 옥수수를 함께 넣어 먹기도 했다. 옥수수 알맹이가 톡톡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이번 동짓날에는 각 가정마다 입맛에 잘 맞는 팥죽을 만들어 먹으며 건강하고 풍요로운 새해를 기원해보는 것도 좋겠다.